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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113

결혼은 진짜 미친 짓이다 내겐 독신인 친구가 딱 한 명있다. 마흔이 넘도록 나와 둘이서 솔로로 지내다가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 그녀 혼자 남았다. 주위에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할 때마다 그녀는 늘 같은 말을 했었다. [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너무 많아서 누구랑 결혼을 할 지 모르겠다고......] 다들 웃고 넘어갔지만 솔직히 친구들 중에서 제일 이쁘고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였다. 그런 그녀가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마흔 중반을 넘기면서 정말 이렇게 혼자 살아도 괜찮은가...노후가 걱정되기 시작됐다고,, 결혼을 해야할 것인가,,,,, 혼자 늙어가는 것보다 둘이 의지하며 사는 게 좋은가,,, 나이를 더 먹어가니까 주변사람들에 시선도 자길 부족한 사람 취급하는 느낌이 든다고,,,,, 결혼해 해외에서 사는 건 어떨까.. 2014. 7. 18.
대한항공 여객기 회항하던 그 날.... 아침 9시, 김포공항을 떠나 비행을 시작한지 15분쯤 지났을 무렵,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있었다. 테크니컬 문제로 인해 김포공항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기술적인 무슨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관한 설명은 없었다. 5분쯤 지나자 다시 아나운스가 흘렀다. 김포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으로 착륙하겠다고,,, 착륙지가 왜 바뀌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은 없었고 한국어, 영어 아나운스외에 일본어는 없었다. 그 때부터 비행기 안의 승객분들이 조금씩 웅성이기 시작했다. 일본에 도착하면 예약해둔 병원에서 혈액검사 다시 하고 주사도 맞고 그래야하는데,,, 오후 3시엔 협회 관계자와 신입회원 관리상담이 있고,,, 저녁엔 콤페에 제출할 작품 프레젠이 잡혀있는데,,,,, 이 모든 약속이 내가 이번에 한국에 갔다오기에 내 편리를 .. 2014. 7. 15.
이사하면 남편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주말이면 우린 변함없이 집찾기에 나선다. 오늘은 에노시마쪽으로 향했다. 처음 우리가 원했던 조건들을 채워줄 곳을 찾기 위해 바다가 가까운 곳으로 다시 방향을 바꿨다. 서둘러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매주 열심히 집을 찾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가 운영하려는 갤러리의 취지가 좋아서인지 벌써 입에서 입으로 전달이 되었고 한국작가, 일본작가분들에게서 오픈이 언제인지 초대전, 개인전들은 언제부터 가능한지 물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일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기존의 갤러리 형식과 조금 다른 운영체재를 계획하고 있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져 주셨다. 우린, 우리 나름대로 6개월 안에 새 집을 찾을 거라 생각하고 차량도 이미 선별을 해놓고, 집에서 기를 애완견까지 결정해 둔 상.. 2014. 7. 6.
모든 병을 이겨내는 방법? [ 케이야, 너 암 걸렸어? ] 느닷없이 전화 온 중학동창이 뱉은 첫 마디였다. 웃기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갑자기 뭔 소리냐고 한국에선 내가 암이라고 소문 났냐고 물었더니 [ 우리 남편이 니 블로그 날마다 체크하잖아,, 근데 분명 니가 큰 병 걸린 것 같다고,,, 병명을 언급 안 하는 걸 보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암 걸린 것 같다고 너한테 전화해서 한 번 물어보라고 혼자 애가 타서 죽는다..] [ ....................... ] 아니라고, 그냥 혈액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 그랬더니 [ 우리 남편은 암이 아니면 혹, 니가 뒤늦게 아이 갖을려고 애 쓰는 거 아니냐고 혼자 소설을 쓰더라,,. 아니, 도대체 니네 부부에게 무슨 놈에 관심이 그리도 많은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웃기지도 않아,,.. 2014. 7. 4.
몸과 마음은 벌써 한국에 가있는 남편 오늘 저녁 작은 언니랑 나눈 카톡내용이다. 건강건진 결과 뇌혈관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깨달음에게 언니 얘기를 하며 역시 한국에 잠깐 다녀와야겠다고 그랬더니 당황한 듯 날 쳐다보더니 아무 대답이 없다. 엄마를 잠깐 뵙고, 언니도 잠시 보고 와야겠다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주말 끼워서 3박4일이라도 가야할 것 같으니 당신도 스케쥴 한 번 맞춰보라고 그랬는데도 묵묵부답이다. [ ......................... ] 그래서, 한국말로 [듣고 있어요? 깨달음씨?]라고 했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 깨달음씨,,,몰라요,,, ]란다. 모르긴 뭘 모르냐고 당신도 같이 갈 생각이면 빨리 얘기하라고 티켓 예약해야하니까 오늘 중으로 결정하라고 그랬더니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회사 결산하는 달이여서 가.. 2014. 7. 3.
