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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에서 맞이하는 추석

by 일본의 케이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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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를 사 오면 되는 거야? ]

[ 과일만 사 오면 돼 ]

[ 알았어, 갔다 올게  ]

내가 전을 부치고 있는동안 깨달음은 

마트를 다녀오기로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린 한국이 아닌 이곳 일본에서

추석을 맞이했다. 매번 추석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만 만족하지만 이렇게 전을 부치고

있으면 부쩍 가족들 얼굴이 떠오른다.

이번 추석에는 깨달음이 갈비찜이 아닌 떡갈비가

먹고 싶다고 해 떡갈비를 맛깔나게 구웠다.

전을 완성하고 햇밤이 다 익어갈 무렵

깨달음이 들어와 깨끗이 씻은 과일을 올렸다.

[ 이건 뭐야?  ]

[ 응,,송편 같은 떡이 없어서 알록달록 색이

비슷한 거 사 왔어, 맛은 전혀 다르지만 ]

[ 고마워. 얼듯 보면 송편 같네 ]

 

떡갈비를 먼저 먹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잡채를 한입 가득 넣는 깨달음.

잡채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아서

날마다 먹고 싶은 메뉴라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 오늘 잡채는 더 맛있네, 추석이어서 ]

[ 떡갈비도 맛좀 봐 ]

[ 응 ]

떡갈비를 베어 먹어보고는 가게에서 파는 맛이

 난다면서 좋아하다고 갑자기 마트에서 막걸리

사 오는걸 깜빡 잊였다며 자기는 바보라고

제일 중요한 막걸리를 안 사 왔다며 

원통해했다. 

 [ 송편하고 비슷한 떡을 찾는데 정신 팔려서..

막걸리를 못 샀어.. 아이고, 아이고 ...]

저녁에 사서 마시면 되지 않겠냐고 달래고

우린 추석 아침을 맛있게 먹고 외출을 했다.

요 몇 년 간 우린 명절이면 꼭 아사쿠사(浅草)를

갔는데 올 해도 변함없이 찾았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청명한 하늘빛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잠깐이라도 마스크를

벗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꾹 참았다.

유카타(浴衣)를 입은 커플들도 눈에 띄고

청춘들은 오미쿠지(おみくじ- 길흉을 점치는

운세쪽지)를 신중히 뽑고 있었다.

내게 한 번 해볼 거냐고 묻길래  딱 한번,  

일본어 학원 다닐 때 해본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더니 올여름까지 나쁜 기운이 있어서

다리 골절이랑 대상포진이 생겼지만 지금은

다 나았으니까 대길(大吉)을 뽑을 수 있을 거라

부추겼지만 난 그냥 웃고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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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아사쿠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뭔지

얘기를 하며 나카미세( 仲見世)를 거닐었다.

[ 여긴, 서민적이면서도 일본 냄새 진하게 나는

전통이 느껴져서 좋은 거 같아 ]

[ 서울로 말하면 종로 같지, 종로에

경복궁이랑 종묘, 덕수궁이 있잖아 ]

[ 맞아,, 서울로 치면 그런 느낌이지..]

 우린 결혼 전에도 데이트 코스로 자주 이곳에서

술을 마시기도 하고 축제를 즐겼었다.

매년 5월, 도쿄의 3대 마쯔리에 속하는

산자 마쯔리 (三社祭)가 열릴 때마다

빠짐없이 쫓아다닐 정도로 이곳은 

여러모로 많은 추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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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멘치 카츠(メンチカツ) 가게엔 여전히 긴 줄이

서 있어서 깨달음이 잠깐 망설이다 포기했다. 

홋피 거리(ホッピー通り일본식 소맥)에 들어서니

문을 연 가게는 손님들도 북적북적하다.

코로나가 아니면 우리도 저쪽 편에 앉아

호피를 한 잔씩 했을 텐데 그냥 지나쳐 오다

아기자기, 귀염귀염, 올망졸망한 장식들에

이끌려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https://keijapan.tistory.com/1402

 

한국에서 온 추석 선물

이번주말, 이곳은 500명이 넘은 감염자가 확인되었고 어제는 643명이였다. 코로나발생이후부터 우린 주말이 특별하지 않게 되었고 늘 즐기던 외식이며 문화생활은  단절하다시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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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건 없지만 그래도 한 바퀴 휘-익

돌아보고 있는데 깨달음이 한국에 보낼 선물들을

사는 게 좋겠다며 바구니를 들고 왔다.

[ 웬 선물? ]

[ 연말 선물,,미리 사 두려고,,,,]

[ 아,,맞다, 근데,,그 손거울은 예전에도 샀어 ]

[ 또 사면 어때? 안 받은 사람이 더 많잖아]

[ 그러긴 하지..]

[ 이건 왜 사? ]

[ 카드 케이스야, 한국은 카드를 많이

쓰니까 케이스가 필요할 것 같아서 ] 

https://keijapan.tistory.com/1333

 

새해를 또 일본에서 맞이했다

2019년 마지막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대청소를 했다. 매년 그렇듯 서로 담당한 곳도 똑같고, 청소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다. 각자의 방청소는 이틀전에 끝냈고  서로의 공동구역?을 분담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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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마치고 주방용품 거리인

갓파바시( かっぱ橋)를 가려다 내 다리?를

생각해 커피숍에서 휴식을 취했다.

[ 아침은 한국식, 오후는 일본식으로 추석을

보냈네... 제대로 명절 보낸 것 같아 ]

[ 그러네..근데..깨달음,,아까 선물 살 때 보니까

큰 손가방 같은 게 있던데.. 그건 왜 샀어? ]

[ 복불복으로 운 좋은 사람이 가질 수 있게

이번에는 내가 추첨을 할까 생각 중이야 ,

[ 주소 적어주신 분들한테? ]

[ 응,, 연하장 보낼 때 그분한테는 선물도

함께 보내는 거야,,]

https://keijapan.tistory.com/577

 

사업번창을 위해 일본인들이 꼭 사는 물건

 아사쿠사에서 열린 도리노이치 (酉の市)에 다녀왔다. 도리노이치는 11월 유일 (酉日)에 각지의 절, 신사, 불각에서 열리는  개운초복(開運招福)과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축제로 에도시대부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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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큰 뜻이 있을 줄이야,,,

[ 별 게 아니지만 받으면 기분이 좋잖아 ]

[ 그러지.. 완전 행운이 있으신 분이겠다 ]

근데 문제는 깨달음이 한글을 못 읽으니

내가 주소와 성함을 일일이 읽어줘야 하는데

어떻게 뽑는다는 건지 궁금해 물었더니

이름을 적어서 뽑기통에 넣고

자기가 눈감고 뽑으면 된단다. 

[ 근데,, 못 받은 사람들은 좀 서운하겠다 ]

[ 원래, 인생은 다 그런 거야,,]

[...................................... ]

https://keijapan.tistory.com/1449

 

나 몰래 남편이 주문한 것

한국의 구정이었지만 우리는, 아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매년, 구정이 되면 되도록 한국식으로 쇠려고 떡국이며 갈비, 전 등 명절 음식을 장만하곤 했지만 올 해는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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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다 그런 거라는 말에 나도 갖고 싶다고

말하려다 침만 꼴딱 삼켰다.

한국식으로 차린 추석상은 우리 둘 뿐이었지만 

선물을 사면서 많은 이웃님들을 떠올리며 

2021년도 추석을 마무리했다. 

내년은 어디에서 추석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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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추석 잘 보내고 계시나요?

한국에 계시는 분들, 그리고 저처럼 해외에서

명절을 맞이하시는 분들, 너무 외로워마시고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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