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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의 생각을 듣다가...

by 일본의 케이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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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집으로 오겠다던 공인 중개사분이

20분 전부터 집 앞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열심히 창문을 닦고 있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명함을 받은 후

차를 타자마자 바로 오늘 보게 될 네 곳의

맨션 정보가 상세히 적힌

파일들을 하나씩 훑어보았다.

 

 (일본에서 맨션 マンション 은 한국의 아파트,

아파트 アパート는 한국의 빌라를 칭함)

신혼이나 독신들이 살만한 평수와

역세권으로 포커스를 맞춰서인지

우리가 원했던, 아니 깨달음이 생각해 둔

 위치와 평면도로 준비되어 있었다.

첫 번째 집부터 조망권을 시작으로 여러 질문을

계속하는 깨달음 때문인지 긴장한 탓인지

공인 중개사분이 계속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냈다.

지은 지 20년이 지나도 관리를 얼마나 잘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르다며 관리업체가 어디인지까지

물으니 하나하나 답변하느라 애를 썼다. 

깨달음은 구조적으로 조금 마음에 들지 않은 곳은

부분 리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세입자 입장에서 봐야만이 문제점이 보인다며

 빈틈없이 체크에 들어갔다.

마지막 집은 평수도 그렇고 모두 마음에 드는데

각 방이며 거실에 웬 창문이 이렇게도

많이 달렸는지 이중창을 해줘야겠다며

베란다에 나가 뭔가를 체크했다. 

신청서를 작성하는 깨달음에게

이번에는 공인중개사분의 질문이 쏟아졌다

어느 정도로 보러 다녔는지, 매입 목적이 무엇인지

직업은 어떤 계통인지, 지금 사는 집은 자가인지,

새로 매입할 아파트는 융자를 받을 건지 등등.

부동산을 보러 다니기 시작한 지 아직

한 달째다 보니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했고 목적은 노후를 생각해

임대수익을 내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새로운 물건이 나오는 대로 바로

연락드리겠다며 집까지 모시겠다는 걸

사양하고 우린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

https://keijapan.tistory.com/1277

 

내가 몰랐던 남편의 걱정거리

[ 깨달음, 이 봉투 뭐야? ] [ 초대장 ] 노트북 위에 올려진 봉투를 열어보았다. 삿포로에 00호텔이 완공되었으니 시박회(시하쿠카이-試泊会)를 해달라는 숙박권이 들어있었다. 시음회, 시식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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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선이 멍했는지 깨달음이 피곤하냐고 묻는다.

[ 아니..]

[ 괜찮은 집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거야,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기다리면

좋은 물건이 나올 거야, 당신 피곤하면 이제부터

나 혼자 다녀도 돼. 다리 안 아파? ]

[ 아니야,, 괜찮아 ]

[ 근데. 왜 힘이 없어 보여? ]

[ 아니야,,,,,,]

https://keijapan.tistory.com/1024

 

한국,,가족,,귀국,,갈등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난 언니차를 타고 모델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재개발이 될 거라해서 사 둔 작은 아파트가 드디어 공사가 시작되었고 계약을 해야해서 급하게 한국에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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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최종적으로 한국이 아닌 이곳에서

임대수익을 내기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대화와

현실적인 비교분석, 그리고

각자가 품고 있던 생각들이 오갔었다.

깨달음은 한국의 부동산이 항상 변동이

많은 것이 가장 불안한 요소였음을 털어놓았고

전적으로 우리가 관리할 수 없는 점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이곳이 더 낫다고 했고

나 역시 깨달음이 가지고 있던 의문점들과

불안감을 공감하기에 뜻을 같이 한 것이다.

어느 한 곳에 중심을 두지 말고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오가며 즐기면서 살아가자는

목표가 같았기에 결론이 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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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eijapan.tistory.com/1086

 

절약습관이 몸에 베인 일본인

오랜만의 만남이였다. 두 친구 모두 나와 같은  협회소속으로 유일한 한국인인 나에게 관심을 갖았던 건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배우고 싶어 접근?했다는 속내를 친해지고 나서야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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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달음, 예전에 노후계획 세웠던 거 기억나? ]

[ 기억나지 ]

[ 그럼, 한국 부동산이 좀 안정되면 그때 한 번 

다시 생각해 볼 거야? ] 

[ 아니, 한국에서는 무조건 한 달 살기나

보름 살기 같은 걸 하는 게 최고인 거 같아.

세컨드 하우스 사는 데 세금도 많고 

복잡하잖아, 그니까 우리는 그냥

 한국을 편하게 즐기는 방법을 찾으면 돼 ]

깨달음은 결혼생활 10년간 노후의 계획들을

계속 수정하고 있다.

결혼 당시에는 노후를 맞이하면

광주에 내려가 갤러리를 운영하며 

자긴 우동을 빗겠다고 했었고 

5년쯤 지나서는 종로에 있는 한옥을 한 채

사서 유유자적하게 살겠다는 꿈을

꿨는데 이젠 한 달 살기를 하며 즐기겠다고

현실에 충실한 노후를 설계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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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eijapan.tistory.com/1138

 

한국에서 장사하길 원하는 일본 아줌마의 사연

나를 만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던 유키 상은 오늘도 행복한 미소로 기다리고 있었다. 배용준을 좋아하면서 한국사랑이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만 활동했던 한국 남성그룹의 한 맴버를 응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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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떻게 궤도 수정을 할지 알 수 없지만

깨달음도 많은 갈등 속에 있었음을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전적으로 노후를 지내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를 접어야한다는 것도 큰 과제이고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동안은 일본을

떠나는 게 장남으로서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먼저 떠나면

혼자 남을 나를 가장 많이 생각했단다.

지금껏 자신이 그려둔 노후를 수정할 때마다

자신이 떠난 후를 대비해서 바꾼 거라했다.

[ 노후만 생각해, 깨달음,,사후는 생각말고 ]

[ 아니야,,난  살아있는 동안도 노력하겠지만

죽어서도 당신한테 민폐 끼치기 싫어 ]

[ ................................... ]

노후만 생각해도 준비할 게 많아 머리가

복잡한데 사후까지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깨달음 말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나와는 다른 계획들을 쌓으며 하나씩

실천에 옮겨가는 깨달음 마음을 읽지 못했다.

참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깨달음은

 오늘도 날 반성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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