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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2

시아버님이 보여주신 배려와 사랑 깨달음이 잠긴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정막감이 맴돌았다.아무도 안 계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안방, 부엌, 이층, 그리고 마당까지 그 어디에서도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없었고냉냉하고 차분한 공기만이 맴돌았다.방문들을 열어 먼저 환기를 시키고 깨달음은 마당에 나가 아버님이 애지중지 키우시던 화초들에 물을 주었다.시부모님이 집을 비운지 채 10일도 되지 않았는데 포도는 주렁주렁 열렸고, 감나무에 감도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교토에 사시는 서방님이 시간이 날 때마다시댁에 들러, 집들을 정리하고필요한 것을 챙겨 요양병원에갖다드렸다고 하던데, 방 여기저기엔뭔가 물건을 찾은 듯한 흔적,덜 닫힌 서랍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린 간단한 점심을 먹고난 어머님 옷장과 장롱, 깨달음은 아버님이주로 사용하.. 2017. 10. 4.
홀로 계신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 전주 한옥마을에서 광주로 돌아오는 길 우린 병원에 들렀다.큰 언니 시어머님이 계시는 암요양병원이였다.병원에 들리기 전에 먼저 시어머니 아파트에서필요한 속옷들을 챙겨 병원에 향하던 길엄마가 차 안에서 서럽게 우셨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아파트에 들어간께기분이 요상하고,,꼭,,내 모습을 본 것같아서 너무 슬프더라,,늙어서 병들어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고생각헌께 징하게 서럽고, 니기 시어머니 마음을생각해본께 얼마나 억울하고 기가 막히실까말도 다 못할 것인디...,,,” 한 번 터진 엄마의 슬픔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앞자리에 있던 깨달음이 걱정스런 눈으로엄마와 함께 울고 있는 큰 언니를 번갈아 쳐다봤다.병원에 도착했더니 마침 저녁식사시간이여서우리는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리고엄마와 언니가 병실로 들어갔다. 그렇.. 2016.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