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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261

시댁에 놀러 가는 이상한 며느리 어젯밤,둘이서 결혼기념일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하다 마땅한 곳이 없어 그냥 내가 시댁에 가자고 그랬더니 깨달음이 나보고 참 별난 사람이란다. 온천도 썩 맘에 드는 곳도 없고, 이렇게 휴일 생겼을 때 어머님,아버님 얼굴 한 번 보고 오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시댁 가는 걸 근처 친척집 가는 것처럼 얘기한다고 진짜 신기하단다. 옷몇가지만 챙겨 동경역에 도착했더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신칸센을 기다리며 깨달음이 묻는다. 시댁가는 게 불편하지 않냐고... 놀러 가는데 뭐가 불편하냐고 되물었더니 그렇게 생각해 줘서 고맙단다. 난 솔직히 우리 시댁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친구들은 신기하게 생각했었는데 난 별로 어렵게 생각이 안 들었다. 우리 시부모님들이 전혀 우리 부부에게 터치를 안 하시는 것도 .. 2014. 3. 22.
국제결혼, 3년의 시간을 뒤돌아 보니. 2010년, 3월25일, 늦은 저녁, 24시간 열린 구약소(구청)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냈다. 이곳 일본은 먼저 혼인신고서를 내고 결혼식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해 10월 2일 우린 결혼식을 올렸다. 다음 주 25일이면 결혼생활 4년을 맞이한다. 결혼을 하고 뭐가 변했는가,,,,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식사도 같이, 쇼핑도 같이, 잠도 같이 ,,,,,같이 해야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을 땐 느끼지 못했다. 깨달음 팔짱을 끼고 목사님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맞춰 걸어가면서부터 실감이 났다. 결혼이 주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내일부터 이곳은 3일 연휴에 들어간다. 결혼기념으로 국내 온천여행을 갈까, 2박3일 도깨비여행 같은 서울투어라도 할까라는.. 2014. 3. 21.
일본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게 통한다. 난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개인전엔 늘 일러스트를 선보였다. 석사과정 때 담당교수님이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영향도 있었고 내 작품을 보고 한국적인 느낌이 좋다고 칭찬을 해주셨던 걸 힘 입어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했다. 본인인 나는 전혀 못 느꼈다. 내 작품에서 묻어나는 한국적인 성향을..... 개인전에 오신분들이 자주 하셨던 소리는 색상에서 한국이 느껴진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올해 들어 펼친 책들이 한국전통에 관한 책들이다. 마크, 문양들이 심플하면서 한국냄새 풀풀 풍겨서 참 좋다. 스케치를 시작하는 날 천천히 쳐다보더니 깨달음이 한마디를 한다. 당신은 한국인이니까 어릴적부터 보고 느낀 풍경, 형태, 색채가 일본인과는 다른 게 분명 있다고 그 걸 작품에 넣어 보라고,,,, 매 해 개인전을 열 때마다 제일.. 2014. 3. 14.
아무리 떼를 써도 한국에 갈 순 없다. [ 오머니,,,어찌까..일본,,,,] [ 오메,,,,, 깨서방 보러 일본에 한 번 갈라그랬는디 영 맘대로 안되네~] [ 오머니, 괜찮아요~~~] [ 올 해 못가믄, 내년에 갈랑께 기다리소잉~] [ 오머니, 힘내세요~] 5월 연휴기간 온 가족이 일본으로 휴가 올 계획을 세웠는데 3배로 뛴 여행비용에 몇 번 갈등을 하다 그냥 성수기를 피해 오자는 결론을 내렸단다. 70만원이면 충분히 즐길 곳인데 3배의 가격을 주고 굳이 올 필요가 없지 않냐는 나의 의견과 깨달음이 그렇게 아까운 돈을 써서 안 된다는 주장도 있어 최종적으로 5월을 피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던 모양이다. 전화를 끊고 깨달음이 꺼낸 건, 이번에 한국에서 우리 엄마가 깨달음에게 준 곶감셋트였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지 뜯지도 않고 냉장고에 넣어 .. 2014. 3. 13.
두 번 다시 남편과 공연장에 가지 않겠다. 내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 디보(IL DIVO)공연이 오늘 있었다. 너무 너무 좋아서 정말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공연이였다. 워낙에 인기가 많아 작년 12월에 S석으로 겨우 예약을 했던 공연티켓. 일디보(Il Divo)는 영국에 유명한 팝페라 그룹이며 IL DIVO 는 이탈리아어로 '하늘이 내린 가수' 를 의미한다고 한다. 4인조 남성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프랑스 출신의 테너 세바스티앙 이잠바르와 테너 데이비드 밀러(미국), 바리톤 우르스 뵈흘러(스위스)와 카를루스 마린(스페인) 3명의 테너와 1명의 바리톤이 멤버들이다. 공연장은 미리부터 줄을 서느라 정신이 없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펫말을 들고 스탭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1부, 2부 각 1시간씩, 20분의 .. 2014. 3. 12.