일본의 철저함에 다시 한 번 놀래다 지난 번 마지막으로 신청했던 대출이 성립되었다. 그래서 깨달음이 부동산 협회에 계신 대학선배님께 물건(우리가 매매하려는 맨션)에 대해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 결과보고를 오늘 들을 수 있다길래 슈크림을 몇 개 사서 사무실로 향했다. 여직원이 나와 개인실로 안내해 주더니 차가운 보리차를 내주신다. 5분쯤 지나 저 쪽에서 두터운 파일과 서류집을 쇼핑백에 넣어 들고 오시는 부장님.... 통상적인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검토 결과를 말씀해 주셨다. 먼저 권리권, 소유권, 토지이용권 등등,,, 먼저, 우리가 살려고 했던 맨션의 토지소유권자가 모두 달라(평수 별로 소유자가 있었음) 처음 그 맨션이 지어지고 나서 첫 소유자가 누구였는지,,,, 32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소유자까지 명단을 차트로 .. 2014. 7. 1.
해외에서 아침마다 밥상 차리는 여자 깨달음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아침 5시30분에 눈을 뜨면 먼저 신문을 읽고, 다음은 도면 체크에 들어간다. 도면을 체크하면서 녹차와 함께 오예스 하나를 먹는다. 난 7시 30분에 눈을 떠 바로 아침을 준비한다. 늘 평소 때 먹던 반찬들,,, 나물, 깻잎, 생강조림, 우메보시, 멸치볶음, 오이무침, 김자반 등등 그리고 밥과 된장국, 가끔은 죽을 내 놓을 때도 있다. 결혼하고 4년을 맞이하며 거의 매일을 이렇게 아침을 차리고 있는 나... 내 주위 사람들(일본인 친구들 포함) 중에 이렇게 매일 아침을 챙겨 먹는 남편, 그리고 챙겨주는 아내는 나를 포함해 3명 뿐이다. 내 한국에 친구들에겐 열녀났네, 아직도 신혼이네, 성질도 좋네 등등 별 소릴 다 들었다. 아침상을 위해 새로운 반찬을 만들 필요가 없기.. 2014. 6. 28.
일본인 친구가 시어머니께 드린 선물 모처럼 대학원 동기를 만났다. 그녀는 전공하고 조금 다른 패션계열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약 1년만인가,,,, 미리 예약해 둔 이자카야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시키고,,, 요즘 하는 일들에 관해 얘기를 하다 건강, 부모님, 돈, 저축 노하우,,,등등 그런 잡다한 얘기들이 오갔던 것 같다. 올 여름휴가는 이탈리아를 갈 예정이라고 그것도 새로 생긴 남자랑 여행을 떠날 거라면서 지난달 이사를 했다는 것과 2주 전에 재혼한 사실을 털어 놓았다. [ ....................... ] 작년에 만났을 땐 전혀 그런 뜻을 보이지 않더니,,,, 2주 전, 새 신랑과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고 왔단다. 거래처 직원이였는데 그 쪽도 이번이 두 번째란다. 서로가 재혼이다보니 결혼식 같은 건 모두 생략하고 양가 .. 2014. 6. 26.
한국영화만 보면 컨트롤이 안 되는 남편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장마의 끝을 알리는 비여서인지 매섭고 차가웠다. 깨달음과 점심을 먹고 오는 길에 DVD 하나 빌리러 갔다가 5편에 1,000엔이라는 말에 혹해서 깨달음이 맘껏 고른 영화 속에 한국영화 [코리아]가 있었다. 난 봤는데.....다운 받아서,,,,,, 문현성 감독의 2012년 영화 [코리아]는 사상 최초 남북탁구단일팀이 1991년 일본 치바에서 열린 제 41회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누르고 우승한 실화를 그린 영화이다. 난 봤던 영화이기에 보는 둥 마는 둥하는데 깨달음은 북한 남자선수를 좋아하는 한국측 여자선수의 귀여운 짓을 보고 좋아서 죽는다. [ ....................] 유치한 장면들도 참 진지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냥 난 주방에서 .. 2014. 6. 23.
일본 모협회에서 한국 엄마들의 행동 내가 가입 된 모협회에는 일본인 남편을 둔 한국인 어머님이 두 분 계신다. 두 분 모두 자녀들을 한 명씩을 두고 있다.(초등 학생) 이 모임이 자녀들을 포함 20명 넘게 모이다보니 (일본인이 90%이상) 한 번 모이면 생각보다 회의가 길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토론및 결과보고가 끝나면 목이라도 축이고 가자는 의미에서 음료와 아주 소량의 초콜렛, 스넥 등이 참석자 인수에 맞게 나온다. 그런데, 그 두 한국 아이들은 매번 사무실에 들어오는 동시에 미리 준비해 둔 간식코너로 달려가 아무렇지 않게 집어 먹는다. 그것도 한 개씩이 아닌 다른 사람 것까지 먹을 때가 있다.. 그걸 보고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는 엄마들.... 오늘도 일본인 총무가 그냥 그러러니하고 웃다가 날 한 번 쳐다본다. 실은, 지난 번 모임이 .. 2014. 6. 21.
