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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올해도 이렇게 감사를 표합니다

by 일본의 케이 2019. 11. 13.

퇴근을 하고 깨달음과 쇼핑몰에서 만났다.

연하장이 나온지는 알고 있었는데 내년이

 무슨 띠인지도 모른채 매장으로 가서야

쥐띠라는 걸 알았다.

쥐 띠해를 맞이하는 신년 연하장이 즐비했고

깨달음은 익숙하게 가장 일본스럽고,

가장 복이 많이 들어올 것 같은 일러스트를

신중하게 골랐다.


[ 몇 장 사야 돼? ]

[ 몰라, 아직 ]

[ 작년에 몇 장 보냈지? ]

[ 50장은 넘었어 ]

[ 해외에도 보낼 거지? ]

[ 응 ]

[ 그럼, 완전 일본냄새 풀풀 나는

 디자인으로 골라야겠다 ]

연하장 종류가 다양해서 뭐가 좋을지 모르겠지만

받는 분들이 일본스럽다고 느껴지는 그런 디자인이

좋을 것 같다며 하나씩 꺼내 앞뒷면을 

두루 살피는 깨달음.


[ 가족들에게도 보낼 거지? ]

[ 응 ]

[ 그럼 100장정도 있어야하지 않아? ]

[ 그래, 그럼 넉넉하게 사지 뭐 ]

연하장 코너 뒷쪽에 돌아가보니 그곳엔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생쥐 스티커가

앙증맞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 깨달음,이런 스티커도 붙히면 이쁘지 않을까? ]

[ 아이가 있는 이웃님들에게 보내 드리면

좋아하시겠다. 이것도 몇 개 사자 ]

[ 응 ] 

그렇게 청순한 눈으로 신중하게 고른 연하장과

선물 몇가지를 사서 예쁘게 포장을 맡기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11월에 들어서면서 이곳은 캐롤송이 울렸고

 거리 곳곳엔 일루미네이션 장식이 시작되었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윈도우엔 멋드러진

크리스마스 선물들이 진열되고 있다.

[ 벌써 2019년이 다 지나가네..]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우린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소리가 나왔다.

올 한해 우리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되돌려보았다. 그렇게 큰 일도 없었고,

 깨달음이 요도결석으로 수술을 한 것 외에 

너무 슬픈 일도, 그렇다고 나쁜 일도, 또한

엄청 기뻐할 일도 없었던 것 같다.

[ 아무일도 없어서 좋은 해였네, 아직 한달 넘게 

남았지만,,]

[ 응, 평범한 게 제일 좋은 것 같애 ]

보통사람 살듯이, 사는 게 별 게 아닌듯,

물 흐르듯, 상황에 맞춰 적당히 대처해가며 살아가는

 무난한 시간들이 어찌보면 참 귀하고 소중하다는

얘길 나눴다.


[ 깨달음. 내년 소원은 뭐야? ]

[ 소원? 없는데..]

[ 진짜 없어? ]

[ 음,,그냥 내 주변 사람들, 특히 양가 부모님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하는 거지 ]

[ 개인적인 바람 같은 것은? ]

[ 음,,,없는데..당신은 있어? ]

[ 나도 없어.그냥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기본적인 삶의 패턴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해 ]

[ 그래, 그게 최고지 뭐 ]


[내년에는 블로그 말고 다른 것도 하는 건 어때? ]

[ 뭐? 유튜브? ]

[ 응, 유튜브도 있고 인스타그램이나

 틱톡도 있고, 역시 움직이는 동영상물이 

인기가 있고 재미도 있긴 하더라구 ]

[ 깨달음, 당신이 해 ]

[ 나는 못해 ]

[ 나도 못해..]

[ 그래,,우리 그냥 이 블로그라도 충실히 하자]

[ 그래야지 ]


블로그를 시작하고 8년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다음 블로그에서 티스토리까지 이렇게 긴 시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부족한 글에 위로받으시고 또한 몇 배로 

저희 부부를 위로해주신 분들께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께 받은 사랑에 비하면 

아직도 돌려드려야할 게 참 많은 

저희들입니다만 올 해도 저희가

모든 분들께 연하장을 보내드릴려고 합니다.

 집주소나 직장 주소를 성함과 함께 

적어주시는 분께 연하장을 보내드리고 

올 한해 저희 블로그를 가장 많이 찾아주신 분을

 몇 분 선정해 자그만한 크리스마스 선물도 함께

 보내드릴 생각입니다.

 당분간 댓글창, 방명록은 열어두겠습니다,

비밀글로 쓰지 않으셔도 제가 댓글승인을 하지

않으면 저 외에 아무도 볼 수 없으니

노출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편하게 적어주시면 감사하겠고

가끔 자신의 성함을 안 적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꼭 주소, 성함 잊지 말고 적어주세요.

아, 그리고 저처럼 해외에 살고 계시는 분들도

주저하지 마시고 적어주세요.

해외 거주하시는 분들, 한국에 사시는 분들,

저처럼 일본에 계시는 분들, 모든분들이

저희가 버겨워할 때마다 혼자가 아니라며

 토닥여 주시고 흔들림없이 믿어주셔서 저희들도

 이겨낼 수 있었기에 작지만 여러분께 

감사함을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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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창을 닫았습니다. 주소와 성함은

방명록에 남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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