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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이 잃어가고 있는 것들

by 일본의 케이 2015. 6. 11.

닭꼬치가 유명한 곳을 찾았다.

닭꼬치 이외의 메뉴가 풍부해서

남녀노소 관계없이 인기가 많은 곳이다.

유명한 만큼 예약 잡기가 힘들었는데 이른 시간이면

예약이 된다해서 깨달음이 일부러 빠른 퇴근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섰다.

 

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우리 예약석은 바로 입구쪽 자리였다.

우리 옆자리엔 아빠, 엄마, 5살정도의 딸이 한참 식사중이였다.

음식을 주문하고 목을 축이고 있는데

자리에 앉을 때부터 약간 걱정했던 게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자리에 앉을 때부터 옆자리 꼬마애가

  의자에 반은 누운 상태로 두 발을

유리문에 대고 발바닥으로 두둘기며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래도 부르기 시작하는데

마치 유치원 재롱잔치 하는듯 볼륨을 높인 상태로...

웃다가 노래하다가 발바닥으로 유리문에 장단을 맞추고,,,

원피스를 입었는데도 다리를 올린 채로

아빠 보라고 다리가 여기까지 닿는다고 

또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걸 보는 아빠는 [스고이네 (대단해)]라고

 꼬마아이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지나가는 모든 손님들이 한번씩 힐끔 힐끔 쳐다보며

부모 얼굴도 한번씩 훑어 보았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문제는 아이가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면서 놀았기에

아이의 노래소리가 가게 전체에 널리 울려퍼지고 있었다.

 

내가 점점 귀에 거슬려하자 깨달음이

작은 목소리로 이상하게 당신 옆에 아이들이 붙는다고

비행기를 타도 그렇고, 전철, 버스에서도

꼭 당신 주위엔 얘들이 앉는 것 같더라고

당신이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이들이 당신을

따라다닌 게 아니냐고 그랬다.

그러고 보면 유난히 난 아이들이 주변에 많았던 것 같다.

아이들을 무지무지 하게 좋아하는데

저렇게 부모가 아무 생각없이 키운 아이는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한다고 좀 격하게 얘길 해버렸다.

 

아이의 노래와 발장난은 계속되다가

이번에는 엄마쪽으로 와서는

들고 있던 풍선으로 입구에 오가는 손님들을 툭툭 건드리면서

하나, 둘, 셋, 넷 하며 숫자를 세었다.

점원은 웃는 얼굴로 아이를 쳐다봤지만

참 신기한 게 엄마도 그렇게 아빠도 하지말라는 소릴

 한 마디로 하질 않았다.

음식을 남기면 아까우니까 다 먹고 가야한다면서

남은 음식들을 서로 한 점씩 먹어라 권하며

식사에 열중할 뿐, 뻔히 바로 자기네 옆에서 떠드는

자기 아이를 내버려 두고 있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두 분 모두 일본인인데

도대체 왜 이렇게 나 몰라라 하시는 건지...

보다못한 깨달음이

옆눈질로 계속해서 부모에게 눈으로 신호를 줬지만

전혀 변함이 없었다. 

왜 아이에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는지

주위사람들이 눈치를 주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을까...

 

다음달, 7월 1일이면 내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15년째에 접어든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듯 일본도

 변해가고 있음을 새삼 느끼고 있다.

예전엔 조금만 부딪혀도 서로가 먼저

고멘나사이(미안합니다)를 했는데

몇 년전부터 그런 사과도 많이 줄어 들고 있다.

버스나 전철 안은 늘 신기할만큼 조용했었는데

 이제는 큰 목소리로 옆사람과 잡담을

하거나 이어폰에서 세어나오는 노래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백화점, 레스토랑, 술집, 어느 서비스업종에 있는 종업원들도

과하다할만큼 친절하고 늘 손님 입장에서

배려하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았던 일본인데

 최근에는 종업원들이

손님에게 싫은 소리를 하거나

손님의 요구에도 귀찮은 기색을 노골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외국관광객이 늘어나서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는 하나의 요인이라는

어느 분석가의 해석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이에게 철저하게 배려와

 민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걸 가르치시는 분들도 많다.

지난주 전철 안에서 6살정도 보이는 남자아이가

깨달음 발을 밟고 그냥 얼굴만 한 번 쳐다보자

꼬마 엄마가 먼저 죄송하다고 말하고 나서는

전철에서 남의 발을 밟거나, 부딪혔을 땐 미안하다고

하는 거라고  제대로 사과 드리라고

엄하게 꾸짓어 남자 아이가 [고멘나사이]를 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변함없이 예절교육을 가르치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로운

영원으로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느 나라보다 남의 눈을 의식하고 조심하며 살았던

 일본인들의 의식이 변해가고 있는 하나의 모습들인 것 같다.

