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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4

시부모님께 늘 죄송한 며느리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옮기는데 곳곳에 닌자가 나타난 걸 보면분명 시댁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인데도밖은 자꾸워 어두워지려고 하고 있었다. [ 닌자 캐릭터 봤어? ][ 응, 닌자처럼 빨리 빨리 가야 되는데내 생각이 그런지 이 전철이 늦게 달리는 것 같애][ 아니야,,괜찮아, 어쩔 수 없지..]아침 8시 신칸센을 타고 교토에 도착을 한 뒤바로 미팅이 있었다.점심무렵이면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근처 호텔 시찰이 예정에 없던 곳까지하다보니 완전히 스케쥴이 뒤로 밀렸고 교토에서 시댁까지 가는 교통이 은근 불편해서 아쉬운 시간들이 더 흘러가 버렸다. 요양원에 도착하자 역시나 문이 닫혀있었고옆에 적힌 비상연락처로 전화를 드리자안에 계신 분이 얼른 문을 열어주셨다. 인사를 드리고 갔는데 아버님 방에 침대가.. 2018. 7. 28.
내가 일본 시부모님을 존경하는 이유 깨달음은 신칸센 안에서도 도면 체크 중이였다.우린 나고야와 오사카로 가는 길이였고나고야에는 착공식에 참석을 해야했고 오사카에서는 관계자 미팅이 있어서였다.그리고 추석이기에(일본은 8.15일이 추석임)겸사겸사 시댁에도 잠시 들릴 계획이였다. 먼저, 나고야에 도착해 개찰구를 빠져 나가자공사 관계자분이 우릴 향해 손을 흔드셨다.무사히 착공식을 마친 우린 시댁으로 내려가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잠을 청했다.새벽부터 움직인 것도 있고 요즘 이래저래 피곤이 많이 쌓인 상태였다. 정신없이 잤던 탓인지 금새 시댁에 도착을 했다.[ 아버님, 어머님,, 저 왔어요]안방으로 들어가 인사를 드렸는데두 분이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을 껌뻑껌뻑 하시며 아버님이어머님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케이짱이지? 여보.. 2016. 8. 15.
한국 엄마들에게 아들이라는 존재 동생과 전화통화를 하다 엄마가 서울에 올라오셨다는 걸 알았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한 번도 혼자서 서울까지 가신 적이 없는데 느닷없이 올라오셨다고 한다. 언니네랑 같이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하시다가 2박 3일 하고 가셨단다. 가시고 난 후, 두자매가 느낀게 엄마가 외로움을 많이 타고 계신 듯하다고 그렇게 자식들이 놀러 오라고 해도 절대로 안 오셨던 분이 혼자 KTX타고 서울까지 오신 것 보니 혼자 계신게 상당히 힘드신 것 같다고,,, 우리 엄마,,,, 아빠를 떠나보내신지 3년이 지나간다. 자식을 다섯씩이나 낳으셨지만 딸들은 다들 서울에서 살고 아들 하나는 같은 지역에 살아도 늘 거리가 있고,,,,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깨달음이랑 동생네 가족이 아침 식사를 할 때 일이였다. 제부가 엄마에게 명절도 아닌데 .. 2014. 11. 8.
남자는 영원히 아들일 수 밖에 없는가, 주사를 한 대 맞고 나오는데 비가 내렸다. 코 끝에 스치는 흙내에 봄이 묻어 났다. 3월부터 약물 치료에 들어갔다. 음식제한도 많고 약물에 의한 거부반응이 좀 있어 기분도 저기압이다. 식욕부진으로 뭘 먹고 싶지 않은데 의무적으로 섭취해야 할 음식량이 정해져 있어 억지로라도 먹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체질개선도 필요했고 호르몬 바란스조절도 필요했다. 엄청난 분량의 약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무렵, 깨달음에게서 저녁 모임이 있어 퇴근이 늦어 질거라는 연락이 왔었다. 11시가 넘어 들어 온 깨달음이 저녁에 뭘 먹었는지, 약은 제대로 먹었는지 물었지만 난 그냥 건성으로 대답을 했다. 실제로 저녁은 먹지 못했고 쥬스만 겨우 두 잔 마셨을 뿐이였다. 주방 쪽에서 뭘 찾는 듯한 깨달음을 뒤로 한 채 .. 2014.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