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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국 관광객이 알아두면 좋은 매너

by 일본의 케이 2015.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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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6시를 넘겨서야 벳푸역에 도착했다.

바로 숙소를 향해 우린 다시 버스에 몸을 싣었다.

저녁은 호텔에서 준비한 식사를 해야했고

바로 협회 관련자들 미팅이 있었다.


 

저녁을 먹고 미팅룸에 모인 우린

내일 있을 세미나와 발표 건에 대해

다시 프레젠 연습과 확인을 했다.

호텔에서도 그렇고 벳푸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눈에 많이 띄였고

거리 어디에도 한국어표기가 되어 있어 상당히 놀랬다.

벳푸는 온천휴양지로 이름이 알려져

[지옥]이란 이름이 붙혀진 끓는 온천, 검은 온천수와 함께

진흙까지도 하늘 높이 뿜어올리는 온천 등

한국 뿐만아니라 세계 각국의 언론에서도

참 좋은 여행지로 손꼽혔다.


 

아침엔 일찍 세미나 장소로 이동을 하고

3시간 동안, 많은 의견들과 정보 교환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오후시간은

근처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동경으로 돌아가기 전에 다들 하나씩 사가지고

가자고 택했던 롤 케익 전문집이였다.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인지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생크림이 너무 부드러워 이 고장에서는 참 유명하고

품평회에서도 두 번이나 대상을 차지한 곳이기도 했다.

우리 팀이 들어갔을 때는 중국인 관광객이 있었고

우리가 시식을 거의 끝내고 생크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을 무렵, 한국인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입구에서 오른쪽 방향 바로 보이는 곳에 시식대가 있고

그 방향대로 관광객들이 돌면서 설명도 듣고

상품도 고르고 입구 끝에 계산대가 있는 구조였다.

한국인 관광객이 가게 안으로 밀려 들어오면서

시식대로 몰리기 시작했다.

줄을 서지 않은채로....오른쪽으로 자연스레

하나씩 먹고 가면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고

순조롭게 먹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데

시식대 앞에 5,6명이 몰려서

 먹느라고 뒷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였다.

굳이 누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될 동선이였는데

왼쪽에서 끼여드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한 엄마는 시식에 딱 붙어서 

 거리상 좀 떨어져있는 딸에게

[ 미영아~~, 이리 와~~ 이것 먹어 봐~]라고 팔을 뻗어

딸에게 건네주고 맛있다는 딸은 이쑤시게로 하나 찍어

자기 아빠에게 가져다 준다고

그 붐비는 관관객 틈을 생크림 조각을 들고

위태롭게 아빠를 찾으러 갔다.

그걸 본 직원이 생크림이 들어 있어서 힘이 없으니까

바닥에 떨어질 염려가 있다며

시식품은 이동해서 드시지 말아 주라고

서툰 한국어로 얘기를 하는데도

그 중학생 정도 되는 딸은

점점 밑으로 쳐지는 생크림 케익을 들고

아빠를 찾아 여기 저기 돌아다녔다.  

가이드 같이 생긴 분들은 이 가게의 케익을 사가지고

냉장고에 넣어두셨다 한국에 가져가시면 된다는

설명을 하고 있었다.

엄마는 시식대 앞에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잘라 놓은

시식용 케익을 거의 다 드시고 있고,,,,,

우리 일행들이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회원 한 분이 한국분들은 시식용 음식을 먹을 때도

가족들을 챙긴다고 [ 콩 한쪽도 다눠 먹자]는 속담에서 

온 게 아니냐고  내 동의를 구하듯

날 쳐다보고 말했지만 난 그냥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가게를 나오면서 시식용 생크림 케익이

바닥에 떨어져 짓이겨져 있는 걸 우리 회원과 함께

 보았기 때문이였을까...

그냥, 동의도 부정도 설명도 하고 싶지 않았다.

(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5년전만 해도 한국인 관광객의 매너가 좋지 않아

상인들을 힘들게 한다는 내용의 방송이 꽤 있었다.

요즘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매너에 대해 말이 많지만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기에 참고는 있어도

한계를 느끼고 있어, 해결책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본 상인들에 비친 한국인 관광객 이미지는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에 있는 비품을 가져가고

다른 곳에서 사 온 음료나 음식을

식당에서 몰래 꺼내 먹고

술을 마시면 싸움을 자주하고,

5명이 식당에 들어와서는 2개나 3개만 시켜 나눠먹고,

(일본은 인수대로 주문해야할 경우가 많음)

중국인 관광객은

진열된 물건들의 포장을 만지고 맘대로 뜯어 보고

어디서나 그룹으로 주저 앉아 얘기를 하고,

길거리에 쓰레기나 침을 뱉고,,

 

(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줄을 서지 않고, 큰 소리로 떠드는 것도 불편하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인, 중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은 화장실 매너였다.

일본은 사용한 화장지를 변기 속에 넣고

물과 함께 흘려 보낸다.(물에 녹아 내려감)

우리처럼 휴지통에 모아 두지 않는다.

비치되어 있는 휴지통은 생리용품만을 넣으라는 것인데

그곳에 오물을 닦고 버린 휴지들이 들어 있어

큰 곤욕이고 중국인들은 물 내리기를 하지 않아

내용물?을 그대로 놔둔 채

나오니까 다른 사람들이 사용을 할 수가 없단다.

남이 닦고 난 휴지들을 처리하는 것도

남의 대,소변을 청소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화장실 매너라도 알아두면

떠나고 난 자리가 청결해서 좋고 다음 사용자도

깔끔한 기분이 들 것이다.

요즘은 가족여행이 참 많다.

젊은 세대는 화장실 매너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의

기본 상식들을 알고 있지만 함께 온,

어머니, 아버지 세대는 모르는 게 많으니

조금씩 알려 드리면서 하는 가족여행이라면

방문하는 이도, 맞이하는 이들도 즐거운 시간임이 분명하다. 

어느 나라 관광을 가더라도 그곳이 한국이 아님을

인식하고 그 나라의 룰과 매너에 조금은 협조하며

여행을 한다면 훨씬 뜻깊은 여행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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