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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이 코리아타운에서 발견한 새로운 맛

by 일본의 케이 201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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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에도 난 또 병원을 갔었다.

 주치의와 면담을 하고 싶다는 깨달음과 함께....

각종 영양제나 건강보조 식품을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결론은 약물치료 중엔 되도록 어떤 종류의 영양제라 할지라도 함께 복용하는 게 좋지 않으니

영양제가 아닌 음식으로 보충하셔야 한다는 말씀이였다.  

 

진찰이 끝나자 깨달음이 코리아타운 가자고 제의를 한다. 

 한국에 가면 기분전환이 될텐데 그러질 못하니

[ 코리아타운 투어]를 하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보잔다.

병원에서 나와 약 10분정도 걸었을까,,,, K-POP이 들려오기 시작하고

그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흔드는 10대 소녀들이 눈에 띄였다.

예전에 비하면 활기가 없어진 코리아타운이지만, 그래도 10대 ,20대 여학생들이

엄마와 함께 나와 쇼핑하는 모습은 여전하다.

 

우리가 가는 코스는 늘 정해져 있기에 먼저 들른 곳은 한국 슈퍼마켓이였다.

매장 안에 들어가자 물 만난 고기처럼 혼자 돌아다니는 깨달음. 

이것저것 과자를 들어보더니 몇 개 고르길래 왜 [오예스]는 안 사냐고 물었더니 질렸단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날마다 먹다보니까.,,

[ ..................... ]

그래서 책상 위에 [오예스] 박스가 그대로 있었냐고,

 나한테는 하나도 주지 않고 자기만 먹더니 질렸다는 말을 잘도 한다고

째려봤더니 집에 있는 [오예스]는 나에게 주겠단다.  

 

자기가 먹고 싶은 과자를 손에 넣은 후부터 깨달음 기분이 최고치를 향했다.

시식코너에 가서는 한 손에 과자 들고 있어 맛을 못 보겠다고 나보고 김치 올려 달란다.

내가 [가이드]냐고 그랬더니 오늘은 [한국투어]하는 것이고

여긴 [이마트]라고 생각하란다.

[ ...................... ]

 

과자를 사고 매장을 나와서는 맞은편 새로 생긴 듯한 슈퍼로 발길을 옮기는 깨달음.

1층은 슈퍼, 2층은 라이브 홀, 3층은 푸드코너인 듯한 건물..,,,

 

이곳은 나도 처음이기에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깨달음은 완전 한국 슈퍼하고 똑같다면서 엄청 좋아했다.

생선코너 수조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한국말로[ 산나치(산낙지) 업소요? (없어요)]란다.

한국말이 절로 나오는 걸 보니 기분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다.

 

난 옆 야채코너 아저씨에게 한국 고구마(호박 고구마)가 없냐고 물었더니

고구마, 감자류는 한국산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단다.

한국 고구마, 애호박이 너무 먹고 싶은데 잘 안 보인다고

 역시 한국 토종이 맛있다는 얘기하고 있는데 슬며서 뒷쪽으로 자리를 뜨는 깨달음.

마른 반찬 코너에 있는 멸치, 북어포, 쥐포를 하나씩 맛보고 있다.

무우 말랭이를 먹어 보더니 맛있다고 처음 먹어 보는 맛이라며 서서 몇 번을 집어 먹는다.

3층에 올라가자 스쿨푸드, 찜닭집, 바지락 칼국수집까지.....

깨달음이 좋아하는 가게들이 다 모여있었다.

이제부터는 다른 슈퍼 안 가고 이곳을 애용해야겠다면서

혼자 [코리아 타운 투어]를 제대로 해서인지 엄청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다녔다.

 

집에 돌아와, 난 한국산 참외와 모듬떡을 먹으며 한국을 느꼈고

깨달음은 [몽쉘통통]이 너무 맛있다며 한꺼번에 3개를 먹더니

 [오예스]이외에도 맛있는 게 많다는 걸 깜빡 잊여버린 자기가 바보였다고

아주 행복한 얼굴로 이번에는 [오뜨]를 하나 꺼내 먹기 시작했다. 

[ ...................... ]

서로가 한국을 느끼는 음식, 방법은 다르긴 했지만

난 나대로 그는 그대로 한국을 만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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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블로그를 새단장 해야할 것 같아요.

제 블로그 관리가 허술해서인지 제 글과 사진들이

무단복제및 불펌이 너무 많아 뭔가 개선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웃님들,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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