가게를 나오면서 깨달음이 부모가 문제라고,,

유치원과 레스토랑을 구별할 수 있게 가르쳐줘야 하고

해야할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시켜야 하는데

요즘 부모들은 그런 장소구별을 잘 시키지 않는 것

같다면서 세상이 변하니 부모들도 변하고 그런다며

어쩔수 없는 노릇이란다.

예전에는 눈으로만 주의를 줘도 통하는 세상이였는데

지금은 잘 안 통한다고,,,,,,

일본은 철저하리만큼 어릴적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교육과 실천을 병행해 왔었다. 

그런 교육이 바탕이 되어 일반적이 사회 분위기도

친절과 배려가 여느 선진국에 비하면 많이 남아 있기에

선진국으로써 선진시민으로써 배울점이 지금도 많은 게 사실이다.

단지, 그 색들이 조금씩 엷어져가고 있음을

직접 살아보니 느끼고 있을 뿐이다.

난 외국인 입장이지만, 15년을 지켜본 일본의 좋은 습관,

일본의 좋은 풍습이 조금씩 무너져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공감을 눌러 주시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작은 배려이며

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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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플파란 2015.06.12 00:59 신고

    한국도 그렇긴 한데... 일본도 그렇군요... 저도 아이들이 저러면 짜증나거든요
    답글

  • 맛돌이 2015.06.12 07:54

    아이들 교육 부모가 일정부분 책임져야지요.
    걱정입니다.
    답글

  • 마천루 2015.06.12 11:09

    똑같은 경우를 많이 겪어서인지 공감이 되네요.
    근데 모자이크 하셔도 아이나 엄마 모습을 알아볼 것 같은데
    인터넷에 사진이 올라온 걸 알게 되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제가 똑같은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사진까지 공개되었다면 기분이 어떨까 싶네요.
    글에 대해서는 100 프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냥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
    답글

  • 하얀곰> 2015.06.12 15:16 신고

    저도 종종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 저런 경우를 겪습니다. 예전엔 그냥 참고 넘어갔는데 언젠가부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이젠 꼭 직접 가서 부모나 아이한테 얘기를 해줘야 직성이 풀립니다. 처음부터 화내진 않고, 최대한 부드럽게 얘기하면 대부분 잘 알아듣더라고요.
    답글

  • 우울한걸 2015.06.12 15:54

    저랑 비슷한 생각이시네요~전 전공이 그쪽이라 졸업여행으로 처음 일본땅에 발을 들였을 때 너무나도 친절한 종업원의 모습과 조용해서 삭막하다고 느껴지는 버스와 전철안의 모습..혹시라도 말소리가 크게 들릴까 손으로 가리고 귓속말로 이야기를 나누고 예의바르고 사랑스런 아이들의 모습이 참 좋아보였는데...지금은 버스나 전철도 시끌시ㄲ끌~아이들도 덩달아 목소리가 커졌고 예전엔 살짝 부딪히며 서로 스미마셍~하고 외쳤는데 지금은 저만하더군요ㅋ 우리나라도...일본도 좋은모습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더서 아쉬워요...
    답글

  • yhk 2015.06.12 19:49

    사람들 마음 속에 무의식적으로 무대뽀가 이긴다라는 잘못된 생각이 점점 자라나는 듯. 피해의식도 점점 싸여가고. 메르스 사태를 보며 사람들 마음 속에 얼마나 많은 불안과 공포가 잠재되어 있는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바쁘고 쫓기는 뭔가 안정되지 않은 사회분위기에 정체 모를 불안감이 잠재되어 있다가 메르스라는 질병과 만나며 공포로 터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답글

  • olivetree 2015.06.12 21:18

    십여년쯤전에 일본여행을 다녀와서야 우리나라전철안이 시끄러웠구나 하는 것을 느꼈었던~^^ 그런데, 점점 일본여행객들이 전철안에서 우리나라사람들못지않은목소리로 대화하는것들을 종종 보면서 일본사람들이 달라지고있구나 싶었었죠~ 좋게 보면 자유롭고 솔직하게~^^ 그렇지만 소위 "기죽지않은아이들"이 많아지는것은 안타까운. . 그 어느나라보다 친절한사람들이 골목골목 요소요소를 지키고 있던 곳이었는데요. . 나이들어서 좋은것중 하나가 전방위적잔소리^^가 가능한것이더라고요(뭐. . 반응이 좋지만은않지만요^^;) 우리애 기죽이지말라. . 고 할 수 있으니까 부모에게 선제공격을~^^ 그런데, 꼬치집음식들이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아이들한무리가뛰고떠들어도 참고 먹기에 충분한~ 풍요로운시간 누리시길~
    답글

