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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어느 일본인이 말하는 부부의 개념

by 일본의 케이 201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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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생일파티가 있었다.

깨달음은 아침부터 청소하고 정리하고 난 요리를 하느라 정신없었고,,,,

이번 생일파티는 여러 의미가 있었다.

초대한 사람들이 깨달음 친구뿐만 아니라 내 대학원 동기들도 있었고

그 동기들에게 갤러리를 오픈하게 되면 초대전을 부탁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일본에서도 꽤나 유명한 작가들이다보니 미리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였다.

 

집에 있는 술과 음료, 그렇게 아끼는 한국과자들도 내놓은 깨달음.

 

 난 계속해서 음식을 만들어 내고, 깨달음은 계속 술을 마시고,,,

사진 좀 알아서 찍어라고 그랬더니 술 취해 이딴식으로 딱 한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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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결혼한 내 친구에게 축하선물로 한국 인삼정을 주면서 이 약을 먹으면

힘이 넘쳐나서 아이를 쑥쑥 잘 낳는다고 깨달음이 쓸데없는 소릴 하다가 

자식, 부모, 그리고 결혼에 관한 얘기로 이어졌다. 

오늘 우리집에 온 깨달음 친구분 두 분이 모두 별거중이다.

그것도 20년 가까이... 자녀 교육비만 지불하고 부부가 따로따로 살고 있다.


 

오늘도 난 왜 명쾌하게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냐고 물었다.

 처음엔 사랑으로 살고, 아이를 낳고 부터는 정으로 살았는데 아이가 크니까

의무만 남더라고,,, 그래서 별거방식을 택해 서로 따로따로 사는 거라고,,,

이혼을 하지 않은 이유는 굳이 이혼이라는 선을 그을 필요성이 없었고

이혼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각자 하고 싶은 것하고 사니까 전혀 불편함이 없어서란다.

이혼을 하기위해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것도 서로의 재산분할,

주변정리 등등,그런 절차 조차도 귀찮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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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부부가 아니라고 그랬더니 부부라는 개념을 잃은지 오래라고

한국인은 예스/노를 확실히 하려는 성향이 있어 이혼을 선택할지 모르지만

일본인들은 서로에게 피해가 아니면 그냥 확실하지 않는 두리뭉실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단다. 

그럼, 지금에 이 상황, 이 상태가 행복하냐고 되물었더니

각자 관섭없이 하고 싶은 것 하며 살고 있으니 행복하단다.

결론적으로 말을 하자면 굳이 이혼을 선택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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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하지 않은채 부부라는 형태를 유지하며 산다는 것,,, 

뭔가 확실한 것 좋아하는 내 스타일과는 맞지 않지만

 개개인의 견해및 부부사이에 처해진 상황에 따라 선택을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부부는 그 둘만이 아는 문제니....

부부라는 이름으로 사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인간은 역시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생각이 굳어지는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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