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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는 남편

by 일본의 케이 2014.05.24


치료를 시작한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오후 늦게 깨달음과 함께 잠시 병원에 들러 주사를 맞고 주치의와 개별상담을 했다. 

투약중에 발생되는 증상들은 어쩔 수 없으니 힘들더라도 좀 참으라고 그러시며

 다음주부터 약의 양을 좀 늘려보자신다.

다른 환자분들에 비하면 아주 잘 참고 계신다고

대단한 정신력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칭찬을 해주시자 듣고 있던 깨달음이 피식 웃는다.

[ ...................... ]


 

원장실을 나오며 왜 웃었냐고 물었더니 그 어떤 독한 약도

당신 앞에서 맥을 못춘다는 걸 의사도 눈치 챈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단다.

아까 주사 맞을 때도 보니까 고개도 안 돌리고 주사바늘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고

남자인 자기도 주사바늘을 못 보는데 역시 당신은 달랐단다.

그러면서 당신은 육체도 정신도 최강이라고 멋지다고

 대한의 딸은 곤죠(근성, 성질)가 다르단다.

[ ...................... ]

 

아니, 거기서 왜 대한의 딸이 나오냐고 사람마다 참을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어른이 주사가 뭐가 무섭냐고 그랬더니, 그러니까 독하단다.

채혈할 때도 3병이나 피를 뽑는데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걸 보고

역시 슈퍼우먼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단다.

 그런 나를 보면 한국인에 강한 정신력과 인내심을 엿볼 수 있단다.

모든 건 개인차라고 난 어릴 적부터 병원을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얘기를 끝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코리아타운에서 깨달음이 발길을 멈췄다. 바로 호떡집....

젊은 언니들이 줄 서서 먹으며 사진을 찍고 난리다.

그 속에 들어가 빤히 호떡을 쳐다보길래 하나 먹고 가자고 그랬더니

자긴 부끄러워서 못 먹겠단다.

[ ...................... ]

부끄럽긴 뭐가 부끄럽다는 소린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눈을 흘겼더니

자긴 나처럼 강하지 못하고 연약한 남자라고 젊은 언니들 속에서 뜨거운 호떡을

후후 불어가며 먹는 게 챙피하단다.

뭔 소린지???

 깨달음은 가끔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중성적인 성향을 보일 때가 있다.

차라리, 깨달음이 여자로 태어나고 내가 남자로 태어나 만났으면

100프로 완벽한 부부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댓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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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장지기 2014.05.24 02:14 신고

    저희집과 별반 다르지 않아보이네요..ㅎㅎ
    제 아내도 용감하죠,,
    놀이기구 타는것부터. 해양 스포츠등등..
    아내가 먼저 도전하고 저는 뒤에서 졸졸...
    즐거운 주말 되세요^^
    답글

  • 2014.05.24 06:1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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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만디 2014.05.24 08:12

    하하하...
    역활을 바꿔보세요...
    나도 부끄러워 호떡집에서 못사먹는데.....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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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하하 2014.05.24 08:44

    깨서방님 너무 귀여우세요~!! ㅎㅎㅎ

    케이님 항상 응원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요며칠 케이님 글 많이 기다렸어요..으앙~)

    답글

  • 명품인생 2014.05.24 09:29

    남자들도 가끔은 부그럼타요
    나이에 관계없이 알수없는 부끄럼은
    때 묻지 않은 맑은 영혼이 아닌가여 ㅎㅎㅎ

    순순한 깨닳음 철이 안들어서 부끄부끄...
    답글

  • 사는 것도 맛깔나게 2014.05.24 11:19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사는 것도 맛깔나게 2014.05.24 11:19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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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sley 2014.05.24 17:30

    맞아요, 남자들은 혼자일 때는 의외로 여자들보다 수줍음 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여자는 혼자서 남자 우글거리는 곳에 그냥 다녀오는데, 남자는 혼자서 여자들 우글거리는 곳에 안 가려고 하더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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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들레 2014.05.24 21:15

    덩치가 산 만큼 큰 남자분들이 의외로 주사를 무서워 하더라구요~ ㅎ

    서울 오시거든 남대문 갈치 조림도 드시고 야채 호떡도 드셔보세요
    일본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는 야채 호떡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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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2014.05.25 01:45

    여자들 많은곳엔 잘 못갑니다. 이건 대부분의 남자들이 공감할껍니다..
    실험도 했었다죠. 엘리베이터에 남자만 꽉찼을때 여자는 당당히 타고, 반대의 경우 남자는 안타고..ㅎ

    주사바늘은 저도 뚫어져라 쳐다보는편인데..
    오래전 헌혈할때 초보 간호사가 3번찌르다 겨우 성공하나했는데 옆으로 피가 흐르자 "아 아깝다!" 하는걸 들은후로 생긴 버릇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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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표 2014.05.25 06:01

    케이님 댁은 늘 즐거움이 넘치는것 같습니다.

    맛있는 호떡 저도 젊은 처자들 옆에서 먹으려면 쑥스러울것 같기도 합니다.
    답글

  • 초원길 2014.05.25 09:33 신고

    치료 잘 받으시구요~
    호떡 하나에도 깊이 묻어나는 두분의 정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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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인생 2014.05.25 14:57

    어제못본 보리밭가려 했는데

    비가 찔끔와서 ...................마음만 심난해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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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돈나 2014.05.25 16:34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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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리 2014.05.25 16:34

    전 일본남들 넘 여성적이더라구요...수염기른 아저씨가 손톱에 매니큐어 바르고 잇고, 무슨남자들이 뱀보고 벌보고 도망가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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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희 2014.05.25 21:08

    ㅎㅎㅎ 그런점두 나랑 똑~~닮았다니깐요?
    우리부붑도 반대로 만났음 참 좋았겠단 생각을 수시로 한답니다.
    나니먹으믄 점점 더 여성화 돼 간다는데 참말로 우찌산다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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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6 00:48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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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씨 2014.05.28 10:29 신고

    그건 정말 케이님 말씀처럼 개인의 성향이라고 깨달음님께 전해 주세요. ㅎㅎㅎ 저도 한민족의 딸이지만 이 나이 먹도록 병원이 무서워서 잘 못 가는 걸요. ^^

    케이님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답글

  • 블루칩스 2014.06.16 22:24

    사는게 바빠 한달만에 왔네요 그동안 잘 지내신거 같아 쪼아여! ㅋ 형님의 상황은 아무래도 당연하지 싶어요 ㅠㅠ 나이가... 여성호르몬이... 자연의 순리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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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 2014.08.08 16:41

    뜬금없지만 버블호떡 좋아하시나요? 혹시 안드셔 보셨다면 적극 추천 합니다! 바삭하고 속이 텅비었지만 달콤하면서도 호떡보다 위에 부담이 적은 버블호떡! 사드리고 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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