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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3

우리 부부의 연말 준비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우리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봤다.그 다음은 뭘 할까...어제도 그냥 집에서 티브이를 보고 빈둥거렸는데 오늘도그렇게 보내야하는 건지 서로 말은 뱉지않은 채 눈으로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 오늘은 나가자 ]깨달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디? ][ 집 근처,,][ ................................ ] 깨달음은 점퍼를 입고 머리를 세팅한 다음턱으로 내게 옷 입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어디 가려고? ][ 몸이 근질근질해서 안 되겠어. 날씨도 좋고,당신은 안 심심해? ][ 심심해..근데 갈 때가 마땅히 없잖아 ] 코로나로 외출을 마음 편하게 못하게 되면서 영화관을 대신해 지금은 유넥스트에서마음껏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고먹고 싶은 음식은 어플로 주문만 하면 바로 가지고.. 2020. 11. 2.
일본인 남편도 주말은 이렇게 보낸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우린 산책겸 운동을 나갔다.내가 먼저 달리기 시작했고 산책로 끝에서만나기로 했는데 도통 깨달음이 보이질 않았다.한국은 벚꽃이 한창인 것 같던데 이곳은2주전에 만개를 했고 지금은 야들야들한선홍빛 잎들이 모두 져버리고 푸른 이파리들이 보이고 있는데 이 산책길엔아직도 반 이상 벚꽃이 머물러 있었다.일본인답게 벚꽃을 너무 좋아하는 깨달음에게 보여주려고 이름을 몇 번 불러도 조용하다. 지난주까지 없던 수상보트가 눈에 띄는 걸 보니여름이 꽤 가까이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깨달음은 어딨는지 카톡을 해봤더니 집으로 돌아갔단다. 배탈이 난 것 같다고,내 운동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레스토랑에서 만나잔다. 알겠다고 답을 하고혼자서 쉬엄쉬엄 산책을 하면서 주말이 주는 달콤한 휴식을 만끽하며 벤.. 2019. 4. 15.
남편이 늙어가는 걸 느낄 때.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날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이번주에 들어서면서 하나씩 가을, 겨울 옷들을 꺼내 두었고 침대커바와 이불들도 겨울용으로 모두 바꿨다. 오늘은 깨달음과 함께 거실을 겨울스타일로 바꾸기위해 오후부터 쓸고 닦고 정리하기를 2시간쯤.. 내가 주방 정리를 하는 동안 깨달음에게 겨울철이면 일본 집집마다 사용하는 고타쯔(전기테이블)를 꺼내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조용했다. 원래, 일을 못하고, 일을 하기 싫어하는 깨달음이여서 한계가 온 걸 알았지만 오늘은 잘 버텨 준다 생각했는데 거실 쪽을 내다 봤더니 쇼파에 앞 테이블에 이웃님들이 보내주신 과자를 엉망으로 풀어 놓고 맛을 보고 있었다. 지난 주에 이웃님이 보내주신 소포가 두 박스나 있었고 자기 방에 다 넣지 못하.. 2015.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