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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률3

한일커플 사이에 의외로 많은 트러블 협회 후배들을 만났다. 이젠 서로 협회 일을 그만 두어서 자주 만나기 힘들지만 올 해들어 신년 모임을 가졌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그간에 있었던 얘길 나눴다. 다들, 배우자가 일본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공감하는 것이 많아 가끔 남편들 흉을 보기도 하고 일본생활의 좋은 점, 나쁜 점도 그날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아들을 한 명 두고 있는 경미씨(가명)는 자녀교육에 고민이 많았고, 무자녀인 은주씨(가명)는 지금도 남편과 극복 못하는 음식문화에 대해 고민중이였다. [ 우리 남편은 아직도 김치를 안 먹어.. 물론 꼭 먹을 필요는 없지만,냄새도 싫어해서 집에서 김치찌개를 끓일 수가 없어... 지난번에 엄마가 김장을 보내주셨는데 냉장고에서 김치냄새 난다고 은근 투덜거리는데,, 진짜 또 싸울 뻔 했다니깐 ] 은주씨.. 2018. 1. 15.
일본의 재혼커플과 자녀들이 갖는 문제점 작년 10월 말, 한 장의 엽서가 도착했다. 모 국제교류전에서 알게 된 미나미 상이 보내 온 상중엽서였다. 그 해 가족 중에 상을 당하면 신년마다 의례적으로 오가는 연하장 교환을 상중이기에 자제하겠다는 의미를 뜻하는 엽서이다. 나와 동갑인 미나미 상은 12년 전에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했다. 전남편의 자식 (딸 둘)을 데리고 지금의 남편 사이에서도 딸 둘을 낳아 딸만 4명이다. 이번에 하늘로 간 딸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장녀이며 향년 24살이였다. 5년전, 도쿄의 모대학에 합격해서 학교 근처 방을 얻기 위해 한달간 도쿄에 머물러 있을 때 나와도 식사를 몇 번 같이 해서 선명히 큰 딸을 기억하고 있다. 큰 딸은 심장질환이 있었다. 딸이 자신을 닮아 심장에 문제가 생긴 걸 많이 미안해 했었다. 지난번 .. 2017. 1. 18.
국제결혼의 환상과 주의할 점 [ 괜찮아요,,,그냥 편하게 말씀 하세요,] 그녀의 목소리에서 망설임과 주저함이 섞여 있었다. 안심하고 얘길 털어놨으면 하는 바람에 난 그녀가 입을 뗄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 내가 왜 일본까지 와서 이 고생인지 모르겠어요..우리 아이가 그래도 아빠를 좋아해요.. 한국에 돌아 가는 것도 솔직히 불안하고 챙피해요. 나 같은 부모를 만나서 고생하는 우리 딸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형제도 다 필요없더라구요. 위자료를 얼마 청구해야할까요,,, 돈을 벌어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네요,,,, 남편을 생각하면 할수록 화병이 나요,,. 우리 시어머니만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고,,,] 두서없이 얘기들을 섞어가고 있다는 건 그만큼 가슴에 담아둔 얘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녀와의 전화통화는 20분을 지나.. 2016.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