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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7

이혼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깨달음 친구인 타무라 상(田村) 에게 김치를 보낸 건 한 달 전이였다. 늘 그렇듯, 여름이면 여름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 일본인 지인들에게 김치를 보내는 것도 10년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이열치열하도록 칼칼한 김치로 좀 맵게 담아 보냈다. 이번에도 배추, 무, 오이김치 외에 창난젓과 진미채 넣었다. 맛있게 잘 먹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그가 맥주를 보내왔다. 깨달음이 보자마자 이 자식은 맨날 술만 보낸다면서 집에서 술 안 마시는데 쓸데없이 보냈다며 투덜거렸다. 대학동창인 타무라 상과는 지금까지도 일 관계로 자주 얼굴을 보는 사이다보니 할 말 못 할 말 다 털어놓은 절친중의 한 명이다. [ 다시 돌려 보내버릴까? ] [ 그건 실례겠지... ] [ 김치 보내준 당신한테 고마워서 .. 2023. 7. 25.
그래서 재혼이 어렵다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하는 그녀에게 이젠 그만하라고 자꾸 사과하면 더 불편하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또 미안하다고 했다. [ 하필, 긴급사태 선언이 또 발령될지 누가 알았겠어.. 이럴지 모르고 예약했는데.. 취소할 수도 없고,,,꼭 내가 정 상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었어 ] [ 알았어... ] 25일부터 제 3차 긴급사태 선언되었고 어제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는 이동을 자제하고 스테이홈을 해달라는 당부의 캠페인이 연일 TV에서 광고처럼 흘러나오고 있지만 거리엔 평소와 다름없는 인파들로 가득하다. 그런 상황에 이렇게 식사자리를 마련하게 되어서 무라모토(村本) 상은 미안하다는 말을 거듭한 것이다. [ 여기, 코로나 대책 확실히 하는 곳이야 ] [ 고마워....근데 정말 안 그래도 되는데.. ] [ 아니야, .. 2021. 5. 1.
재혼,,그래서 더 어렵다 왠만해서는 한여름에도 차가운 음료를 주문하지 않는 내가 오늘은 얼음이 둥둥 떠있는 것으로 목을 축였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싶다는 생각에 한모금 마셨더니 역시 괜한 짓을 했단 후회가 컸다. 걱정 반, 불안 반으로 그녀를 만났고 평정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처럼 이성적으로 얘길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적당히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로 주문을 하고 우린 그냥 그간 잘 지냈는지 서로의 생활을 물었다. 일 때문에 온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녀가 스스로 얘길 풀어내길 기다렸다. [ 미안해요..갑자기,,] [ 아니에요,, 마침 시간이 나서 괜찮아요] 할말이 많았을텐데 그녀는 술 잔만 만지작거리고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 깨달음님은 잘 계셔요? ] [ 네 ] 그 다음 그녀가 한 얘기는 자신이 시작한 작은 공방.. 2019. 11. 29.
돌싱남녀가 일본에서 인기 있는 5가지 이유 휴가를 온 친구가 도쿄에 잠깐 들렀다. [ 왜 혼자 왔어? 애들은? ][ 00은 친구들하고 노느라 바쁘고막내는 미국에 있잖아..][ 아,,그러지...]은정(가명)은 5년전쯤 이혼을 했다. 어느날 술이 취한 상태로 내게 전화를 해왔고 난 그때도 그렇고 지금까지 이혼사유를 묻지 않았다. [ 여기 음식 맛있다~][ 응, 예약 잡기가 좀 힘든데 마침너 오는날 자리가 비어서 예약해 뒀지..][ 여기 괜찮은 남자 많다~][ 그래?,,장소가 좋아서 그러겠지..][ 남자친구 없어? 안 만들었어? ][ 무슨 남자친구야,,,막상 이혼하고 나니까 주위 시선이 완전 달라지더라. 내 자격지심도 있겠지만 나를 대하는 태도가 틀리더라구,무시한다고 할까? 왠지 나를 인생에 실패한 사람?그런 묘한 분위기로 쳐다보기도 하고대하더라구.... 2017. 12. 19.
그녀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 언니,,,, ] 그녀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애써 웃는 얼굴을 지어보였지만 얼굴색이 어두웠다. 적당히 주문을 하고 먹기 시작하면서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앞으로 어찌 할 것인지에 대해... 일본이 아닌 다른 곳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러 갈거라고 했다. 길면 3개월, 짧으면 1달동안,,그냥 휴양처럼 머릿속을 정리하고 리셋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달 1월초, 나에게 하나씨(가명)가 남친을 소개했었는데 그 남친이 여러가지 문제가 느껴져서 내가 좋은 소릴 하지 않았는데 그런 문제들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나를 다시 만나자고 한 것이다. (전편 글-그녀에게 찾아온 건 사랑이 아니다) http://keijapan.tistory.com/800 ) 남친으로부터 사업자금 1억원 얘기가 나온 이후, 먼저 나를 만.. 2016. 2. 12.
국제커플이 꼭 넘어야할 장벽 [ 예약하셨나요? ] [네,, 6시로 두 명, 00입니다 ][아,,,00씨, 이쪽으로 오십시요 ]이곳을 찾은지 2년만인가,,,주위를 둘러봐도 현주씨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스테이지에서 라이브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에 그녀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1970년대 올드 팝 두 곡이 끝날 무렵 입구쪽에서가게 안을 두리번 거리는 현주씨...손을 들었더니 얼른 알아차리고 종종걸음으로 걸어 온다. 먼저 주문을 하고, 술을 못 마시는 현주씨와 쥬스로 건배를 했다. 내가 음식 사진을 찍자, 아직도 블로그 하냐며 자기는 안 나오게 해달라고 당부를 하고는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일본인과 재혼한 현주(가명)씨는 올해로 40살이다. 한국에서 20대 후반때.. 2015. 6. 25.
일본인 친구가 시어머니께 드린 선물 모처럼 대학원 동기를 만났다. 그녀는 전공하고 조금 다른 패션계열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약 1년만인가,,,, 미리 예약해 둔 이자카야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시키고,,, 요즘 하는 일들에 관해 얘기를 하다 건강, 부모님, 돈, 저축 노하우,,,등등 그런 잡다한 얘기들이 오갔던 것 같다. 올 여름휴가는 이탈리아를 갈 예정이라고 그것도 새로 생긴 남자랑 여행을 떠날 거라면서 지난달 이사를 했다는 것과 2주 전에 재혼한 사실을 털어 놓았다. [ ....................... ] 작년에 만났을 땐 전혀 그런 뜻을 보이지 않더니,,,, 2주 전, 새 신랑과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고 왔단다. 거래처 직원이였는데 그 쪽도 이번이 두 번째란다. 서로가 재혼이다보니 결혼식 같은 건 모두 생략하고 양가 .. 2014.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