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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72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밌는 한국어 올해 들어 난 되도록 깨달음에게 한국어로말을 걸고,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며암기가 될 때까지 되풀이 학습을 하고 있다.일상적인 대화에서도 한국어 단어를 넣어서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도록대화를 하고 있다.최근 깨달음이 즐겁게 외운 문장이[ 이 닦어] 이다.이따꼬 (이 닦어) 손 따꼬(손 닦어) 등등발음은 아직 문제점이 많지만응용을 해서 새로운 단어를 넣어 표현하곤 한다.그 외에 [ 이게 좋아요, 이게 멋져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어제는 마트에서 내가 소금을 찾고 있었더니[ 여기 있잖아~]라고 똑똑한 발음으로내게 갖다주었다.그래서인지 요즘은 한국어가 눈에 띄면 뭐라고 적혀있는지 궁금해하고내가 말하는대로 그대로 따라하기도 한다.올 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발견한 재밌는 한국어 표기들을 보고깨달음에게 설명하.. 2017. 8. 10.
한일커플이기에 더 감사할 부분이 있다 2주전, 블로그 이웃님이 너무도 귀한 물건을 보내주셨다. 직접 농사지으신 오미자액과수세미액, 건오미자였다.깨달음이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해잔기침을 많이 한다는 걸 블로그를통해 읽어보시고 이렇게 보내주셨다. 기침에 좋다는 도라지액기스, 생강즙, 양파즙,배즙, 무우, 당근도 갈아 모두 마셔보게 했지만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오미자는 처음 마셔보는 거라고 했더니 복용방법까지 아주 상세히 적어 보내주셨다. 주말 아침, 장마시즌에 접어든 이곳 일본은 어제부터 비가 내렸다.한차례 시원스레 뿌리는 장대비가 끝나고 나면습도가 높아져 온 몸이 끈적끈적, 불쾌지수가 아주 높다.피곤한 우리 둘은 집에서 각자 뒹굴거리다점심 때 거실에 나온 깨달음이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알았어..만두랑 같이 구울게 ][ 한국 .. 2017. 6. 26.
일본의 어버이날, 부모님이 진짜 받고 싶은 것 [ 다음달 어머니날에 선물 뭐 해드리지? ][ 5월달에 가니까 선물 필요없어 ][ 그래도 뭐 사가지고 가는게 좋지 않을까? ][ 아니야, 가서 좋아하시는 거 사 드리면 돼,얼굴도 보여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그것보다 더 좋은 게 없지 ][ 그러긴 해도,, ]이번 주말부터 이곳은 황금연휴에 들어간다.주말부터 스케쥴이 꽉 차있는 우리는시간이 오늘밖에 나질 않아 둘이서 퇴근하고 대형마트에 들렀다.각 매장에는 어머니의 날을 위한 각종 선물세트가디스플레이 되어 있었다.괜찮은게 있으면 미리 보내드릴 요량으로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솔직히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 앞치마 사드릴까? ][ 필요없어..][ 그럼,,잠옷을 사드릴까?][ 잠옷도 많아 ][ 그럼, 가방은? ][ 가방 들고 갈 때도 없어 ][ ............ 2017. 4. 28.
일본인들이 뽑은 서울의 맛집 베스트 10 지난 1월말, 일본의 대형 여행사 HIS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투표 캠페인을 실시, 서울에 가면 절대로 먹어야하는 추천 먹거리, 맛집 베스트 10을 소개했다. 한국을 찾은 일본 여행자들의 반 이상은 거리상으로 가깝다는 이유와 먹거리투어가 목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6년 8월, 마이나비우먼에서 실시한 한국여행에서 무엇을 기대하냐는 앙케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가 73,4%의 쇼핑이고 2위는 65. 6%의 먹거리탐방 3위는 자연경관 감상이 22.5%로 나타났다. 그 외 역사,문화유산지 방문이나 전통문화 체험하기, 드라마 로케지 방문등으로 답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그곳을 직접 찾았던 여행자들의 소감을 함께 실려있을 뿐만아니라 각 맛집의 주소와 지하철 노선까지 .. 2017. 3. 25.
