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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 부모들이 남자아이를 키우는 방법

by 일본의 케이 2017.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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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까지 타고 올라온 뱀머리 문신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보여가며 고개를 까딱거리고

춤을 추 듯 몸을 꿀렁거린다.

건들건들, 어슬렁 어슬렁 매장을 돌아다니며

행여 손님이 옷을 만지기라도 하면 보는 에서

바로 툴툴 털어 정리를 한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는 물론, 사든지 말든지,

질문도 두번 하면 못 들은 척한다.

참, 갈 때마다 불쾌함을 느끼고 오는 가게이다.

일본생활 15년을 넘어가면서 이렇게

불친절하고 예의없는 가게는 처음이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점원들의 이런 이상행동?이 

이 가게만의 컨셉이라고 누군가 귀뜸을 

해줘서 그냥 그러러니하기로 했다.


이 브랜드를 알게 된 건 동생을 통해서였고

중1학년이 된 현민(가명)이가 이 브랜드를 한번 

입고 싶어 한다고 반팔 티 한장을 

구입해 달라고 했었다. 한국에는 매장이 없어

모조품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렇게 알게 된 브랜드인데 

아무리 봐도 내 눈엔 디자인적으로도

멋스럽지 않고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아

브랜드값을 하기엔 여러모로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조카를 위해

우린 또 가게를 찾은 것이다.


솔직히 난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았지만

깨달음이 이번에 한국 갈 때

현민이가 좋아하는 선물을 사가지고 가는게

좋겠다고해서 다시 찾게 되었다.

[ 이 브랜드 날나리들이 입는 거 아니야? ]

[ 그냥 그 나이때 유행하는 브랜드인 것 같애,

나도 고등학교때 필라가 입고 싶어서

눈에 필라밖에 안 보였던 시기가 있었어..]

[ 그래? 나는 사춘기를 별로 못 느꼈는데..

 중1이면 반항기가 시작될 때인데

현민이는 괜찮겠지? ]

[ 응, 지금까지는 별다른 변화는 없는가 봐..]

[ 다행이네.. 남자아이들은 키우기 힘들 거야,,]

변성기에 들어선 현민이는 목소리뿐만 아니라

손, 발, 키도 훌쩍 자라 있었다.

초딩때까지만 해도 내게 말도 잘하고,

깨달음이 한국 갈 때마다 딱 달라붙어서 

친절하게 한국어 못하는 깨달음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줬는데 이젠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는 과묵한 중1이 되어 있었다.


일본에서는 남자아이 키우는 방법을 소재로 한

서적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티브이에서도 전문 패널들과 함께

 아들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인지 양육방법을

토론하곤 한다. 여자아이와는 성장과정이 

전혀 다른 사내아이를 바르게 잘 키울 것인지, 

특히 엄마가 힘들지 않게 양육할 수 있는

 어드바이스와 남자아이를 대하는

마음자세를 알기쉽게 정리해 놓은 책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남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가짐과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가 갖추어야할 

기본 자세를 크게 4가지로 나누고 있고

세부적인 설명들이 실려 있었다.



첫번째, 내 아이를 믿어라.

남자아이는 놀이를 통해 학습능력이 높아짐으로

쓸데없는 놀이나 엉뚱한 일을 벌려놓아도

그냥 내버려 두어라.

 아이 스스로 하는 힘을 길어주기 위해

어릴적부터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몸에 베이게 하라. 집안에서 아이에게

 어떠한 역할을 맡게 하라.

예를 들어, 청소나 설거지를 담당하게 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라.

아이가 잘하는 것을 파악하고 좋아하는 것과

 몰두 하는 것, 희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두어라. 아이의 복장, 

친구관계에 상세히 지시하지 말아라.

학교 성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부정하지 말며

아이방을 함부로 들어가거나 물건을

 만지지 말아라.

쉽게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감정표현에 도움이 되는 소리내어 

책읽기를 시켜라. 침착성을 기를수 있다. 

 마음에서부터 우러나는 배려심과 

정서적인 인식향상에는 애완동물이나 

식물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나친 잔소리는 허세만 키우며

부모가 간섭하면 할수록 자신의 길을 찾는데

시간이 소요되니 아이가 갖고 있는 

힘을 믿고 지켜보아라. 

항상 무슨 일이 있어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어라.


두번째, 아무리 바빠도 대화를 

미루지 말라.

신뢰를 쌓기 위해 항상 아이와 대화를 하며

다른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일상적인 대화나

 인사를 제대로 하는지 눈여겨 보아라.

아이의 사소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려 주는 건

아이에게 자신이 존중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줌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않게 된다.

화를 낼 때는 큰 소리를 내기 보다는

냉정하고 분명하게 핵심만을 말해 준다.

칭찬을 할 때는 반복칭찬과 함께 스킨십으로

 감정표현을 하라, 애정이 담긴 스킨십은 

폭력적인 성향을 조금씩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의 친구들 이름과 얼굴을 모두 기억해라.

아이의 얘길을 끝까지 듣고난 후에 이유를 물어라.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라.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늘 대화의 자세를 가져라.

아이가 집에 없는 동안, 주로 어디에 있는지

주로 누구를 만나는지 알고 있을 정도

 파악하도록 한다.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했을시 언제든지

상담에 임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음을 항상 보여줘라.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세번째, 어른으로서의 본보기가 되어라.

부모는 커뮤니케이션의 통로가 되어

사회를 바라보는 창이 되어야한다.

부모가 잘못했을 때는 아이에게 바로 사과하고

아이의 의견을 흘려 듣지 말며,

이해하려고 노력해라.

아이에게 부모의 직업과 일의 성과, 보람,

고충에 대해 솔직히 얘기해라.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를 화제로 자주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다보면 

아이가 갖고 있는 고민거리도 자연스럽게

털어놓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가정내 규칙을 만들어 부모가 먼저 엄수하며

사회의 규범을 하나씩 가르쳐라.

지역 봉사에 아이를 적극적으로 참가시켜

삶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조금씩 가르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 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줘라.

남자니까 무조건 참아야한다는 말은 삼가하고

감정에 솔직한 모습을 부모가 먼저 보여라. 


네번째, 항상 웃는 부모가 되어라.

가족을 소중히 하며 웃는 얼굴로 생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 가족의 소중함이 기본이 되어야 

삶을 살아가는데 흔들림이 없다.

먼저 부모가 대화를 자주하는 모습을 보이며

감사의 말, 사과의 말은 아낌없이 표현하라.

 아이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늘리고

집에서는 우울한 대화는 가급적 피하라. 

어릴적부터 긍정마인드로 사물을 판단하고

다양한 사고를 펼칠 수 있게 웃게 만들어라.

웃는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는

공격성이 줄어들고 감수성이 풍부해진다.

유머가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말로 표현하고

신체 접촉으로 교감하는 운동을 함께 해라. 

울거나 속상해 할 때는 특히 스킨십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안아 주어라.


또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부모가 좋은 기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거라고 한다.

부모 스스로가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만이

자녀에게도 이성적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남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여자아이보다 몇배의 스킨십을 나누고

꾸준한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주는게

부모와 아이가 지치지 않고 성장을

 바라볼 수있는 관건이라 한다.

이해하고 인정하고,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기다려주는 것이 남자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나는 자식이 없어 절대로 모르는 

어려움이겠지만 우리 현민이를 포함해

지금 중학생이 된 모든 청소년들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부모님과 적절히 

타협해가며 무난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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