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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 지하철에 붙은 포스터를 보며

by 일본의 케이 201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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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발견한 낯선 포스터,,

한 구절 한 구절 읽어 나가는데 가슴이 싸~하게 아파왔다.

 

당신의 엄마는 아니지만 힘들면 전화 주세요.

가슴이 터질듯 아플 때,

눈 앞이 컴컴할 때,

더 이상 눈물조차도 나오지 않을 때,

나는 당신의 누군가는 아니지만 그냥, 

당신의얘기를 들어 줄게요.

직역을 해도, 의역을 해도 참 슬픈 문구이다.

자살방지, 동경캠페인으로 각 지하철 역에 붙여 놓은 포스터였다.

 이 달 3월은 자살대책 강화기간이였다.

 

 일본은 4년 연속년간 자살인구 3만명 돌파라는 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루 74,5명이 자살을 택하고 있고, 자살 미수도 그 10배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명의 자살자는 주변의 5-7명에게 심각한 심리적 휴유증을 안겨주며

 매해 200만명이 자살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에서도 서울 세모녀 자살, 중증장애아 어머니 자살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의 생활고에 따른 자살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학교폭력에 의한 자살도 끊임없다는 기사를 접한다.

현재 한국 자살률은 OECD 국가들 중에서 1위, 그 다음이 일본이다.

한국이나 일본, 이 사회가 [ 자살공화국 ]이라고 하는 것도 과장된 표현만은 아닌 것 같다.

 

요즘에 우린 서로를 너무 외면하고 산다. 한국도,,,일본도,,,,

[ 차가운 차와 차가운 밥은 참을 수 있지만

냉정한 말과 차가운 이야기는 참을 수 없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입에 칼을 물고 사는 것도 아닌데 상대를 아픈 말로 찌르고

걸레를 물고 사는 것도 아닌데 상대를 불쾌감 속에 빠지게 하고,,,

그래서 혼자 밥먹고, 혼자 놀고, 혼자 자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고, 혼자 울고, 혼자 아파하고,,,,,

그러다보니 떠날 때도 혼자 떠나고,,,

 

참 슬픈 현실이다.

내 자신의 마음단속도 힘들어

주변사람들에 대한 관심, 따뜻한 말 한마디, 따스한 눈길 한 번 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 사람의 누군가는 아니지만, 잠시 얘기를 들어 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고 싶다.

 주위 사람들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보라는 충고 메시지 같아

자꾸만 내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된다. 

오죽하면, 오죽하면 그 길을 선택하겠냐만은 모든 인간은

다들 크고 작은 상처를 품고 살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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