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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병원에 다녀온 남편에게 해줄 수 있는 것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좀처럼 오지 않는다.마음이 급해져 자꾸 시계를 들여다 본다.수술이 끝나기 전에 가야하는데 무작정 택시를기다리기보다는 전철을 타는 게 빠르다는 생각에 전철역으로 달렸다.수술을 하게 되면 스케쥴을 모두 변경해야한다.삿포로 호텔, 항공사, 레스토랑까지.. 취소전화를 해야되는데 머릿속 회로가 자꾸만 엉켜들어간다.아침에 식사를 하러 테이블에 앉았던 깨달음이 배가 아프다고 했다. 식사를 하면서도 두어번 젓가락을 멈추고 배를 움켜 잡았다.안되겠다며 식사도중에 병원에 갔던 깨달음에게서연락이 온 것은 오후에 접어들어서였다. 요관결석으로 바로 수술에 들어간다고 했다.요관결석은 요, 즉 소변이 생성되어 배출되는 경로, 그 요로,요관에 단단한 결석이 생겼다는 것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수분 섭취 감소로.. 2019.07.29
남편을 또 반하게 만든 서울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린 짐가방을 챙겼다.저녁에 들어와서 해도 될 거라 생각했지만늦게까지 밖에서 놀고 술까지 마시다보면 짐을제대로 챙기지 못할 가능성이 발생한다는 염려가 서로에게 있었다.가족들에게 받은 각종 반찬과 깨달음이 산 과자들까지 빠짐없이 챙기려면 지금 미리 해두는 게 현명한 판단이였다.[ 내가 이 떡국을 썰게, 근데 왜 이 집 떡은 이렇게 맛있는 거야? ][ 만드는 기술이 다르겠지. 다른 떡도 맛있어 ]떡국, 떡볶이, 떡라면 해 먹으면 될 것 같다며떡 하나를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거린다.지난 2월, 방앗간에서 막 빼낸 떡국 떡을 언니에게 받아와 떡국을 끓였는데 깨달음이너무 맛있다며 시중에서 파는 떡은 이제 못 먹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언니가 또 이렇게 부리나케 방앗간에서 뽑아와 어제 우리에게 .. 2019.07.26
한국에 가면 남편이 젊어진다 서울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6시 30분,전철을 타고 호텔에 짐을 던져놓고우린 바로 종로3가로 달렸다.기내에서 어디를 갈 것인지 정해둔 덕에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더 어두워지기 전에 익선동 한옥마을에 가야된다던 깨달음이 사진을 몇 장 찍더니여기저기서 맛난 냄새를 맡고서는배가 고프다며 저녁을 먹자고 한다.[ 뭐 먹어? ][ 여기 줄 서 있는 거 보니까 맛집인가 봐][ 보쌈 먹는다고 하지 않았어? ][ 그건 내일 먹어도 되고, 오늘은 이거 먹을래, 얼마나 기다리는지 물어봐 줘] 약30분쯤 기다려 모듬만두와 새우완탕면을먹고 있는데 옆테이블 짜장떡볶이를 보고는먹고 싶다길래 주문을 하는데 직원분이매운데 괜찮겠냐고 물었고 괜찮을 거라생각해 한입씩 먹었는데 깨달음이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 왜? ][ 맛있는데 .. 2019.07.23
한국에 가는 한일커플의 심정 [ 깨달음, 한국에 가서 뭐 먹을 거야,생각해 뒀어? ][ 아니 ][ 미리 생각해 놔, 도착한 날은 바로 저녁이니까그날부터 뭘 먹을 것인지 당신이 말해주면 가게를 찾아볼게 ][ 음,,,생각해 볼게 ]이런 대화를 2주전부터 했었다. 오늘 최종적으로또 물었을 때도 깨달음은 많은 갈등을하는 듯 선뜻 말을 못했다.[ 뭐든지 말해 봐, 찾아볼게 ][ 음,,안 먹어 본게 너무 많아서 뭘 먹어야할지모르겠어, 그냥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바뀔 것도 같고,,꼭 먹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음식도 있고,,그래서 못 정하겠어 ] 지금까지 먹었던 것중에서 다시 먹고 싶은게있으면 대충 말해보라고 했다.[ 만두, 그리고 시장에서 먹은 찹쌀떡, 칼국수,갈치조림,청국장,,][ 그건 솔직히 맨날 먹지 않았어? ][ 그니까 다른 것을 먹.. 2019.07.19
내가 몰랐던 남편의 걱정거리 [ 깨달음, 이 봉투 뭐야? ][ 초대장 ]노트북 위에 올려진 봉투를 열어보았다.삿포로에 00호텔이 완공되었으니 시박회(시하쿠카이-試泊会)를 해달라는 숙박권이 들어있었다. 시음회, 시식회가 있듯이 호텔도 이렇게 시박회가 있다. 숙식은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퇴실을 할 때는 품평회를 해야한다.아주 세세한 것까지 자신이 하룻밤 묵으며느낀 모든 것들을 애리하고체계적으로 집어내야한다.그렇게 문제점들이 접수되면 재수정과보완, 이미지 변경등을 하게 된다. [ 다음달이면 좋은데...][ 안돼, 시박회가 끝나면 바로 정식 영업을해야 되니까 ][ 아,,이거 당신 회사 거였어? ][ 응 ][ 아,,난 또 다른 회사가 시공한 줄 알았네 ][ 요시다 군이 몇 달씩 출장다니면서완공한 거야,,,][ 또 다.. 2019.07.16
