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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8

뒤늦은 집들이를 하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되었다. 술을 한 잔씩하고 집에 돌아기기에 편한 시간, 술을 오랜시간 마셔도 막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오후 4시로 정했던 것이다. 모든 분들이 약속이나 한 듯, 다들 베란다에서 사진을 찍었고 깨달음은 오는 분들마다 붙잡고 저기는 디즈니랜드, 저쪽은 도쿄타워, 이쪽은 공항,,등등 망원경까지 챙겨서 똑같은 설명을 반복했었다. 코리아타운에서 사 온 생막걸리 20통을 모두 비우고... 정종 댓병을 한 병 비우고,,, 맥주 두 박스(24개)를 비우고,,, 와인으로 돌리자는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와인까지 마시면 밤을 새야 할 것 같으니까 이쯤에서 일어서자고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작이 빨라서인지 끝나는 시간도 예상외로 빨랐다. 어서 치우고 쉬자고 설거지를 하는데 접시를 가져다 주던 깨달음이.. 2015. 10. 25.
드디어 파티준비 30분이 넘도록 고민을 하는 깨달음. 뭔가를 썼다가 지웠다가,,,, 드디어 집들이를 하게 된다. 이사를 하고 4개월이 지나고 있고 올 해가 가기 전에 지인들에게 보고?를 하기로 했는데 우리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적당한 날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 어렵게 초대할 분들의 스케쥴도 맞춰가며 집들이 날을 결정한 건 한 달 전이였다. 이번주, 내 조직검사결과 여부에 따라 취소를 하기로 했었는데 어젯밤,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냥 예정대로 밀로 나가자고 했다. 다들 바쁘신데 어렵게 우리 일정에 맞춰주신 분들이 계신것도 있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초대할 사람들을 줄이고 줄였지만 인수가 많아 11월에 부를 멤버들을 고르고 고르고,,, 그렇게 결정한 다음, 깨달음은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다... 2015. 10. 18.
5년만에 가족과 함께 하는 첫날밤 우리가 공항에 나간 시간이 가족이 도착하기 20분전이였다. 방학과 여름휴가철인 탓인지 사람들로 북적대는 도착 로비를 깨달음이 조금 긴장한 모습으로 왔다갔다했다. 한국분들이 많이 오시는지 마중나온 분들도 90%가 한국분이였다. 기다리기를 35분, 드디어 가족들이 나오고 [ 어서 오세요~, 잘 오셨습니다]를 그렇게 연습해 놓고 막상 가족들 얼굴을 보니까 까먹었는지 입이 얼었는지 괜히 조카 태현이 손을 잡고 늘어지는 깨달음.... 공항과 집이 가까운 덕분에 바로 집으로 온 가족들은 베란다에도 나가보고 사진을 찍은 다음 다들 가방을 풀어 김치와 냉동음식들을 꺼냈다. 그리고 깨달음에게 세제와 비누, 화장지를 건네자 이사 축하선물이라고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다. 이 외에도 깨달음 좋아하는 반찬들이 계속해서 가방에서.. 2015. 7. 30.
해외 거주자에게 가족이란.. 세탁기를 아침부터 벌써 세번째 돌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커텐도 빨아야 할 것 같아 깨달음이 출근 전에 하나씩 뜯어줬다. 덮는 이불, 까는 이불, 호청, 베갯잇, 여름이불,,, 세탁기에 한차례 돌려놓고 나머지 것들을 또 꺼냈다. 행여 부족하면 사야될 것 같아서.. 출근을 하면서 깨달음이 퇴근길에 미용실에서 머릴 자르고 오겠다고 했다. 예쁘게 잘라달라고 한마디 했더니 원래 자긴 잘 생겨서 걱정하지 말란다. [ ...................... ] 이번달 초, 동생이 마음을 먹었다. 일본에 오기로.. 깨달음과 내 마음이 전달 된 것도 있고 뭐니뭐니해도 엄마가 살아계시고, 활발히 움직이실 때 어디든 모시고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동생 역시도 했던 모양이다. 우리들에게 민폐끼치기 싫어서 안 온다고 고집.. 2015. 7. 25.
