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이야기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기

by 일본의 케이 2015.10.15

[ 케이 언니,,,메일 읽었어...

근데,, 언니가 너무 담담해서 웬지 더 불안한 마음이....

뭐랄까,,폭풍전야처럼 고요해서....]

[ 그래? 근데 난 그냥 마음이 편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아,,,

그래서 더 담담한가봐..]

[ 혹시,,검사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떻게 돼?]

[ 음,,,수술을 해야 될 것 같애..

그냥 악성이 아니길 바랄뿐이야,

만약에 악성이면 항암치료를 따로 하겠지...]

[ 언니,,,근데 왜 그렇게 편하게 얘기해? ]

[ 그냥,,,마음이 차분해,,,그냥 그러러니 하고,,,

받아들여야지..어쩔 수 없잖아....]

 

오늘 결과가 나왔다.

작년 치료를 마치고, 모든게 완치 되었다.

그런데 치료를 끝내고 반년이 지나도

빈혈수치가 정상치로 올라오지 않았고

그걸 이상하게 본 우리 주치의가 내 빨간날 사정을

물으셨고, 소견서와 함께 날 산부인과

검사를 받게 하셨다. 다른 종합병원으로,,,

빈혈이 심했고 헤모글로빈 수치가 올라가지 않았던 건

이유가 있었다.

과다출혈,,, 단순한 생리가 아니였다는 검사결과였다.

일단, 초음파와 조직검사를 실시했고

상당한 크기의 혹 같은게 2개나 발견이 되었다.

 조직검사결과를 알 수 있었던 건 오늘 아침이였다.

 

어젯밤, 후배가 집에 잠시 들렀다가

내 책상 위에 올려진 책을 보고 한마디 했다.

[ 언니, 이 책 지금 몇 번 읽는거야?

저번에도 이런 긍정에 관한 책 읽는 것 같더니만 또 읽어? ]

[ 야,,, 넌 안 읽어도 되지만 나  이런 걸 자주 읽어야 돼..

워낙에 부정적인 사고가 깊게 박혀 있어서

  매일 읽지 않으면 안 고쳐진단 말이야~~]

[ 언니, 많이 좋아졌잖아, 이젠 완전 긍정마인드 된 것 같던데?]

[ 아니야,,,아직도 어두운 구석이 남았어..그래서 읽어야 돼...]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 00야, 지난주 우리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

[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너도 들어봤지?]

[ 응, 음식점 같은데 가끔 걸려 있거나

 가훈으로 쓰는 사람들도 있는 성경구절 아니야?]

[ 맞아, 크리스챤이라면 어느 누구나 알고 있고

 가슴에 세겨야할 기본중에 기본인 것을

 난 잊고 살았던 것 같고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것 같애.

기뻐하는 것도, 기도하는 것도, 감사하는 것도,,,

그리고 우리 목사님이 또 이러시는 거 있지,

하나님! 살다보면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많이 있는데

그럴 때도 맨날 감사하고 기뻐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라고 반항하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려주신 사명이니까 나쁜일에도 감사하는 마음과

기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그러셨어,,,,

 아주 심플하면서도 현실적인 비유가 괜찮지 않냐?  

그래서,,,, 늦였지만 많이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내가,,...]

[ 왜 그래~~ 갑자기? 좀 이상하다 언니..]

이 후배에겐 끝까지 검사에 관한 얘긴 하지 않았다.

주치의가 준 소견서를 들고 병원을 다녀온 그날 밤은

솔직히 많이 울었다.

울컥 알 수 없는 설움이 몰려와 울고 또 울었다.

왜 또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것인가,,,

뭘 또 얼마나 내가 잘못했는가,,,,,

생각하고,,,, 울고,,,,,작년에 치료받았던

지옥같은 시간을 또 겪을 것을 생각하니 치가 떨리게 싫고,,,,

그렇게 몸부림을 치며 그 밤을 하얗게 보냈었다.

그런 다음날 아침,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차분해졌다

누구를 원망하는 것도, 지난 시간을 후회하기도

앞으로의 일들을 슬퍼하는 것도

모두 부질 없고, 작년에도 버티었는데

그걸 또 못 버티겠냐고,,견딜수 있을거라는

허세같은 자신감 같은 게

내 마음에 자리잡기 시작했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고

마음 먹으며 오늘 아침, 조직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일단, 자궁암이나 악성 쪽은 아니고

 수술도 지금 당장 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 혹처럼 생긴 이 덩어리가 무엇인지

시간을 갖고 더 관찰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셨다,

여성들에게 많은 자궁근종일 가능성이 높긴 하나

상태를 좀 더 확인해보자 하셨다.

병원 문을 나서며 크게 쉰 호흡을 했다.

다행이다,,참 다행이다... 

[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

감사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데.....

늦기전에 더 많이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

이웃님들...