외식을 마다한 남편이 만족한 한국음식 지난달, 우리가 자주 갔던 고깃집이 가게를 정리하고 한국으로 떠난 이후 우리 부부는 맛있는 고깃집 탐방을 하고 있다. 나도 입맛 까다롭지만 나보다 더 한국입맛인 깨달음을 위해 한국맛을 그대로 살린 고깃집을 찾기 위해 오늘은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들어갔다. 습관처럼 깨달음은 호피를 주문하고 난 쥬스로 건배를 했다. 메뉴를 한참 들여다 보다가 점원이 오자, 우선 김치 모듬을 주문하는 깨달음. 바로 김치 3종모듬이 나오자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김치를 하나씩 맛보더니 50점이란다. [ .......................... ] 다음은 내가 시킨 조래기 샐러드와 갈비, 막창, 항정살이 나오고,,,, 다른 것도 좀 먹어볼 생각에 메뉴를 훑어봤더니 이곳에선 그만 시키란다. 이것만 먹고 나가자고,,, 내 .. 2014. 6. 17.
일본여성이 반해 버린 한국남자의 행동 오랜만에 지무에 갔더니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가네코 씨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왜 살이 빠졌는지,, 머리는 왜 잘랐는지,,물었다. 자기는 한국어를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고 와세다 대학쪽에 소인수에 학원이 생겨 일주일에 한 번씩 듣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녀는 30대 중반에 미혼여성이다. K팝이 좋아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독학으로 한글공부를 하다가 작년부터 자기에 맞는 학원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이번엔 제대로 된 학원을 찾은 모양이다. 장마철 날씨 얘기, 회원들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들이 오가다가 그녀가 조심스레 물어볼 게 있단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그 남자 마음을 모르겠다고,,, 아직 정식적으로 사귀자는 얘긴 나누지 않았는데 3번정도 데이트 비슷한 걸 했단다. 그런데,,.. 2014. 6. 13.
한국에서 편한 노후를 즐기기 위해.. 구청에서 나온 건강 검진표가 도착했다. 매년 한 번씩, 100%무료는 아니지만 검진료의 본인 부담액이 적은 종합건강검진이다. 기본 검진(신체검사, 소변, 대변 등등)를 시작으로 폐암, 자궁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그리고 남자는 전립선암까지 검사를 받아 볼 수 있다. 유효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라 적혀있다. 각 종 검진표 색이 다르다. 최근 대장암이 중년층에서 급속히 늘고 있다는 뉴스가 있던데 올 해는 대장암 검진 무료쿠폰도 들어 있다. 작년, 검사에선 물혹(대장폴립)이 발견된 깨달음이 제거수술을 했었다. 나 역시도 지금에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것도 이 건강검진이였다. 깨달음과 함께 검진 예약 전화를 넣고 서로 스케쥴 조절을 했다. 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당장 아픈 곳이 없다.. 2014. 6. 12.
이웃님들, 일본 야구티켓 드릴게요(이벤트) 깨달음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내 테이블에 올려 놓고 간 봉투. 나도 바빠서 급하게 나가느라 내용물 확인을 못했다.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에게 물었더니 야구 티켓이란다. 매해마다 거래처에서 의무적으로 100장, 200장씩 티켓(1장 3,000엔)을 사야만 했었는데 올해는 다들 경기가 안 좋으니 그냥 성의 정도로만 티켓을 구입했단다. 내게 건넨 건 10장, 이 외에 남은 티켓은 다른 거래처분들께 나눠 줄 생각인데 혹 주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20장정도 여유가 있으니 필요하면 말하란다. 그래서 냉큼 여유분을 다 달라고 그랬더니 내일 회사에서 가져오겠단다. 난 야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작년엔 깨달음에게 받은 티켓은 블로그 이웃님들(동경 거주자) 몇 분과 교회 목사님께 드렸다. 그리고 나머지 티켓은 어.. 2014. 6. 11.
이게 한국으로 보내는 제 마음입니다 [ 잘 있지? 왠 소포를 또 보냈어? 올 초에도 보내 줬잖아,,, 맨날 받기만 하고 미안해 죽겠어~~] [ 소포 보내는 건 내 취미니까 말리지 마~~술이랑 그릇은 안 깨졌어? ] [ 응, 아무 이상 없어~ 접시 디자인이 진짜 괜찮더라~] [응, 다행이다, 술은 차갑게 해서 한 잔씩 마셔~ 여자들이 마시기 좋은 정종이여서 괜찮을 거야~] [그래, 고마워~잘 마실 게,,,근데 이제 소포 그만 보내고 한국에 한 번 들어 와~ 얼굴 한 번 보여주라~] [응,,,, 여름 휴가 때나 한 번 가도록 할게~] 고등학교 동창과의 통화 내용이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한국의 가족들 그리고 친구, 후배들에게 소포를 보내는 게 습관이 되버렸다.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이 아닌, 그냥 평상시 소포 받으면 좋아할 거.. 2014.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