집들이 선물이 신기한 이유 바쁜 후배가 놀러를 잠깐 왔다. 이사하고 첫 방문자이다. 집들이를 하기 위해 깨달음과 서로 스케쥴을 조절하고 있는 중이여서 누구에게도 아직 초대장?을 발부하지 않았는데 후배가 일단 먼저 집구경을 하고 싶다고해서 들렀다. 짐을 내려 놓기가 무섭게 깨달음이 망원경을 챙겨 베란다에 후배를 데리고 가서는 저기가 도쿄타워네, 사랑짱집이 저기네, 불꽃축제도 눈 앞에서 볼 수 있네 등등 초등학생처럼 자랑하듯 알려주었다. 그렇게 옆 건물까지 상세하게 소개한 다음, 야경을 보면서 한 잔씩 해야한다고 자기가 주방에서 뭔가 안주 될만한 것을 챙겨 와서는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라고 빨리 오라고 난리였다. 후배는 술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웬 술이냐고 베란다에서 그러지말고 그냥 거실로 들어오라고 해도 내 말은 안 듣고 주방을 왔다.. 2015. 6. 15.
화이트데이, 남편에게 받은 황당한 선물. 출장이 별로 없는 깨달음이 출장을 떠났다. 간다고 해도 당일치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시찰할 곳이 많아 1박을 해야한다고 오사카까지 다녀왔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깨달음이 저녁을 같이 하자고 부른 곳은 동경역 근처에 있는 초밥집이였다. 깨달음은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장거리 여행을 하고 오면 돌아온 날은 꼭 초밥이나 소바집을 가고 싶어한다. 아마도 내가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한식이 먹고 싶듯이 깨달음도 사시미나 초밥을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30분정도 늦게 도착해 들어갔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깨달음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먼저 안주 몇 개 주문하고 맥주 한 잔 하고 있었단다. 역시, 같은 일본이지만 오사카 음식맛과 동경 음식맛이 달라서 비롯 1박2일이였지만, 동경스타일이 먹고 싶었단다. 난 .. 2015. 3. 14.
한국에서 온 남편의 생일 선물 드디어 한국에서 날아온 깨달음 선물이 도착했다. 후배에게 생일선물로 부탁한 한국과자들과 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이 함께 들었을 것이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깨달음이 직접 열어 보도록 그대로 두었다. 10시가 넘어 들어온 깨달음이 덩그러니 놓여진 박스를 보고는 거래처와의 미팅이 식사까지 이어져 늦였다며 소포 박스쪽에 대고 얘길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술이 기분좋게 취한 깨달음이 박스를 열며 노래를 불렀다. [ 샌 추카 하미다, 샌 추카 하미다, 케다룬노 새이루~샌 추카 하미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깨달음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어쩜 저렇게 재밌는 한국어 발음이 있을까 하면서도 술 때문에 꼬이는 혀로 열심히 본인 생일 축하송을 부르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처음 보는 과자가 많다며 롯데.. 2015. 3. 13.
일본 친구들에게 먹여보고 싶은 한국음식 하필 우리 서로 너무 바쁜 상황이였다. 부동산 측에서 급하게 일처리를 하고 싶어하는 심정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우린 우리대로 사정이 있었다. 1년을 꼬박 채우고 나서야 우리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둘러보는 그 짧은 시간에 내 마음이 이미 결정을 하고 있었다. 바로 이 집이라고,,,, 그래서 계약을 하기 위해 퇴근을 하고 급하게 다함께 모였다. 일단 매입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그 다음은 대출신청이였다. 모든 은행에서 나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대출을 해주겠다는 곳이 한 군데 있었지만 내 저축액보다 작은 액수였다. 영주권이 있고 직업이 있어도 대출의 문턱은 높디 높았다. 외국인이라는 마이너스 요소도 작용해서인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외국인에게 몇 억이 되는 대출.. 2015.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