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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이 상상하는 한국에서의 노후생활

by 일본의 케이 2014. 5. 10.

 주택자금 융자가 계속해서 거부 당하고 있다.

오늘도 아침 일찍 부동산 업자와 미팅을 하고 대출이 가능한

금융업체를 선택, 신청서류를 작성했다.


 

 나라는 사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는 게, 처음부터 유쾌하진 않았는데

  일본 은행측에서 내놓은 내 평가기준이 형편없어서 불쾌감이 더했다.

우리가 정작 집이 없어 대출에 목숨을 거는 거라면 

서운함이 더했을텐데 그게 아니기에 그래도 조금은 위로가 됐지만

일본에서의 내 가치가 이정도 뿐인가라는 씁쓸함과 더불어,,,, 외국인이라는 입장이

얼마나 불합리적이고 무기력한 입장에 서 있는지 실감하고 실감하는 하루하루이다.

 

지난, 황금연휴 때도 우린 여러 곳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했지만

처음 우리가 이사할려고 했던 목적에 맞는 곳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신축을 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갤러리만 찾자는 얘기도 나오고,,,,

저녁에 차 한잔하며 깨달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차피 노후는 한국에서 살 생각이니였으니 한국에서 찾아보자고...

찾아보고 괜찮은 곳이 나오면 그 때 구체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잔다.

일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당신이 한국에 들어 가면 일을 못하지 않냐고

예전부터 그 문제가 제일 큰 걸림돌이 아니였냐고 그랬더니 

한국에 가면 자기는 [한국어 어학당]다니면서 젊은 학생들이랑 놀테니까 나보고 돈 벌란다.

[ ......................... ]

 

언젠가도 장난식으로 저런 소릴 하더니 오늘도 같은 소릴 하길래

그 말에 진심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한국생활을 하게 되면 자긴 한국을 만끽하는데 나머지 인생을 쓰고 싶단다.

한국어 공부도 철저히 하고, 한국의 관광명소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외국인들이 모르는 숨겨진 먹거리 탐방도 하고 다니고

저녁이면 포장마차에서 막국수를 먹을 거란다.

그러니 한국에서의 모든 생계는 나한테 맡기겠단다. 

 알았다고, 모든 걸 내가 책임지겠다고 명쾌하게 대답하자

그렇게 말해줘서 기분이 좋단다.

 

얘기가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지만 아무튼,

일들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지 않기에 우린 궤도수정이 필요했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그곳이 어디든 내 삶의 계획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게 인생인 것 같다.

  


댓글14

  • Jun 2014.05.10 02:11

    깨달음님이 한국에 계시면 술친구, 밥친구는 제가 해드릴게요! ボクに任せてください!!全国グルメ紀行!!
    한국 에서 같이 사시는거 좋은 생각일 지도...  아니면 이거야말로 정말 神様의 계시일지도!!
    외국인으로 특히 한국인으로서 일본사는게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물론 좋은 일본 분들에게 둘러 쌓여있어도 텔레비젼이나 신문 보면 은근히 스트레스 쌓이는 일도 많고.
    일본인으로서 한국에 살아도 그럴 까요?!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그런 일도 벌어질까요?! ㅋㅋㅋ

    그래도 한국집은 겨울에는 온돌있고 따땃~ 하니 마루바닥에서 등도 지지고, 방안안에서 はんてん입고 계실 필요도 없고 ㅋㅋ
    한국 가셔서 일 하고 싶으면 케이님이 통역하시고 일 하셔도 되고, 어학당 다니셔서 한국어 마스터 하시면 혼자 충분히 일 하실수 있으실텐데요 모. 언어는 통번역가 안 될거면 완벽하게 안해도 어느정도 통하면 되져모.
    싸고 맛있는 음식도 많으니 좋을 것 같은데....용?! ㅋㅋㅋㅋ

    답글

  • 2014.05.10 04:2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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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얀 뭉게구름 2014.05.10 07:17

    요즘 미국도 대출받기가 무척 힘듭니다^^
    답글

  • Chris 2014.05.10 07:39

    외국에 살면서 일이 풀리지 않으면 더 힘들게 느껴지지요.
    힘든일 다음에는 꼭 좋은일이 온다고 했으니
    꼭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힘내세요.

    답글

  • 깨달음님이 생각하시는 한국과 진짜 한국 사이에서 괴리가 있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래도 이미 한국행으로 정해지고도 걱정하고 가기 싫다고 말하는 우리 아내보다는 깨달음님이 훨씬 믿음직스럽고 좋네요 ^^
    제가 먼저 가서 한국 생활 어떤지 블로그를 통해서 말씀드릴께요.
    깨달음님이 오시면 아내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어학당의 젊은 학생들보다는 나이가 많겠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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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표 2014.05.10 10:06

    외국인이 대출받기는 어느나라든지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사시든지 일본에서 사시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이 있다는것이 참 좋아보입니다.
    답글

  • 명품인생 2014.05.10 18:43

    요즘 한국은 전원 생활이라는 꿈에서 벗어나
    귀농이라는 꿈을안고 농촌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많이있어요

    귀농.....

    오늘은 유난히도 맑은날에 바람도 없는 좋은날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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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죠제 2014.05.10 20:30

    하루종일 집에 있었더니 밖이 그렇게 더운지 몰랐어요..
    케이님도 맛난거 많이 드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답글

  • 민들레 2014.05.11 11:54

    잘은 모르지만 한국도 대출받는것이 그리 녹록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한국의 정서,음식,.....그리고 과자 ㅋㅋ
    모든것을 좋아 하시니 한국으로 오시는것을 좀 당기시지요~
    어제는 삼남길 12km를 걷는동안 양 어깨가 발갛게 탔는데 오늘 날씨는 멜랑꼴리 합니다.
    답글

  • Jun 2014.05.11 12:13

    아니면 한국에서 깨서방님, 일본어 선생님 하시면 인기 폭발하실듯. 텔레비젼 데뷔하실지도?! : )
    답글

  • 초원길 2014.05.11 14:23 신고

    크레딧 레코드들을 많이 요구하는가보군요~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잘 풀리시길...
    답글

  • 동그라미 2014.05.21 05:17

    큰 일 앞에서도 깨달음님 케이님, 서로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일이 잘 풀릴 듯싶네요.



    답글

  • JS 2014.08.03 09:26

    저희도 노후는 한국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사는것과 다녀가는것은 틀리다고 종종 주변에서 말씀들은 하시지만, 그래도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것 같네요. 두분 계획하시는 일들 잘 풀리시기를 바랍니다.
    답글

  • 영원한미소 2015.01.04 02:45

    우연히 방문했다가 재미난 글들 많이 읽고갑니다. 깨달음씨가 아주 멋진 분이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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