  • 몽당838 2015.06.12 22:37 신고

    아이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에 자율성을 중요시 하는 부모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키운다고 그러는 부모들도 있겠죠. 그러다보니 그 생각에 빠져서 아이가 배워야 할 규칙과 규범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오냐오냐 키운다해서 마냥 밝은 아이로 자란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에요.
    답글

  • dudcjs0620 2015.06.13 00:24

    중학생일적 처음 교토친척집에
    놀러왔을때 하얀 눈이 내리던 아침
    어떤 아주머니가 동네 눈을 쓸며
    제게 おはよー했던게 일본에서의
    첫인상이네요~그때 부터 역사를 떠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예의바르고 인사도
    잘하고 선량하다는걸 알고 자주
    놀러 오게 되고 지금은 결혼까지 해서
    살고 있지만 세대가 바뀔수록
    그 이미지가 퇴색된다고 할까요!
    저도 케이님 처럼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랍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기본을 잃지 않았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네요~~
    답글

  • 장대군 2015.06.13 16:51 신고

    한국은 일본보다 훨씬 오래전에 사라진게 더 맘이 아프네요.
    답글

  • 아브 2015.06.13 17:58

    .....이건 일본만 잃어가고 있는게 아닐텐데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답글

  • 김희준 2015.06.14 01:37

    한국보단 9배정도 낫슈..
    교통질서 국민성은 절대 못따라감
    답글

  • 김동일 2015.06.14 14:52

    요즘
    젊은 부모가 다 가지고 있는 문제인것 같아요


    답글

  • 2015.06.14 22:4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엔지니어 2015.06.15 01:47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Elliot_in_NY 2015.06.15 04:04 신고

    글을 읽으며 대체로 공감하지만 좀 다른 제 생각도 밝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인의 기계적인 예의 격식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편입니다. 배워서 습관처럼 지키는 예의는 상황이 조금 복잡해지면 응용력의 한계가 드러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한국에서 국민윤리/도덕이 정규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누구나 예외 없이 달달 외우고 좋은 시험성적 받아 외형적인 예의 격식은 잘 차릴지 모르지만 막상 예의완 달리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가 가는 불법, 위법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으니까요.

    예의란 지역, 문화, 인종, 나이, 심지어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저는 획일적인 교과서적 예의보다는 쌍방향 대화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언급하신 경우, 가게 주인이나 종업원에게 불평을 하거나 부모에게 직접 격식을 갖춰 말을 하여 대화로 풀 수 있다면 이상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인생 경험에 의하면 상대가 그 누구던 내맘 알아서 언행하길 기대하면 관계가 깨어지기 십상이더군요. ^^
    답글

  • 도쿄그리워요 2015.06.17 00:46

    아,,안타깝네요
    제가 좋아하던 일본의 모습들이 조금씩 변해가는듯해서,,
    예전엔 열이면 열 ,과도하게 예의있던 모습에 감명받곤했는데,,
    그 정체성이 계속 지켜졌으면,,
    답글

  • 본글에 적어놨다시피 2015.06.21 10:47

    다문화 때문이죠!
    외래인이 늘다보니 외국의 무례한 풍습의 유입과 더불어서
    사회구성원들이 동일할때의 뭐랄까 어떠한 체면문화라든지 가족 같다는 그런 동질감에서 우려나오는 배려하는 마음 같은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마치 자기 안방에선 쓰레기 안버리지만, 남의 집 앞에선 쓰레기 버릴수도 있다는것과 유사하달까...
    그리고 일본이 지금 세대가 어려질수록 변하고 있고 또한 동요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중의 하나겠죠.
    그리고 기존의 어떠한 일본인의 스테레오 타이핑 역시, 전후 많이 바뀐 결과물이지!!! 원래부터 일본인이 그렇게 친절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하는 이쁜 마음이 있었던건 아닙니다.

    답글

  • 진배리움 2015.06.25 00:11 신고

    케이님의 블로그는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참 칼럼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해야할 것들, 지켜야할 옳은 것을 공감할 수 있어 기쁘네요. 종종 오겠습니다!
    답글

  • ㅇㅇ 2017.09.24 02:57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