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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고깃집에서 남편이 냉면에 찍어 먹은 것

by 일본의 케이 2015.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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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4일까지 신정연휴인 이곳 일본.

신정 분위기도 즐기고 고기도 먹으러 가자고 둘이 간 곳은

 긴쟈에 있는 고깃집, 오레노 야키니꾸(俺の焼肉)였다.


 

먼저 김치와 샐러드를 주문하고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소 모양의 식판에

 각 부위별로 고기가 올려져 있는 한정 판매 메뉴였다. 

소의 혀부터 앞다리, 뒷다리 등등 각 부위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메뉴여서 인기가 많다.

양념장이 묻어 있지 않은 부위는 소금과 와사비를 곁들어 먹으라는

스텝의 조언을 듣고 야채와 함께 굽기 시작,,,

 

부드러우면서 육질이 살아 있고 부위별로 맛이 많이 달랐다.

그렇게 고기를 구어 먹다가 깨달음이 주문한 굴찌개가 나오고,,, 

먼저 국물을 떠먹어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스탭을 불러 고추장을 달라고 했다.

 

고추장을 넣고도 맛이 부족했는지 김치 국물까지 다 넣고 나름 맛을 내보더니

점점 이상한 맛으로 변한다고 나보고 고추장을 한 번 더 달라고 그래란다.

[ ......................... ]

아무리 고추장을 더 넣어도 맛이 안 날 것 같으니까 그냥 먹으라고 그랬더니

이 찌개에는 더 이상 맛을 못내니까 안 넣을거라고, 그대신

고기에 찍어 먹을 고추장까지 다 넣어 버렸으니 더 달라고 하란다.

그래서 다시 하나 시킨 고추장....

 

그렇게 고기를 각 부위별로 음미하면서 다 먹고 난 후,

마지막으로 냉면을 시켰는데 또 한 입 먹어보고

 스텝에게 식초를 좀 달라더니 냉면에 넣어 휙~저어 아무말 없이 먹더니만

내 앞에 있던 고추장 종지에 냉면의 면을 넣어서 남은 고추장에 발라 먹었다.

[ ........................ ]

 

그러면서 완전 쫄면 맛 난다고 나보고도 한 번 먹어보라고

고추장을 또 한 번 시키고 싶은데 미안하니까 그냥 참고 먹자며

종지에 묻은 고추장을 아주 깨끗이 면으로 닦아 먹었다.

[ .......................... ]

보다가 못해 당신이 해외여행 갈 때 와사비 가지고 다니듯이

이제부터는 고깃집 올 때 [마이 고추장]을 가지고 다니라고 그러니까

그 생각을 못했다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기내식 나올 때

주는 고추장을 가지고 왔어야했다고 왜 이제서야 그 말을 하냐면서

오늘 가져왔으면 딱 좋았다고 애석하단다.

그럼 그냥 스탭에게 고추장 조금 더 달라고 하자고 그랬더니

 고기 찍어 먹었던 양념장 종지에 묻은 걸로 먹으면 된다고 괜찮단다.

 냉면을 그렇게 쫄면화 시켜 다 먹은 후에 고추장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고 

대만족이라고 배를 두들겼다.  

 깨달음은 한국 식당에서도 맛이 좀 이상하면 먼저 김치나 깍두기 국물을 넣고

그래도 이상하면 고추장이나 된장을 넣어 맛을 낸다.

그렇게 자기 입맛에 맞게 조리?를 한다.

다음부터 [마이 고추장]을 지참하고 다니게 되면

 뭐든지 고추장에 발라 먹을 것 같아 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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