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모님을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
[ 뭐가 들었을까? ][ 당신이 부탁한 배즙이잖아, ][ 아,,그렇지. 근데 엄청 무겁네 ][ 응 23키로나 되더라구,,,] 얼른 하나를 마셔보는 깨달음.[ 엄청 달아,지금까지 배즙하고 좀 다른 것 같애진짜 달고 진해 ]다 마시고 난 포장지를 천천히 훓어 보더니인삼이 그려졌다며 인삼이 들어간 거 아니냐고 묻는다다.[ 아니야, 도라지야,][ 이 뿌리는 인삼 아니야? ][ 아니야,, 자세히 봐 봐, 도라지야 ] 샤워를 마치고 나온 깨달음이 한국어 노트를 꺼내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적힌 곳을펼치더니 전화를 걸었다.[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오메 깨서방이네, 소포 잘 받았어요?][ 네 ][ 도라지를 많이 넣어서 맛이 찐할 것이네, 그거 마시믄 올 겨울에 감기는 안 걸릴 것이여][ 오모니, 잘 먹겠습니다..
2018. 11. 2.
일본 가정에서 월동대비로 꼭 준비하는 필수품
쾌청한 가을하늘이였다. 최고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고 우린 자전거를 타고 집 주변을 달렸다. 새로 생긴 레스토랑도 있고 문 닫은 소바집도 있고 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조금씩 변해가고 늙어가고 있었다. 한시간쯤 달리다 공원에서 잠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했다. 간간히 이름모를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어디선가 꼬마들이 깔깔대고 웃는 소리에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기다리다 깨달음에게 내가 물었다. [ 이번에 한국 가서 뭘 먹을 건지 당신이 미리 생각 해 둬, 그러면 내가 장소랑 예약여부도 알아볼게, 뭐 먹고 싶어? ] [ 음,,,,청국장,,,] [....................................... ] [ 당신 좋아하는 강남에 갈비집..
2018. 10. 29.
남편이 한국 장모님께 보내달라고 한 것
퇴근한 깨달음 손에 백화점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뭐냐고 묻기도전에 얼른 내게 보여주면서 북해도 이벤트에 잠깐 들러 장모님이 좋아하는 박하사탕을 샀다고 한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지난달에 보내드렸으니 11월달에 한국 갈 때 가져가겠다고 했더니 내일 당장 오징어랑 함께 보내드리란다. [ 왜? 지난달에 보내드렸다니깐 ] [ 그래도 또 보내드려~~] 저녁식사를 마치고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깨달음이 장모님께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다. [ 왜 그래? ] [ 아니...그냥,,,안부인사 드릴려고..] [ 엄마,,나야,, 잘계시죠? 한국도 이제 많이 선선해졌어요? ] [ 오냐,,,여기도 많이 선선해졌다. 거기는 아직도 덥냐? ] [ 아니..여기도 아침저녁은 선선해요, 별일 없으시죠? ] [ 응, 여기는 걱정할 것이 없다...
2018. 9. 4.
외국인 남편이기에 더욱 감사함을 느낄 때
깨달음은 매일 퇴근을 하면서 무언가를 사온다.결혼초에는 전혀 그런 걸 할 줄 몰랐는데결혼생활 2년 되던 해, 친정아빠가 돌아가셨고내가 우리 아빠를 그릴 때마다 했던 얘기를기억하고는, 그 뒤로 거의 매일 퇴근길에뭔가를 사들고 온다.처음엔 내가 안 먹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구별하지 않고 무작정 아무거나 자기 기분이 내키는대로 사왔는데 요 몇년 사이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 사와서 바로 자기 앞에서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싶어한다.[ 좀 있다 먹으면 안돼? ][ 응,,그래..]그렇게 한시간쯤 지나면 먹어 보라고 또 권한다. 초밥은 물론 케잌, 크림빵, 찰밥, 닭꼬치, 튀김, 군고구마, 각종 과일등 어느날은 같은 걸 계속해서 사올 때도 있다.[ 어제도 먹었잖아,,이 케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또 사왔지..]..
2018. 5. 16.
해외생활이 길어질수록 가장 그리운 것
메일을 읽은 후배와 통화를 했다.[ 언니,,그냥 내일 당장 오면 안돼요? 지금 그렇게 힘든데 왜 6월부터야? ][ 5월 28일까지 스케쥴 있어서 못 움직여..][ 가슴은 도대체 원인을 모른대요? ][ 응,,원인을 확실히 모르겠대..그냥 호르몬 불균형으로 혈관이 과다하게증가되서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그랬어어째든, 악성이나 그런 건 아니래서 다행이야 ][ 아이고,,힘들어서 어떡해..계속 일이 생기네..근데 먹는 것까지 힘드니... ][ 그니까,,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애.내가 입이 짧아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닌데..한 끼 먹으려면 내 손으로 모두 준비를 해야하니.오죽하면 입원까지 생각을 했겠냐,,근데,,입원을 해도 한국음식이 나오는 것도아니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만 있을 것인데,,내가 필요로 한 건 그런 휴..
2018.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