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점점 어렵게 느껴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하요~] 를 시작으로 일본어가 시작된다. 밖에서도 100%일본어,,,, 집에 돌아와서도 깨달음과 일본어로 대화를 한다. 내가 하루에 한글을 접하는 시간들은 카톡, 블로그를 통해서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가족,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후배를 만났을 때뿐인 것같다. 그래서인지 얘기 중에 한국어 단어가 잘 안 떠오르기도 하고, 주춤거림이 잦아졌다. 어느 이웃님이 독서(한국어판)를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고쳐진다고 하시던데 활자를 접하는 것도 전부가 일본어이니,,,맞춤법도 점점 헷갈리고 어렵게 느껴진다. 지난주, 협회관계로 한국 출신의 신경과 여의사분을 만났는데 일본생활 22년째라는 그 분의 한국어가 상당히 서툰 걸 보고 은근 나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많이 헷갈린다.....
2014. 9. 23.
저기,,한국사람 아니세요?
난 해외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 자주 들어가는 편이라 생각한다. 결혼 전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터울이 있었지만 결혼을 한 후로는 깨달음과 1년에 1번 이상은 갔던 것 같은데 갈 때마다 늘 낯설은 시선을 느끼곤 했다. 엄마랑 갔던 고깃집에서 일이다. [ 저기, 여기 맥주 한 병 주세요] [뭐요?] [예? 아, 맥주 한 병 주시라고 그랬는데..] [긍께, 뭐냐고요?] [응,, 맥주요,,병맥주,,,,한 병] [아니,,, 긍께 뭔 맥주를 주냐고요? 카스여? 하이트여?] [ 예? ...............카스요...] 아줌마가 날 천천히 보시더니 [한국사람 아니여?]라고 물으셨다. 난 아줌마가 뭘 물어보시는지 전혀 몰랐다. (퍼 온 이미지) 1. 약 10년 넘게 타보지 않았던 한국 시내버스를 탔다가 2정거..
2014. 5. 3.
남편의 한국어가 거칠어진 이유가 있었다.
어젯밤, 난 깨달음에게 이제부터 당신에게 말을 예쁘고 깍듯하게 하겠다고 부드러운 톤과 존칭어로 말을 걸고 대화를 할 거라고 선언을 했다. 느닷없는 내 변화에 좀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 봤다. 개인전, 갤러리, 대출자금에 관해 최대한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그리고 정중하게 얘기를 나눴다. [네, 아니에요] [그래요, 당신 생각대로 하세요] [고마워요, 당신이 선택해요] [ 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그건 잘 하셨어요] [ 그래요, 그렇게 해 줘서 고마워요] 이런 나의 말투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깨달음이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내 귀에 대고 [그냥, 평소 때처럼 말해~~~~!]라고 악을 쓴다. 듣고 있자니 낯설어 죽겠다고 늘 하던대로 말 하란다. 아니, 좀 거칠고 무뚝뚝한 내..
2014. 5. 1.
한국 이름을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내 이름은[숙]자 돌림이다. 우리 4자매 중 60년대에 태어난 언니들과 난 [숙]자 붙어 있고 나하고 6살 터울이 있는 우리 여동생은 완전 세련된 이름이다. 영숙, 호숙, 미숙, 금숙, 기숙, 애숙, 경숙, 미숙, 은숙, 재숙, 현숙, 조숙, 태숙, 진숙, 정숙, 윤숙, 명숙, 효숙, 삼숙, 희숙, 창숙, 말숙, 혜숙 등등,,, 난 흔한 이름이여서도 그렇지만 [숙]자가 촌스롭게 느껴져 내 이름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깨달음이 결혼하고 1년쯤 지났을 무렵, 내 이름을 가지고 궁금해 했었다. 도대체 이름이 어디까지냐고??? 뭔 소린가 물어봤더니 장모님이 [ 운수기 (가명-은숙이) 운수기 (은숙이)라고 부르던데 [수기~]가 무슨 뜻이냐고? [은숙]은 2글자인데 [운수기]는 3글자라고 [기]를 왜 붙히냐고 물..
2014.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