날 당황하게 만든 남편의 생일선물 20일. 이곳은 춘분의 날로 휴일이다. 우린 모처럼의 연휴인데도 특별한 스케쥴이 없어 봄맞이 청소를 했다. 그러고보면 우리부부는 휴일만 생기면 청소를 하는 것 같다. 깨달음은 거실 창문을 닦기로 하고 난 늘 그렇듯 버리기에 들어갔다. 고층에 살면 좋은 점도 많지만 거실 창문을 자주 닦아야한다. 그래야 야경도 잘 보이고,, [ 나도 같이 나갈까?] [ 아니,,혼자해도 돼 ] [ 그럼 난 내 방에 들어갈게] 읽었던 책, 작년에 한번도 입지 않았던 옷들, 한보따리를 밖에 내 놨다. 내가 너무 많이 버리는 것이 염려되는지 몰래 감시하듯 내 방을 한 번 내다봤지만 물건이 많아 쌓여있는 게 싫은 난 미련없이 버렸다. 방청소가 깔끔히 끝나갈무렵 아주 깨끗이 거실 창문이 닦여 있었다. 그리고 배란다에 있는 우리집 텃밭.. 2017. 3. 20.
남편의 눈물로 차려진 구정 상차림 구정을 이틀 앞 둔 날, 동생에게서 소포가 도착했다. 곶감, 김, 생강, 밤, 동치미, 문어다리, 떡국, 고추장등이 들어있었다.동치미국물까지 2통 넣어서 보냈다.얼른 종이컵에 국물을 한모금 마셔보니어릴적 먹었던 그 맛 그대로다.개인적으로 내겐 참 사연많은 동치미여서인지늘 눈물이 찔끔 난다. 이곳에서 동치미 담기를 몇 년 시도 해봤지만한국 조선무가 아닌 길다란 일본무로 담았더니한국맛이 나질 않아 언젠가부터 담지 않았다.바빴을텐데도 구정에 맞춰 보내려고이것저것 챙겨보낸 동생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2017년, 구정을 맞이했지만깨달음과 난 많이 바빴다.늦은 퇴근과 빠른 출근을 하는 바람에 우리 서로 따로 따로 움직였고구정을 쇠야한다는 생각은 솔직히 머릿속에 없었다.그런 오늘 오후, 동생의 소포 속.. 2017. 1. 30.
일본에 울려 퍼지는 김 덕수 사물놀이 집에서 전철을 타고 한 시간을 달린 뒤,고마가와 (高麗川)역에 내려 바로 택시에 올라탔다.목적지를 말하자 기사님이 묻는다. 고마신사(高麗神社)에 관광버스가 몇 대나들어가고 손님들도 오늘 따라 그곳을 많이 찾는데 무슨 날이냐고....지난 주, 우리는 사물놀이를 보기 위해사이타마에 있는 고마신사(高麗神社)를 찾았다.김덕수 사물놀이 팀이 30년만에다시 찾아 공연을 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택시에서 내리자 꽹과리와 장구소리가주차장에 울려 퍼졌고우린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신사를 향해 달렸다.10월 마당 사이타마민단제라 적힌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모이신 분들, 관계자들이 재일동포임을 알수 있었다. 고려신사(高麗神社)는 고구려출신 약광 (若光)을 제신으로 모신 신사이다.668년 고구려가 멸망한 후 고구려인들이 쫒기.. 2016. 10. 30.
