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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의 재혼커플과 자녀들이 갖는 문제점

by 일본의 케이 2017. 1. 18.

작년 10월 말, 한 장의 엽서가 도착했다.

모 국제교류전에서 알게 된

미나미 상이 보내 온 상중엽서였다.

그 해 가족 중에 상을 당하면 신년마다 

의례적으로 오가는 연하장 교환을 상중이기에 

자제하겠다는 의미를 뜻하는 엽서이다.

나와 동갑인 미나미 상은

 12년 전에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했다.

전남편의 자식 (딸 둘)을 데리고 지금의

 남편 사이에서도 딸 둘을 낳아 딸만 4명이다. 

 이번에 하늘로 간 딸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장녀이며 향년 24살이였다. 


5년전, 도쿄의 모대학에 합격해서 학교 근처 

방을 얻기 위해 한달간 도쿄에 머물러 있을 때  

나와도 식사를 몇 번 같이 해서 선명히

큰 딸을 기억하고 있다.

큰 딸은 심장질환이 있었다.

딸이 자신을 닮아 심장에 문제가 생긴 걸

많이 미안해 했었다. 지난번 만났을 때는 

딸이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며

 어릴적 수술을 한 번 했는데 무사히 잘 버티고

이렇게 아가씨로 성장하게 되었다며

사진을 보여주며 참 많이도 기뻐했던 미나미 상..

(퍼 온 사진)


그런데 이 큰 딸 이외에도 지금의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도 심장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고 있다.

딸들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에 늘 미나미 상을 

죄의식에 빠지게 했지만 그것보다 더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던 건 시댁쪽과의 갈등이였다. 

의붓 손녀와 친손녀들에 대한 시댁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 참 가슴아파했다.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하고 바로 아이를 낳았는데 

그 때부터 시부모님이 큰딸과 작은 딸에게 

대하는 게 극과 극이였다.

데리고 온 딸과 지금의 딸들을 표나게

차별대우하고, 먹는 것부터 입는 것까지

싫은티를 낸다며 날 만나면 넋두리처럼 얘길 했다.

남편하고의 사이는 별 문제 없는데

시부모님뿐만 아니라 시동생, 시고모들과 함께 

살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막내 딸을 위해 병원에 다니는 건 당연하고

큰 딸이 다니는 병원은 돈이 많이 든다는 둥

싫은 내색을 노골적으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큰 딸의 주검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는 미나미 상.

어느날은 그녀에게 알리기라도 하듯이

아가씨들과 시어머니가 남편의 재산을 

큰 딸, 둘째딸에게는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어라는 식으로 했다고 한다.


2015년,후생성의 인구동태총계 조사에 따르면

30대후반에서 40대전반의 나이에 

이혼률이 가장 높은 33%를 차지했고 

특히 30세에서 34세 사이의

이혼률이 최고의 수치를 차지했다.

일본에는 년간 70만이상의 커플이 결혼을 하고

그의  세쌍 중에 한쌍이 이혼을 하고, 

그 70만 커플에는 네 쌍 중 한 쌍이 

한쪽이나 양쪽모두 재혼커플이다.

실제로 모 결혼업체에서 성사된 

연간 커플 2,333쌍 중에 684쌍이 

재혼커플인 만큼 이혼이 늘어갈 수록 

재혼률도 높아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재혼가정의 문제로는 크게 가족 사이에서

 나타나는 부부관계, 자녀관계, 

친족관계로 나누고 있다.

또한, 의붓자식의 학대 가능성이 있고

아이들이 비툴어질 확률이 높고

친부모와의 연이 계속되어 양자관계의

서류처리를 하지 않으면 재산증여권리가 없고

자신의 혈육이 아니 상대의 아이에 대한 

방치가 문제점으로 제시 되고 있다.

전혼 배우자나 자녀에 의해 생기는 문제,

계부모로서의 역할 갈등과 

재혼가족의 자녀에 대한 주위의 편견과 

사회적인 시선, 호적이나 성씨가 

바뀌면서 오는 갈등도 있다.

