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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4

시어머니와의 마지막,,, 49재 우리도 20분이나 빨리 도착했는데 서방님 가족들은 미리 와 있었다. 요양원에서 아버님을 모시고 오신 서방님이 법당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업겠다고 하자 아버님이 기어서라도 당신이 가겠다고 하셨다. 어머님 49재를 위해 직계가족들만 다시 모였고 장례식 때는 화장터까지만 함께 하셨던 아버님이 이번에는 이승과의 마지막이니 잘 가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참석을 원했다. 법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휠체어를 태운 채로 모두가 힘을 모아 들어 올리자고 스님이 제안 하셨지만 아버님이 당신이 그냥 올라가 보겠다고 하신다. 정각 1시, 스님이 징을 치며 법문이 울려 퍼지자 3살짜리 증손녀는 엄마 손을 꼭 잡고 불안한지 얼굴을 찡그렸다. 엄마가 얼른 가방에서 장난감을 꺼내 손에 쥐어줘도 처음 듣는 소리여서인지 끝내 울음을 터트렸.. 2022. 5. 31.
일본 시아버지의 부탁을 들으며 지난 화요일, 시아버님이 폐렴과 심부전으로 응급실에 가셨다는 서방님의 연락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담냥염 치료도 함께 했는데 바로 안정을 찾았다고 괜찮다는 메일을 주셨다.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시골에 내려갈 준비를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진짜 안 내려와도 된다는 연락을 또 주셨다. 퇴근한 깨달음에게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했더니 특별한 것 없다며 위독한 게 아니니까 올 필요없다는 서방님의 말을 똑같이 전했다. [ 그래도 주말에 잠깐 다녀와야겠어 ] [ 응 ,, 알았어 ] [ 아니, 당신은 안 가도 돼. 일 있잖아 ] [ 그래도 가야지] [ 아니야, 나만 잠깐 얼굴만 보고 올거야 ] [ 나도 가야되지 않아? ] [ 당신이 이번에 없으면 안 되는 일이잖아.. 2019. 3. 19.
일본의 고령자가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습 보란티어를 하다보면 장애인 가족들 뿐만 아닌 연로하신 노인들을 찾아 뵐 때가 있다. 자식들은 있지만 출가시킨 후부터 노령이 된 부부만 단 둘이 사시는 분들이 많다.그러다가 한 분이 먼저 세상을 떠나시면혼자 계시다가 고독사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다.동경 23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로약 3,000명 정도가 고독사로 세상을 떠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우리팀이 찾은 곳은 동경에서 조금 벗어난 외곽 서민아파트가 많은 곳이였다. 오늘 우리가 방문하는데는 목적이 있었다. 노인들의 고독사가 심해지고 있고 자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연고자로 사망처리를 하는 케이스가 늘어가고 있어 지난달에 모든 노인 가정을 방문해 엔딩노트를 배부했었고 그 엔딩노트의 효과를 조사하고 도움을 .. 2016. 8. 29.
일본의 남다른 장례식 문화 새벽5시, 깨달음이 집을 나섰다. 나도 함께 가야하는 게 아니냐고 또 물었지만 그럴필요없다는 대답만 되돌아왔다. 아침 바람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차가웠다. 오전내내 신경이 쓰였지만 애써 모른척하고 나는 내 일을 보았다. 깨달음에게 연락이 온 것은 정오가 지날 무렵이였다. 고별식이 끝났다고,,,, 시고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86세 생신을 이틀 앞 둔 아침, 세상을 떠나셨단다. 어릴적 깨달음을 당신 아들처럼 귀여워하셨다지만, 난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 나도 장례식에 참가해야하지 않냐고 몇 번 물었지만 자기 혼자만 가도 충분하다고 우리 시댁보다 훨씬 더 먼 곳에서 장례식이 치뤄져서 전철을 두번이나 갈아타고 피곤하니까 쉬는 게 낫다고 아침 새벽에 집을 나섰던 것이다. 혼자 보내 놓고 왠지 찜찜했었다. 그.. 2015.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