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책상밑에 숨겨 둔 것
외출을 하지 않는 주말이면우린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항상 청소를 한다.각자의 방은 물론, 청소기를 돌리고밀고 닦고 먼지를 털어낸다.깨달음은 오늘 현관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왜 앉아서 해? 안 불편해? ][ 앉아서 해야 구석구석 할 수 있어..][ 서서하면 덜 힘들 것 같은데....][ 아니야,,괜찮아,, ] 난, 빨래를 돌려놓고 주방도 청소를 마친다음내 방을 청소했다. 그렇게 1시간쯤 지났을 무렵 자기방을 청소하고 있는 깨달음에게 저녁메뉴를 물었다.[ 음,,,아무거나 먹을래,,][ 알았어..적당히 준비할게, 청소 아직 멀었어? 내가 좀 도와줄까? ][ 아니, 내가 할거야, 거의 끝났어.. ]어지럽게 널부러닌 책상을 한 번휙 둘러보는데 책상밑에 눈에 익은 상표가 띄였다. 박0스와 판0린이였다.[ 여기다 두..
2017. 7. 20.
남편의 서운함을 달래줄 길 없다
우리가 일본으로 다시 돌아오던 날 오전,엄마와 깨달음은 박스에 배즙을 담았다. [ 더 필요한 거 없냐? ][ 응,,없어..엄마 ][ 깨서방이 좋아하는 저 과자도 넣으끄나?][아니,,넣지마,,괜찮아..]엄마가 깨서방 주려고 사다 놓은 초코파이와 몽셀통통을 말하는 것이였다. 엄마가 이렇게 수고를 해주시는 건우리가 배즙을 가져가기엔 무겁다는 이유도 있고이것저것 챙겨 넣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그 소포가 오늘 도착을 했고깨달음이 부푼 마음으로 박스를 열어하나 하나 꺼내면서 당황한 기색으로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나는 그 눈빛이 뭘 얘기하는 줄 알고 있었다. 배즙, 대추, 마른 칡, 라면, 누룽지, 새우젓, 창란젓, 김이 들어있었다.[ 오메,,오메...어푸소(없어)...... ][ 없어? 뭐가?] [ 과자.....
2016. 11. 16.
일본에서 차리는 추석 상차림
한국은 모두가 귀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난, 이곳에서 벌써 16년째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유학시절, 추석이면 유학생 몇 명이 돈을 모아 코리아타운에 가 송편과 다른 떡들을 몇 팩 사 온 다음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특별식으로 나는 김밥을 만들고 어린 학생들은 한국 집에서 보내 온 라면들을 꺼내와 같이 끓여 먹었던 기억들이 난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깨달음과 함께 매해 조금이나마 추석답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깨달음에게 전화를 했다. [ 뭐 먹고 싶어? ][ 음,,잡채..] [ 잡채? 질리지도 않아? ] [ 응, 안 질려,, 잡채 먹을래,,,] [ 다른 것은 또 뭐 먹고 싶어?] [ 꼬막..] [ 꼬막은 지금 못 구해,.쯔끼지시장(수산시장)에 가야 될 거야,,] [ 알았어,..
2016. 9. 14.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대중음식
지난 3월 한국관광공사가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인 8만명을 대상으로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대중요리, 한국의 B급 구루메 콘테스트를 열어 베스트 텐을 공개했다고 한다. B급 구루메는 길거리 음식을 칭하는 말로 저렴한 가격으로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음식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그 결과, 1위가 김밥, 2위가 닭강정, 호떡, 계란빵, 쭈꾸미볶음, 부대찌게, 곱창, 빈대떡, 짜장면, 떡볶이 순으로 나왔다. 이런 조사결과가 있었는지 난 몰랐는데 깨달음이 오늘 자기 타블렛으로 뭔가를 검색하다가 발견했다고 계란빵이 뭐냐고 물었고, 자기는 안 먹어봤다고, 왜 자기가 안 먹어본 음식이 있는데 가르쳐 주지 않았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 ............................ ] 닭강정..
2015. 8. 19.
남편을 춤추게 하는 것
[ 필요한 것 있음 말해~] [ 아니야,,, 특별히 없어,,,] [ 한국에 못 왔으니까 내가 사서 보낼게~] [ 아니야,,,뭐 사려면 마트도 가야하잖아, 지금 돌아다닐 때도 아니고,,,괜찮아 ] [ 괜찮다니깐, 어차피 우리도 마트 한 번 가야하니까 그 때 같이 사면 돼~] 동생에게 필요한 거 몇가지 얘길하고 통화를 끝냈다. 그렇게 도착한 한국에서의 소포. 과자는 몽쉘 한박스만 보내라고 당부했건만 다양한 과자들이 많이도 들어있다. 세븐, 샤브레, 몽쉘, 찰떡파이, 웨하스,야채크래커, 영양갱, 카라멜, 롱스, 샤브레, 크라운산도, 껌까지.,,, 열무, 배추, 부추김치, 창란젓, 정관장, 감자, 풋고추, 된장, 누룽지, 고구마, 쥐포, 문어다리. 그리고 내가 보내달라고 했던 상추씨앗, 깻잎씨앗도 들어있었다. ..
2015. 6. 19.
한국식 아침상도 은근 힘들다.
이사로 인해 환경이 변했지만 일상은 그리 변하지 않았다. 조금 변한 게 있다면 깨달음이 더더욱 한국식단?을 원하는 횟수가 잣아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 식사를 좀 더 한국스타일로 먹고 싶어하거나 저녁은 여느 한국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감자탕, 양념게장, 꽃게탕,,,뭐 그런 걸 먹고 싶어했다.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재료구입이 그리 쉽지 않아 다음에 해주겠다고 잠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일주일 깨달음의 아침 식단이다. 야채샐러드, 무우장아찌, 멸치볶음, 김치, 명란구이, 콩조림, 고구마순 나물, 계란후라이, 버섯 된장국 치즈샐러드, 고구마순 나물, 김치, 콩조림, 유부조림, 정어리구이, 오뎅, 미역국. 브로콜리샐러드, 소세지볶음, 어묵, 콩조림, 멸치볶음, 다시..
2015.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