아메리카 [ Social Work] 의 발표에 따르면

 재혼에는 자녀들 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부부들 역시 정신적인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그 이유로는 자신의 친 자식들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동거를 하는데 오는 죄책감, 거기서 오는

가족내의 자신의 역할, 위치가 어딘지 몰라 

동요하는 심리적 불안감을 강하게 보인다고 한다.

재혼커플만이 갖고 있는 이런 애매한 입장이 주는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이였다.

(퍼 온 이미지)


모 결혼업체에서 재혼을 할 경우 

꼭 지켜야할 5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1. 아이들이 새 엄마, 아빠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충분히 주기.

2. 경제적인 뒷받침을 서로 확인할 것.

3. 재혼 후, 양자관계, 자식관계(호적정리)

 명확하게 해 둘 것.

4. 시댁과 친정, 형제, 자매들의 반대에

 대처 방안을 준비할 것.

5. 아이에게 전처, 남편과의 만남을 정해줄 것.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의 사랑만으로는 

넘어야할 산이 많기에

자식들은 물론, 주위의 친인척 관계에도

 충분한 배려를 해야한다고 한다. 

각 가정마다 갖고 있는 문제점이 다양하겠지만

특히 미나미 상처럼 시댁식구에게

데리고 온 자식들이 서러움을 받으면 

몇 배로 아프고 서글플 것이다.

특히, 지병을 갖고 있는 딸을 양육하는

부모의 입장은 속이 타 들어갔을 것이라

감히 짐작해 본다.

어느 나라나 초혼, 재혼 할 것 없이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갈등과

시행착오가 뒤따른다.

의붓자식을 자신의 아이처럼 키우기가 

얼마나 많은 각오와 마음자세 요하는지 

그 입장에 서질 않으면 절대로 모를 일이다.

남의 자식이라는 위화감을 떨쳐버리기 힘든게 

사실이지만 진정한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11

  • 2017.01.18 06:2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정재현 2017.01.18 07:44

    케이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는지요?

    글 읽으면서 미나미상이라는 분 얼마나 괴로우실지.. 마음이 아픕니다.. 자식을 먼저 보내시고... 그리고, 다른 자녀 한명의 건강문제, 재혼으로 인한 문제들.. 짊어지고 계신 짐들이 너무 무거우시네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다면 언젠가는 마음도 몸도 편안하시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얼마나 힘드실지...
    답글

  • hwan 2017.01.18 09:49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답글

  • 지후아빠 2017.01.18 10:03

    시행착오가 시행착오로서만 의미지워졌으면 좋겠네요... 절망이나, 포기나, 단념이란 이름으로 마음속에서 정의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디나 사람사는 모습은 많이 비슷하네요.... ㅠㅠ
    답글

  • 2017.01.18 15:0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프라우지니 2017.01.19 02:00 신고

    심장은 그 사람의 주먹만한 작은 크기인지만, 아주 힘차게 자동차의 엔진처럼 그사람이 일생을 사는동안에 열심히 달린다고 하는데.. 참 슬픈 이야기네요. 겨우 20대 중반에 그 심장이 멈춰버렸으니, 엄마로서 다 자기잘못같아 많이 힘들지 싶습니다. 케이님에 옆에서 많이 위로해주시고 힘이 되시는거 같아서 다행이지 싶습니다.^^
    답글

  • 처음 2017.01.20 19:25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저세상으로 간 아이가 안타깝네요. 제일 서러운게 눈칫밥이라는데, 그런 상황 벗어나 독립해서 더 잘살기를 바랐을텐데요. 우리나라도 재혼이 많다보니 비슷한 갈등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부부와 아이들 간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시댁이 끼니까 데리고 재혼한 아이가 상처받을 수밖에 없더라구요. 매년 명절과 가족 대소사가 있으니 문제가 반복되니 더더욱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답글

  • 2017.01.21 19:0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미나미씨 맘이 얼마나 아프실까요.ㅠ 시댁에서 그렇게 티나게 굴었다면 큰딸과 작은딸도 다 알고 있었을텐데, 맘이 쓰리네요.
    시간이 약이라지만, 자식을 먼저 앞세운 부모님은 정말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던데, 미나미씨가 부디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답글

  • 2017.01.23 17:0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ㅇㅇㅇㅇ 2017.02.11 12:50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