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어40

한국 처갓집에 가면 다른 사람이 되는 남편 [ 오머니, 이고(이것), 이고(이것) ] [ 오메, 오메,,,많이도 사왔네~~] 가방에서 사 온 물건들을 계속 꺼내면서 깨달음은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엄마에게 설명을 드렸다. [ 응,,이놈은 커피고, 이놈은 사탕이고,, 이것은 뭐신고? 생선 같은디? ] 연어라고 손으로 물고기 흉내를 내자 엄마가 바로 알아들었다. 내가 옆에서 설명을 해주면 빨랐겠지만 깨달음의 한국어 실력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에 난 잠자코 엄마와 깨달음의 대화를 들었다. [ 이놈은 빵인갑네..] [ 카스테라 이무니다(입니다) ] [ 오,,카스테라,,,많이도 챙겨왔네.. 사오지 마라고 해도 징허게 말을 안들어 우리 깨서방이...버스 타고 오니라고 고생했을 것인디 얼른 밥 먹세~] 하네다공항이 아닌 나리타공항으로 가기 위해 새벽 5시에 집.. 2017. 11. 29.
일본 시어머니를 존경하는 이유 나고야에 가는 동안,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난 음악을 깨달음은 바로 도면을 펼쳐놓고 설계를 했다. 오늘 스케쥴은 나고야에 신축예정인호텔부지 견학과 완공된 호텔에서숙박을 하기 위함이였다. 신축호텔인만큼 입구에 축하화환들이즐비하게 늘여져있고베테랑 스탭이 긴급 투입되었다고 하더니아주 친절하고 능숙한 체크인이 이루워졌고기존의 비즈네스호텔과는 다른 신감각적인느낌이 전반적으로 풍겼다. 방에 들어갔더니 침대가 좀 높은 감이 있어물었더니 침대밑으로 캐리어를 넣을 수 있는공간을 만들기 위해 침대높이를 약간 높게 조절했다고 한다.그리고 샤워실도 바로 위에서 내려오는 천장샤워기를 설치했다고 내게 어떠냐고 묻는다.[ 음,,좋은데...] 그리고 새로운 부지에 가서 열심히뭔가를 체크하며 혼잣말을 하는 깨달음..이마살을 찌푸리며 조.. 2017. 11. 14.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밌는 한국어 올해 들어 난 되도록 깨달음에게 한국어로말을 걸고,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며암기가 될 때까지 되풀이 학습을 하고 있다.일상적인 대화에서도 한국어 단어를 넣어서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도록대화를 하고 있다.최근 깨달음이 즐겁게 외운 문장이[ 이 닦어] 이다.이따꼬 (이 닦어) 손 따꼬(손 닦어) 등등발음은 아직 문제점이 많지만응용을 해서 새로운 단어를 넣어 표현하곤 한다.그 외에 [ 이게 좋아요, 이게 멋져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어제는 마트에서 내가 소금을 찾고 있었더니[ 여기 있잖아~]라고 똑똑한 발음으로내게 갖다주었다.그래서인지 요즘은 한국어가 눈에 띄면 뭐라고 적혀있는지 궁금해하고내가 말하는대로 그대로 따라하기도 한다.올 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발견한 재밌는 한국어 표기들을 보고깨달음에게 설명하.. 2017. 8. 10.
남편이 한국인을 만나면 궁금해 하는 것 [ 아침부터 마실거야? 와인을? ][ 응, 삿포로까지 가는데 3시간 이상가야하니까 마셔 줘야지.내가 홋카이도산으로 맛있는 안주거리사왔으니까 당신도 같이 마시자,삼각김밥도 바로 만들어 준거여서따끈따끈 해~ ][ ......................... ] [ 역시 홋카이도는 먹을 게 풍부해서 좋아과일, 야채, 생선까지 모두 맛있어~]샌드위치를 물고 얘기하는 깨달음이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 근데 삿포로에서는 뭐 하지? ][ 호텔 온천 즐겨자~, 거기 사우나 시설도좋고, 땀을 쫙 뺀 다음 저녁에또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거야~][ 우리 첫날부터 공항에서 라멘, 스프카레랑지금 이 시간까지 너무 많은 걸 먹은 것 같은데 ][ 먹는 게 남는 거야 ][ ...................... 2017. 7. 27.
술취한 남편의 한국어 대방출 지난주부터 깨달음은 거의 매일 술이다.감기가 나아가면서부터 술을 또 마시고귀가가 늦여진다.거래처에 접대를 받기도 하고, 접대를 하기도 해서 자신이 참가하지 않으면안 된다고 한다.오늘도 어김없이 11시를 넘겼고전화를 했더니 목이 쉬어있었다.약간 혀가 돌아가고 있었고기분이 상당히 업 된 상태였다.[ 거기서 집에 오면 12시 넘는 거 알고 있지? ][ 알아요~~][ 11시 30분 넘으면 벌금 있는 거..] [ 알았어요~ 빨리 오세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국말로 대답하는 건 술이 꽤 취했다는 증거다 깨달음이 말하는 빨리 오세요는 빨리 가겠다는 뜻이다.우리 부부에겐 신혼초에 둘이서 합의하에벌금제도를 정했다.나도 그렇고 이유를 불문하고귀가 시간이 11시 30분을 넘어가면30분에 만엔씩 추가가 되는 벌금형.. 2017. 6. 23.