한국에는 못가고, 마음을 비운다. 병원으로 가는 발걸음은 늘 무겁기만 하다. CT촬영을 기다리는 동안 나 이외의 환자는 한 명도 이곳으로 내려오지 않았다.지하라는 특성상 왠지 음침한 기분이 들었다.얇은 환자복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에어콘 바람에 소름이 돋았다. 아침 일찍 출근했던 깨달음이 오후가 되어서야집에 들어왔다.[ 병원에서 뭐래? 결과는 언제 나온대?][ 자세한 건 다음주에 나오는데 일단 특별한 이상은 없어 보인다고 했어 ] [ 그래? 다행이네 ]우린 노트북 앞에 머리를 맞대고 앉아예약해 둔 한국행 티켓을 취소했다. 그리고 대청소를 하기 위해 각자 위치로 자릴 옮겼다. 오늘의 대청소는 차가워진 가을 준비를 위함도 있고 심난한 마음을 잠재우고 싶어서였다.그래서인지 깨달음도 솔선해서 청소기를 먼저 꺼내들었다. 내 생일에 맞춰 한국행 티.. 2016. 10. 10.
고깃집 갈 때 남편이 꼭 챙겨 가는 것 특별히 꼭 따야할 자격증은 아니였다. 나이도 있고, 내 머리 회전이 무뎌지고 있음을 느꼈기에 뭔가 젊었을 때처럼 내 자신에게 자극과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밤늦게 까지 책을 보고 암기를 했었다. 그런 나에게 적당히 하라고, 공부도 즐기면서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침대 위에서 책보는 걸 싫어했던 깨달음. 그래도 왠지모를 불안감에 읽고 외우고 그랬었다. 그 시험결과가 오늘 나왔고, 1차 2차 모두 합격을 했다. 2차 시험이 있던 날,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한 것 같아 바보같은 내 자신에게 화가나서 고시장을 나오면서 눈물을 훔쳤더니 반대편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던 깨달음이 아직도 자신에게 그렇게 욕심이 많냐면서 이젠 그냥 적당히 살아도 되지 않겠냐고 했었다. 그런데 최종합격 발표가 오늘 나왔고 생각보다.. 2016. 8. 4.
국제커플도 사는 건 다 똑같다 [ 빨리 해... 어차피 오늘 해야 돼...] [ .......................... ] [ 날도 좋고, 이번주 아니면 서로 시간 없어... 난 또 세탁기 돌리고 손빨래도 해야하니까 빨리 움직이세요...옷장에서 여름 와이셔츠도 전부 꺼내야하지 않아?] [ .............................] [ 당신이 그럼 세탁 맡을 거야? 난 이것 끝나면 창문도 닦아야 해 ~] [ .......................... ] [ 오늘 안 하면 다음주는 당신 혼자 해야 돼..알아?] [ .......................... ] 몸을 비틀어 가면서 하기 싫어 몸부림을 치던 깨달음이 입을 열었다. 자기가 창문 청소할테니까 저녁 메뉴를 자기가 먹고 싶은 것으로 해달란다. 알았다.. 2016. 5. 23.
한국음식 앞에선 예민해지는 남편 이곳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우린 한 달 전에 예약 해 둔 고깃집에서 황금연휴의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가게 입구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사인들이 빽빽히 붙어있었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예약하기도 힘든 곳이라는 소문이 정말인 듯, 전화가 끝임없이 울렸고, 주방도 분주했고, 오가는 스탭들 움직임도 아주 바빴다. 먼저, 야채 샐러드, 나물과 김치가 나오고 늘 그렇듯, 깨달음은 자기 앞으로 반찬들을 갖다 놓았다. 다음으로 주문한 고기가 나오고 맛있게 먹고 있는데 깨달음이 날 한 번 쳐다보고 나물 한 번 먹고, 또 날 한 번 쳐다보고 김치 한 번 먹기를 반복했다. 혼자 먹으려니까 미안해서 그러냐고 당신 좋아하는 거니까 나 신경쓰지 말고 많이 먹으라고 했는데도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 .. 2016. 5. 5.
