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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6

일본의 신정 연휴는 대략 이렇다 2022년 마지막날, 우리 대청소를 마치고 찜질방을 다녀와 소바집에서 한 해를 마감하는 소바를 먹었다. 오미소카(大晦日 그 해 마지막날)에 이처럼 소바를 먹는 풍습은 애도시대 때부터였다. 한 해 동안 있었던 나빴던 기운들을 다 끊어내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뜻으로 먹는다. 소바자체가 다른 면에 비해 끈기가 없이 잘 끊어지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우동으로 대신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 소바집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얼른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세치( お節신정에 먹는 음식)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구색을 맞춰야 될 거 같다며 깨달음이 자기가 먹을 1인용 세트를 사서 찬합에 썰어서 넣었다. 나는 그동안 나물과 전을 지지고 야채조림, 해물찜을 만들어 구절판에 담았다. 1월 1일, 아침, 갈비와 잡채를 만.. 2023. 1. 2.
일본의 황금연휴, 버스투어를 간 날 집합시간 7시 20분, 출발은 40분이였다.한명, 두명 사람들이 모였고 다른 쪽 가이드는 모든 승객을 버스로 이동시키고있는데 우리 가이드는 보이지 않았다.보다 못한 깨달음이 여기저기 가서 찾아봤더니 쪼그려 앉아 버스에 미리 붙혀 놓아야할 좌석표에예약자들 이름이 뒤섞인 명단을 보면서적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40분이 되어서도 움직이지 않자, 옆에서보고 있던 다른 가이드가 우리들을 버스쪽으로 인도해 주었다. 하지만 좌석표가 없으니 또 잠시 기다렸고허겁지겁 달려온 가이드가 좌석표를 붙히고서야우린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이번 10일간의 황금연휴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휴식을 하자고 했던 깨달음이 중반이 흘러가고 있는데 심심하니까 버스투어라도 가자고 해서급하게 빈자리가 남은 투어를 예약했었는데탑승부터 순.. 2019. 5. 4.
시부모님, 그리고 남편의 모습 신칸센 창가에 후지산이 보인다며깨달음이 나보고 사진을 찍으란다.별로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했더니새해 처음보는 후지산은 행운을 불러주니까사진을 찍는 게 좋을거라고 했다.[ 깨달음,당신이 찍어..난 별로 관심없어 ][ 새해에는 뭐든지 처음 먹고, 처음 보고처음 가는 곳, 1월 1일날 꾼 새해 첫 꿈도그래서 중요한거야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지만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나고야에 도착, 시댁행 버스에 탔는데운전수 아저씨가 설연휴여서 예정시간보다더 걸릴 거라며 양해를 바랬다. 깨달음이 서방님과 명 번의 통화를 하고어머님이 입원하신 병원에 도착했을 때병원에는 간호사 몇 명밖에 없었다. [ 엄마, 나 왔어 ]깨달음이 옆으로 누워계시는 어머니를 불렀다.[ 음,,깨달음 왔구나,,미안하구나,, ]나를 쳐다보시고는 차.. 2019. 1. 5.
티스토리 초대장 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도 함께 이번주부터 깨달음은 송년회가 시작되었다.월요일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11시를 넘나들고 있다.매해 연말이면 있는 행사이기에 그러러니하고 난 대략 퇴근시간만 물었는데 지금껏 그렇게 빗나가지 않고 자신이 말한퇴근시간에 맞춰서 들어왔었다.. 그런데 오늘은 12시가 넘어서 들어왔고가방을 자기 방에 던져두고 나와서는자세를 바로 잡고 내게 정중히 인사를 했다.[ 미안합니다~~][ ........................... ] 아무런 반응를 보이지 않자 또 한다.[ 많이 많이 미안합니다 ][ 알았어, 들어가 자...][ 옷 갈아 입고 나올게 ][ 아니야, 양치 하고 자,,빨리 ]갈지자로 안 걷는 걸 보니 그리 많이마시지는 않은 것 같았다.자기방에서 우당탕 소리가 한번 나고세면대에서 터프하게 세수를 하는 소리.. 2017. 11. 18.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며 등산장비를 모두 갖추진 않았지만 일단 한번 오르기로 했다.우리가 향한 곳은 다카오산(高尾山)이였다.도쿄시내에서 교통이 아주 편리하고해발 599.1m로 그리 높지 않아 가볍게 산책하는 감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등산객들 사이에 꽤 인기 있는 산이기도 한다.신주쿠에서 약 50분정도 달려 도착해보니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등산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았다.후지산보다는 비교적 오르기 쉽다는 것과등산 장비들을 완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난 산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깨달음의 선배분이 내 건강을 위해산행을 시작하는 게 좋을 거라고 예전부터 추천을 해주셨다.암치료에도 좋고 모든 질병을 완화시켜주는효과가 있으니 좀 다녀보라고 권하셨지만난 그렇게 귀담아 듣지 않았다.. 2017. 8. 7.
후지산 등반시 준비물과 유의사항 2주전, 비가 많이 내리던 주말 우린 후지산에 갔었다.[ 비오는 데 괜찮을까? ][ 어차피 우린 산에 안 올라가니까 괜찮아..]각자의 점퍼를 가방에 넣고일단 우린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나는 동경에서 15년을 넘게 살면서아직 한 번도 후지산을 올라가보지 않았다.솔직히 산행에 별 취미가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였는데 이번엔 그냥 후지산을 좀 가까이서 보자는 의미만을 가지고버스에 몸을 실었다.깨달음은 젊었을 때 5번 올랐다고 한다.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한국의 한라산 1,950m에 비교하면거의 두배에 가까운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의 태평양 연안에접해 있고 5개의 작은 호수가 산 기슭에 있다.지난 6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후지산을 오르기시작했고 개방이 허락되는 시.. 2016.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