블로그와 공감, 그리고 댓글 승인에 관해.. 제 블로그의 새 글은 거의 정각 12시에 올려지고 있습니다.예약글을 올릴 때도 항상 12시에 맞추는데가끔 1,2분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제가 이렇게 한 이유는 되도록이면 일정한 시간에 새 글을 올리는 게 읽으시는 분들이 편하지 않을까하는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였습니다. 대략,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는데 기본 2-3시간이 걸립니다.사진을 정리하고 수정및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글을 쓰고 레이아웃을 정한 뒤,최종적으로 글을 다시 읽어보고 발행을 합니다.맞춤법, 띄어쓰기가 엉망인 글도 많지만몰라서 그냥 넘어가는 것도 있고시간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올리기도 합니다.일단 새 글을 올린 후에, 다시 시간을 내서수정, 보완을 하기도 합니다.그렇게해서 여러분들이 새 글을 읽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다른 블.. 2017. 3. 27.
새롭게 배운 남편의 한국어가 웃기다 올해 들어 난 약속대로 깨달음에게 되도록이면 한국어로 말을 걸고 있다.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가 귀에 익혔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대화가 되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한국어로일방적으로 말을 거는 편이고 깨달음에겐 아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틀려도 좋으니까 자꾸 말을 해보라고 했다.[ 오늘은 뭐 먹었어요? ][ 오늘은 야키도리 먹어요 ][ 먹었어요라고 과거형으로 얘기해야 돼 ]이런 식으로 틀린부분을 수정하기도 하지만대부분은 그냥 흘러보낸다.그런데, 역시나 학습효과가 2주전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해서 내가 많이 놀라고 있다.어제 라디오에서 전유나의 [ 너를 사랑하고도]가 흘러나오자[ 노래,, 술포요(슬퍼요) ]라고 했다.또 저녁을 준비하며 나물이 싱거워 소금을 더 넣어야겠다고 했더니 [ 아니라니깐~ 좋.. 2017. 2. 3.
한일커플의 새해 바람 우린 주말이면 오다이바를 자주 간다.이곳으로 이사온 뒤, 가깝다는 이유도 있고결혼전 데이트를 가장 많이 했던 곳이기에곳곳마다 그 때의 기억들이묻어나서 자주 온다. 저 분수 반대편 레스토랑에서와인을 두 병이나 마시고 내가 술이 취해서 깨달음이 처음으로업어 주었던 날도 있었다. 여전히, 매주마다 다채로운 쇼를 보여주는 거리의 공연자들..특히 침팬지 쇼는 인기가 많아 수입도 좋다. 그리고 깨달음이 어릴적 먹고 자란 불량식품들과 장난감들이 즐비한 상점가에서같이 게임을 했던 기억도 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토토로샵에 가서는작은 키홀더를 몇 개 사는게늘 기본적인 코스였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야경을 보며 식사를 했다.오늘도 우린 같은 코스를 돌고 레스토랑에 들어갔다.자리를 안내 받고 앉자마다 반대편에서안면이 있는 .. 2017. 1. 2.
해외에서 한국인 사귀기가 은근 어렵다 통역 일을 하다보면 다들 같은 말을 한다. 내 말투, 행동, 손짓, 몸짓이 한국 사람 같지 않다며 일본 사람보다 더 일본 사람 같다는 것이다. 그런 소릴 들을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 한국적인 행동, 손짓, 몸짓은 무엇이며 일본적인 움직임은 무엇이란 말인가,,딱히 정의하긴 힘들지만 일본인 눈에 비친 나는 어쩌면 일본인 흉내를 아주 잘 내는 한국인으로 보인다는 것일 게다. 한국사람들은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완전 일본 사람 같으시네요…….”라고 복잡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기도 한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작년에 한국에서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오십견 때문에 팔을 움직이지 못해 엄마가 자주 가는 물리치료 병원에 갔다. 내가 해외 거주자다보니 보험이 없어엄마가 간단하게 모녀관계임을 밝히고.. 2016. 12. 24.
일본에서 한국 자녀를 키우는 고충 “언니, 오랜만이에요. 몇 년만이지? 2년? 아니 3년만인가? 진짜 오랜만이다. 잘 계셨어요?” “응……. 네 블로그는 잘 보고 있어.” “아, 그래요? 잘 계시죠? 근데 무슨 일이세요?” “그냥,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그냥……” 언니의 목소리가 갑자기 젖어들기 시작하더니 잠시 침묵이 흘렀다. 분명 또 외롭다거나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할 것 같은 예감이 스쳤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서 올해 25년째인 영은(가명) 언니는 내가 기숙사 생활을 할 때 우리 기숙사 맞은편 아파트에 살던 언니다. 기숙사에 한국인 학생들이 사는 걸 알고 친해지고 싶어서 우리 기숙사를 기웃기웃거리다가 나와 알게 된 것이다. 내가 기숙사를 떠난 뒤에도 언니는 가끔 연락을 했는데, 몇 년 전 .. 2016. 11. 8.