착하게 산 다는 것 매운 게 먹고 싶다고 했다.[ 많이 먹어, 근데 너무 오랜만이다 ][ 응,,작년? 제작년인가? 타이완에서 보고 ] [ 2년 전이야,,타이완에서 만난 게,한국에는 전혀 못 갔어 ][ 응 ]후배를 만났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그녀는너무 일이 많아 회사에서 밤샘을 하며 다닌지벌써 3년이 넘는다. 2년전 어렵게 휴가를 내서 함께 타이완을 다녀온 날이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날이였다.법적으로 위반이란 걸 회사측에서도 알지만그녀가 맡은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시퇴근으로는 도저히 일을 소화해 내기 힘들다고 했다. [ 아, 언니가 보내준 소포 잘 받았어,감기 기운 있었는데 배즙이랑 감기약이 들어있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근데 언니는 안 보고도 천리를 내다보는 사람같애 ][ 왜 그렇게 생각해? ][ 그냥, 처음 언니를 만났을.. 2019.07.13
결혼 8주년, 감사하며 살자 아침 7시, 셔틀버스를 타고 오아후섬 서쪽에 위치한 메리어트 코올리나 비치클럽으로 향했다. 오너가 되기위해서라기 보다는 겸사겸사 현장검증?과 실태파악?을 위해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세계 곳곳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 이외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가아주 궁금했고 깨달은 나와 달리 리조트로서의 실용성, 편리성,활용도에 따른 손익을 계산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약 30분이 소요되는 이곳은비치클럽, 비치빌라스, 아울라니 디즈니 리조트, 포시즌 리조트로 4개의 라군이 하나의 단지로 이루어져 있다.사유지다보니 이 단지안에 들어서는대는보안이 철저해서 일단 안심이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수영장은 물론요가를 시작으로 엑티비티 활동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수영장은 총 3곳, 유아용, 모래사장으로 되어진.. 2019.07.10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살아가기 다음날, 우린 약간의 숙취가 남은 상태로해외매장에서 넘버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우동집(마루카메)에서 따끈한 우동으로속풀이를 하고 본격적인 물놀이 준비를 했다.수영복을 갈아입고 튜브까지 챙겨 나왔는데 깨달음이 쭈뼛쭈뼛한다.[ 왜? 수영 안 할거야? ][ 할거야 ][ 그럼 옷 벗어 ][ 싫어 ][ 왜? ][ 배 나왔다고 놀릴 거잖아 ][ 다른 사람들 봐 봐, 다들 남자들은위에 벗고 수영복만 입고 하잖아 ] [ 블로그에 안 올릴 거지?그럼 벗을게 ][ 알았어 ]약속을 했는데도 끝내 벗지 않은채로깨달음은 거친 파도를 헤쳐나갔고 나는 튜브에몸을 맡긴 채 일광욕을 즐겼다.아침을 먹고 시작한 물놀이였는데 점심시간을훌쩍 넘길 때까지 우린 동심애 빠져나이도 잊고 서로 물먹이기, 밀어트리기, 목 죄기,튜브뺏기를 해가며 .. 2019.07.07
하와이에서 다시 확인한 약속들 공항은 많이 한산했다. 그리 늦은 오후가 아닌데도마감된 곳도 많았고 난 깨달음이 통화를끝낼 때까지 선물코너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둘러보았다. 쇼핑을 하고 돌아왔지만 통화는계속됐고 나를 보고는 먼저 들어가라고손신호를 보냈다. 그 뒤로도 깨달음은 30분정도 전화를 했고 시간이 넉넉치 않아 라운지에서 차만 한잔씩 하고 탑승을 한뒤 난 바로 취침 자세를 취했다.[ 잘 거야? ][ 응 ][ 맛있는 저녁이 곧 나오는데정말 잘 거야? 아직 잘 시간 아니야 ][ 알아, 근데 별로 안 먹고 싶어서 ]비즈니스 타면서 기내식을 안 먹는다는 건너무 아까운 거라며 내가 자고 있으면깨워서라도 먹일 거라고 했다. 분명 취침시간까지는 한참이 남았지만난 근데 그냥 쉬고 싶었다. 일본공항을 떠나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기내식이 나오고 깨.. 2019.07.05
바쁜 남편과 떠나는 여행 첫날 아침을 준비하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내다봤더니 깨달음이 들어온다.[ 어디 갔다 왔어? ][ 팩스도 보내고 카피 좀 하고 왔어 ]팩스를 보내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 가는 일은늘상 있는 일이여서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아침 먹고 씻을 건지 지금 씻을 건지물었는데 벌써 자기 방에 들어가버리고아무런 대답이 없다 샤워를 하고 난 내 방에서 짐가방을 꾸렸다.결혼 8주년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어디가 좋을지 잠깐 둘이서 고민을 하긴 했는데회사를 비울 수 있는 날들을 계산하다보니크루즈는 일정이 맞지 않았고마땅히 갈만한 곳을 결정하지 못해 며칠어영부영 보내다 그냥 관광이 아닌 휴식을 취하고 오자는 의견으로 하와이를 택했다.둘다 하와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꼭 가야할 곳도 봐야할 것도 특별히 없었다. .. 2019.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