일본인 사위를 보는 엄마의 마음 [ 엄마,,,, 우리 왔어....왜 문이 열려있지?...] [ 엄마,,,,,,] [ 오메,,,인자 오냐,, 아이고 깨서방 오셨어요~~] [ 오머니,...오랜만이에요..건강하셨어요? ] [ 아이고,, 여기까지 오니라고 고생했그만,,깨서방이,,,] [ 엄마, 근데 왜 현관문 열어 놨어?] [ 아, 니기들 올 시간이 됐응께 얼른 들어오라고 열어났제.. 음식도 만들어야 하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열어 놨다~~] 식탁에 나물들이 올려져 있고 참기름 냄새... 그리고 매운탕 냄새 같은 게 집안 가득했다. 짐가방을 방에 넣고 옷을 갈아 입는데 주방에서 [탕,탕] 소리가 나니까 깨달음이 얼른 달려나갔다. 깨서방 온다고 뭘 해줄까 생각하시다가 전복이랑 생낙지 사셨단다. 내가 꼬막을 까고 있는 동안 깨달음은 엄마가 퍼주.. 2015. 12. 10.
15년전 일본 유학생의 3가지 유형 [ 뭐 허냐?, 너 어떻게 알았냐? 내가 일본 들어 온 거? ] [여보세요]도 없이 다짜고짜 자기 할 말을 먼저 꺼내는 건 대학원 선배였다. [ 몰랐어, 그냥 카톡 한 거였는데? 일본 아니였었어?] [ 아니, 일본 딱 들어 온 날 너한테 카톡이 와서 니가 알고 있었는가 해서...] [ 뭘 알아? 어디 촬영 갔다왔어? ] [ 응, 필리핀에 한 3달 있다 왔다...] [ 일 때문에 간 거야?] [응,,, 일 반,, 휴식 반,,,, ] [ 여전히 선배는 잘 나간다~~, 부럽다,,] [ 부럽긴 뭐시 부럽냐? 나는 니가 더 부럽드라 근디,,너 좋은데로 이사했드라, 역시 부자는 달라,,,] [ 뭔 소리야,,, 다 빚이야 빚...] [ 야,, 니기 집 옥상에서 나 살면 안 되냐? 달마다 야찡(월세)내기 징해 죽것다,.. 2015. 11. 19.
미역국을 처음 먹어 본 일본인 산모 봉투를 사기위해 문구점에 잠시 들렀다. 깨달음은 숟가락이 달린 봉투가 귀엽다고 했지만 난 그냥 병아리모양의 봉투를 사와 축하메시지를 간략하게 적었다. 그리고 바로 음식들을 만들었다.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칼칼한 순두부가 먹고싶다고 했었다. 10일 전, 깨달음 사촌 조카가 여자 아이를 낳았다. 결혼도 우리와 같은 해에 했고 와이프가 재일동포 3세라는 것도 있고 해서 가깝게 지낸 사이였다. 조카부부 모두가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우리가 한국식당을 소개하기도 하고 김치를 담그면 잊지않고 보내주곤 했었다. 먼저 김밥을 싸놓고 산모니까 미역국이 필요할 것 같아 미역국과 순두부를 동시에 끓이면서 와이프가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나물들도 무치고 창란젓 양념도 다시하고 오징어채도 볶고,,, 일단 조카집에 가서.. 2015. 7. 19.
한일관계 속에 불편한 한류팬들 내 블로그에 몇 번 소개가 되었던 일본인 요시무라상. 이 언니는 한국드라마[ 겨울연가]를 처음으로 접하고 배용준씨 팬이 되었고, 그 이후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시간만 나면 코리아타운에 가서 한국음식, 한국문화를 체험했던 열렬한 한류팬의 한 사람이였다. 한국에도 매해마다 딸을 데리고 쇼핑하러 가고 집에서는 내가 가르쳐준 레시피로 직접 김치도 담아서 먹을 정도로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고, 몸소 체험했던 언니이다. 2주 전에도 직접 담은 김치를 자랑하며 나에게 라인을 보내왔었다. 매운 고춧가루가 다 떨어져 동네 슈퍼에서 사서 담았다며 나에게 한국산 고춧가루를 좀 달라고도 했었다. 지난 주에는 내가 이사하면서 언니에게 준 미니 오디오세트를 이제서야 닦아 장식장에 올려 놨다고 너무 근사하고 멋지다며 고맙다는 말.. 2015.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