지난 2달 전부터 제 블로그 글들이

들쑥날쑥 했음을 제 이웃님들은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바쁜 건 아니였고,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게

정신적으로 그리 편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슬럼프가 아닌, 소재고갈,,그리고 뻔한 우려먹기 식의

글들이 많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제 정신세계, 육체도 그리 바른상태가 아니였기에

더더욱 블로그에 전력을 쏟지 못했습니다.

아프다는 소리도 한 두번이고,,

매번 아프고, 다치고, 슬프고, 투덜대고,,,,,,

그런 글들을 반복하는 것도 싫었고,,,,

잊지 않고 매일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글을 자주 올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음을 사과드립니다.

이럴바에 그냥 슬슬 블로그를 닫아야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도 해봤지만 이 상태로 문을 닫는 것도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깨달음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진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고,

완본이 되면 여러분들께 선사드릴 생각입니다.

그 때까지 얼마가 걸릴지 아직 예상은 못하고 있지만

완본이 될 때까지는 글은 올리겠습니다.

조금은 지루하고, 조금은 식상한 글이 반복 되더라도

조금만 더 응원해 주셨으면 해요.

이웃님들, 죄송하고,,,많이 감사드립니다.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있을 때 잘 하기  (31) 2015.11.22
병에는 장사가 없다  (82) 2015.11.09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기  (122) 2015.10.15
정말 귀국을 할 수 있을까....  (18) 2015.10.03
크리스챤으로 산다는 것  (26) 2015.09.30
한국의 김장날을 기다리며  (47) 2015.09.25

댓글122

    이전 댓글 더보기
  • 2015.10.17 18:0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10.17 20:1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10.17 21:54

    오사카에슈에요.케이님글읽고참맘이아펐어요.케이님힘내세요.주님은또한문을열어놓고계세요.기도할께요
    답글

  • 정재현 2015.10.17 23:04

    저 또한 케이님 건강하시기 기원드립니다... 다른분들 말씀처럼 글 걱정 마시고 마음 편하게 지내시면 합니다... 저도 여러 일들 많아서 요새 걱정 많지만 케이님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되도록 밖에 나오셔서 가을햇빛도 받으시고 사람들 많은 곳도 다니시면 어떠실지요...
    혹시라도 저희 동네 오실 일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뵙고 인사드리고 싶어요.. 커피 빵 괜찮으시면 맛있는 곳에 모시고 싶어요...
    남들이 내 맘 다알아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친구들 그리고 독자분들 모두 케이님 위해 기도하고 있을 거에요..
    기운 내시고 꼭 건강해지시고 더 행복하세요!
    답글

  • 이정숙 2015.10.17 23:34

    가끔들러 케이님 사시는이야기 잘보고있습니다
    블로그닫지마시고 오래오래 재미난이야기 많이올려주세요^^건강꼭챙기시구요 화이팅입니다
    답글

  • 2015.10.18 23:2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민들레 2015.10.19 00:46

    응원을 보냅니다.
    케이님 파이팅~!!!
    답글

  • 2015.10.19 01:1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10.19 10:3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10.19 12:5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무궁화 꼬냥이 2015.10.19 17:09

    뭐 꼭 특별한 얘기꺼리가 있어야 하나요. 사람 사는 냄새나는 이 블로그가 좋은 거에요. 천만다행으로 큰 병이 아니셔서 안심이네요. 그냥 지금까지처럼 편하실 때 사는 이야기 올려주세요. 블로그 닫으시면 너무 섭섭할 거 같아요 ㅠ.ㅠ
    답글

  • 2015.10.20 09:1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위천 2015.10.20 15:26

    하나님의 위로와 긍휼하심이 늘 함께 하시기를 간구합니다
    좋은 이웃들과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는 것에 늘 감사하며,
    그 시간들을 간직하시면 기쁨이고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검사에 대한 결과와 빠른 치유가 있기를 바랍니다
    답글

  • 슬우바라기 2015.10.20 22:31

    케이님..
    가끔씩 케이님 일상을 들여다 보며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구...그냥 그래요.
    저는 그렇게 느껴요.말재주가 없어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만두지는 말아요..ㅜㅜ
    자주자주 글이 안올라와도 되니깐 케이님 잘지내고 계시다는 것만 알면 되니까..
    그리고 우리케이님 아푸지않고 건강하길 기도할께요~~~^^
    답글

  • 2015.10.21 15:2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10.22 22:4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박희정 2015.10.23 11:50

    오래간만에 글을 보러왔는데 몸이 안좋아지셨다니
    걱정이되네요^^그래도 큰일은 없으시겠지요?
    건강이 최고인데 깨달음님이랑 이겨내실꺼라 믿고 응원할께요! 너무 큰걱정안하길!!힘내세요
    답글

  • 코난 2015.10.26 00:15

    케이님, 힘내세요!
    악성아니라 다행입니다~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파이팅~
    답글

  • 건강기원 2016.01.13 05:14

    너무 다행이에요!! 꼭 화이팅 하시고 정기점검 꼭꼭 받으셔야해요..!!! 화이팅 화이팅!
    답글

  • 문부인 2016.01.30 20:01

    케이님.. 힘내세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