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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6

일본 방송에선 요즘 이런 게 소개된다 [ 케이짱, 잘 있지? 나 지금 코리아타운이야 ] 상기된 목소리도 내게 전화를 건 우에노 상(上野)은 마치 엊그제 통화를 했던 것처럼 안부인사도 생략한 채 익숙하게 말을 이어갔다. 오랜만에 코리아타운에 나왔는데 내 고향, 전라도 김치를 파는 곳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 생각이 나 전화를 했단다. [ 케이짱,여기 내가 처음 보는 한국식품이랑 김치들이 엄청 많은데 알고 있었어? ] [ 아.. 저도 그 마트 최근에 알았어요. 한국 가야 살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 [ 예전에 케이짱 집에서 먹었던 말린 나물 같은 거도 팔고 있어. 완전 한국 같아. 내가 사진 보내줄게 ] [ 아니..괜찮은데...... ] [ 근데 케이짱은 이런 마트를 알았으면 나한테도 말해주지 그랬어 ] 내게 한국어를 6개월 정도 배웠던 우.. 2022. 3. 17.
부모와 자식, 뒤늦은 참회 [ 깨서방은 들어 왔냐? ][ 아,엄마, 그렇지 않아도 지금 깨서방이랑엄마 교회 갔다오셨는지 전화하려고 시간 보고 있었는데 ][ 그랬냐? 마음이 통했는갑다. 이번에 아빠기일때 온다고 들었는디 몇 시 비행기여? ][ 오전 비행기인데 광주 도착하면 오후 5시가 넘을 거야 ][ 왜 그렇게 걸린다냐? ][ 응, 김포에서 광주행 비행기가 우리 도착하고 안 맞아서 못 타고, 케이티엑스 타고 가니까시간이 그렇게 걸리네 ]옆에서 깨달음이 엄마랑 통화하는 줄 알고내 옆으로 바짝 붙는다.엄마가 전화를 하신 이유는 이번에 우리가 오는 날에 맞춰 깨서방이 좋아하는 도라지 넣은 배즙을 미리 해 놓으실 생각이라고 하셨다.이젠 그럴 필요 없다고 아직 지난번에 보내주신 것도 남았고 이제부터는 이곳에서 구입할 생각이라고 했더니 왜 그.. 2019. 2. 14.
출장 다녀온 남편을 위한 한국식 밥상 깨달음은 첫비행기로 삿포로 출장을 가야했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현장의진행상황을 파악하러 간다고 했다.너무 이른 시간이면 조용히 혼자서 출근을 하는데오늘은 내가 일찍 일어나서 배웅을 했더니기분이 좋았던지 알 수 없는 기합소리와 함께[ 갔다오게요, 에~에~에~]를 외치고 집을 나섰다. 삿포르에 도착해서는 생각보다 너무 춥다며남자 직원은 두번이나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였다고 자기는 귀마개를 하나사야될 것 같아 백화점에 잠시 들렸다고 했다. 그리고 한참 연락이 없다가 스카프 사진과 함께어머니 생신때 드릴 선물을 하나 골랐다며 지금 공항에서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있다고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깨달음, 이젠 안 추워? ][ 응, 지금 공항이여서 따뜻해, 집에 도착하면 9시쯤 될 거야 ][ 저녁은 필요없지? ][ .. 2019. 2. 2.
뒤늦은 남편의 생일날, 그리고 눈물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깨달음은 나고야와 홋카이도 출장이 연달아 있었다.나는 나대로 바빠서 둘이 진지한 얘길나눌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뭐 먹고 싶어? ][ 게...홋카이도에서 못 먹고 왔거든 ][ 알았어. 예약해 둘게, 늦지 말고 와 ]가게 앞에서 카톡을 했더니 오는 중이라고 했다.예약석이 무대 바로 앞인 덕분에고또(일본의 가야금) 연주를 눈 앞에서보고 들을 수 있어 좋았다. [ 라이브가 있으니까 더 좋은데][ 응,오늘 당신 생일축하하러 온 줄 아시나 봐]스탭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케잌에 촛불을 켰다.[ 생일 축하해~많이 늦였지만,~~]어색한 미소를 한채로 얼른 촛불을 끄고 메시지를 읽는다.[ 오~~애정이 듬뿍 담겼네..고마워~~]이때 우리 테이블 담당 스탭이 기념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고 우리 서로.. 2018. 3. 12.
남편이 말하는 한국인 아내의 고향 아침에 눈을 떠보니 옆에 깨달음이 없었다. 조심히 거실로 나가봤더니 도면체크를 하고 있었다. 그 시각 6시 10분,,,, 다가가 춥냐고 물으니까 추울까봐 파카 입고 나왔는데 안 춥다면서 다시 들어가 자란다. 원래 아침형 인간이여서 늘 이렇게 아침 일찍 도면치거나 디자인 구상을 하곤 했었다. 특히나 요즘은 일이 많아서 바쁜건 알고 있었지만 처갓집에 와서도 저렇게 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난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아침을 먹은 우린 일본에 보낼 소포를 챙기고 다음날 서울에 가져가야할 물건들도 준비를 했다. 그리고 깨달음이 가고 싶어했던 곳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증심사 중턱에서 내린 우린 산책로를 타고 걸었다. 무등산을 뒤로 하고 물소리, 바람소리, 낙엽소리, 새소리가 기분 좋은 오후를 .. 2015. 12. 12.
응답하라 1994,,그리고 1988을 기다리며. 2 주전, 후배가 가져다 준 DVD를 요즘 난 시간이 날 때마다 틀어 놓고 보고 또 보고 있다. 바로 [응답하라 1994]이다.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손호준]이 TV에 나오는 걸 보고 참 잘 생겼다는 말을 시작으로 1994 얘기가 나왔고 내가 못 봤다고 하니까 여동생이 1편만이라도 봐 보라고 보여줬었다. 상당히 충격적이였다. 대사들도 그렇고 너무 리얼한 삶과 청춘의 냄새가 나서,,, 내 20대 초반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듯한 명장면들이 너무도 많았다. 주인공들의 대화, 고민, 아픔, 그리고 첫사랑,,,,, 너무 재밌는 것 같아서 후배에게 부탁을 했더니 최상 화질로 구워다 주었고 그래서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틀어 놓고 있다. 대사를 다 외울 정도로,,, 특히 아빠역의 성동일의 대사는 내 어릴적, 우.. 2015.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