일본남자가 말하는 한국여자의 매력 오후 5시무렵 회사로 잠깐 나올 수 있냐는 깨달음의 전화를 받았다. 깨달음 후배인 회계사 하시모토상이 날 만나게 해달라고 그랬단다. 지난번 만났을 때 한국어발음이 어렵다고 하셨던 게 떠올라 서점에 들러 한국어 발음표기가 한국어, 영어, 일어로 된 사전을 한 권 사서 사무실에 들어서니 [오랜만입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신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우린 장소를 옮겼다. 동경대를 졸업한 이 분은 아직 독신으로 직업은 회계사이다. 내가 드린 사전은 보는둥 마는둥 하시더니 자기 핸드폰 액정에 담은 배우 [혜리] 사진을 보여주면서 드라마 응답하라1988를 보았냐고 자기는 지난주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또 보고 또보고 있다며 주인공 [혜리]가 귀여워서 미칠정도라고 했다. [ ................ 2016. 8. 17.
시어머니의 속마음을 듣다. 밤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 우린 한국에서 돌아왔다. 거실의 인터폰에서 택배함에 소포가 들어있다는 빨간 램프가 깜빡이고 있었다. 모두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것이였다. 첫 번째 소포에는 접시들과 수건, 쓰레기 봉투, 반찬통, 소스, 두번째 소포에는 술병과 술잔, 그릇, 양말, 설탕, 손수건, 랩, 호일, 티슈, 행주 등이 들어 있었다. 내가 어머니 쓰시라고 박스에 분리해 두었던 것들도 몇 개 포함되어 있었다. 2주전, 어머니 댁을 청소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버렸다. 솔직히 쓸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2,30년 지나다보니 곰팡이가 피거나 변색된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너무 아깝다 싶은 것들은 재활용 박스에 넣어 리사이클숍에 보낼 수 있도록 했고 어머님이 사용했으면 하는 것들은 따로 박스에 담아 드렸었다. [ 어.. 2016. 2. 24.
남편의 내년 크리스마스 목표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난 상여금을 받았다. 지난주에 모두 지급이 된 상태였는데 난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 받게 되었다. 10만엔,,, 세금을 제외하면 한화로 80만원이 좀 넘었다. 상여금이라는 명목이지만 수익금을 조금씩 나눈 거나 마찬가지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돈]이 생겨서 뭐에 쓸 것인지 잠시 생각하다 깨달음에게 연락했더니 자기한테 맛있는 거 쏘라고 졸라서 퇴근길에 만났다. 크리스마스 이브이니까 먼저 와인을 마셔야 된다면서 자기 취향에 맞는 걸로 주문을 하고,,,, 내가 쏘는 날이면 깨달음은 평소 때 마시고 싶었던, 먹고 싶었던 것들을 주저 없이 시키는 경향이 있다. 올 한해 마무리 하지 못했던 것들을 얘기 하다가 내년에 어머님 팔순 파티 선물 얘기도 하고,,,, 애완견 얘기도 하고,, 사무실 오픈,.. 2015. 12. 25.
후쿠시마에 온 한국 청소년들 지난 7월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한국 청소년 150명이 국내 비영리단체 [후쿠칸네트]의 주관으로 2011년 대규모 원전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현을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외무성이 [후쿠칸네트]에 후원을 했고 청소년 150명, 인솔자 21명 등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福島), 도쿄(東京), 닛코(日光) 등을 방문하는 것이였다. 일본을 방문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 예로 국내 환경단체들이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지역이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가 파괴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된 지역에서 불과 60㎞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며 일정을 보류할 것을 주장했었다. (구글에서 퍼 온 이미지) 전북 환경운동연합에서는 후쿠시마 인근 8개지역에서 .. 2015. 8. 27.
술 취한 남편을 바라보며,, 저녁 11시 45분, 초인종이 울리면서 현관문이 열렸다. [ 안뇽~~~] 깨달음이 몸을 흐물거리며 신발을 벗으면서 또 [ 안뇽~~케이~]라고 불렀다. 코맹맹한 소리로 [안녕]을 말하는 것 보니 술이 많이 취했다는 증거다. 조용하라고 밤 12시라고 해도 [ 괜찮아요~ ]라며 갈 지자를 그리며 자기방으로 비틀비틀 걸어들어갔다.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하면서 더 맹한 소리를 내며 장난하듯 책상 밑에 얼굴을 쳐박고 몸을 감추고 난리였다. [ ..................... ] 술취한 사람 잘못 건들이면 피곤할 것 같아서 거실로 돌아 온 난 작업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자기 방에서 넘어지는지 쿵쿵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뭐라고 혼자 노랫소리같은 것도 나고,,, 밖으로 .. 2015.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