한국에서 보낸 둘째날, 행복이 보인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태현이(조카)는 깨달음이 있는 우리방으로 달려 들어왔다. 그걸 본 제부가 태현이가 형님을 진짜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한마디 했다. 오후에는 서울로 다시 올라가야했기에 짐을 챙기고 있던 깨달음이 태현이에게 늦은 새뱃돈을 주니까 괜찮다고 안 받는다고 몇 번 빼더니 어색하게 받는다. 간단하게 아침을 마치자 오빠, 언니네 가족들이 모였고, 함께 아빠가 계시는 납골당으로 향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곳은 늘 썰렁하다는 느낌이 든다. 등짝이 오싹할 만큼.... 오빠가 간단하게 기도를 하고,,,나도 모르게 죽으면 다 소용없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바로 집으로 돌아와 저녁에 있을 추도식 준비를 했다. 친척들이 모이고 추도예배 시작,,, 올 추도식은 왠지모르게 더 쓸쓸하고 텅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예.. 2014. 2. 28.
치매 검사 결과를 보고 남편이 건넨 한마디 드디어 DNA 검사결과가 나왔다. (날 울게 만든 깨서방의 노후 대책 http://keisuk.tistory.com/373) 깨달음과 함께 알츠하이머 검사를 했던 그 결과 보고서이다. 보고서를 열기 전에 둘이서 심호흡을 한 번씩 했다. 각자 서로의 조사결과를 읽어 보는 시간,,,, 전문용어들이 있어서인지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론은 확실했다. 깨달음이 내 결과 보고서를 힐긋힐긋 쳐다보길래 보라고 주었더니,,,,, 아무말이 없다. [ .......................] 3종류의 유전자 검사 결과 난 치매를 유발하는 인자를 2개나 가지고 있었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 %이상이였다. 깨달음은 유발 인자가 하나도 없었고 발병률도 10%미만이였다. 우리 아빠를 포함, 친가쪽에 치매가 많아 유전.. 2014. 2. 18.
블로그 이웃님들,,,제가 다 알아요. 티스토리에서의 블로그 생활이 2개월에 접어 들었다. http://keijapan.tistory.com/287 (내가 다음뷰를 떠난 진짜 이유) 악성댓글 대처방법도 알았고, 광고도 올리게 되었고 깨달음도 여전히 내 블로그에서 활약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적응은 됐는데,,,아직까지 초대장은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은 깨달음과 함께 예전 블로그에서 옛 글들을 퍼오는 작업을 했다. 옛 사연들을 읽어 보면서 웃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하나 하나가 새롭게 느껴졌다. 깨달음이 문득 이사를 해도 변함없이 찾아와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여드린다고 카드에 적기 시작했다. 달려라하니, Jane, 문닫음, 김다솜, 여섯시오분전, 원진플러스, Kuru, 김치부침개, nada, 이리, 스카이.. 2014. 2. 10.
한국인 아내의 과거를 들은 남편의 반응 TV에서 겨울여행으로 좋은 교토, 나라가 소개 되었다. 같이 보고 있던 깨달음이 교토와 나라는 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자주 가서인지 별 재미를 못느낀다는 말을 하면서 나보고 한국에선 수학여행 코스로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중학교 때는 대부분 경주 불국사, 첨성대 같은 곳을 갔었고 우린 전라도여서인지 여수 오동도에 들렀던 기억이 있다고 했더니 자기도 다 가봤던 곳이라고 웃으면서 대화가 오갔다. 그럼, 고등학교 때는 어딜 갔냐고 묻길래 내가 잠깐 집을 비웠던 시기에 수학여행을 간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난 못 갔다고 별 생각없이 말을 했더니 [ 에? 가출??]이라며 눈을 크게 뜬다. [ ..................... ] [가출]이 아니고 일주일동안 친구 시골집에서 놀고 있었더니 그 동안에 간 것 같더라고.. 2014. 2. 8.
저는 애국자가 아닌가 봅니다. [ 너 뭔 일 있어? ] [ 요즘 니 블로그를 보니까 너무 한국 그리워 하는 것 같아서,,,] [ 근데 너 한국 들어오면 3일 지나 다시 일본 돌아 가고 싶다고 그랬잖아, 적응 안 된다고,,, ] 외국생활 오래하면 한국에 다시 들어와 살기 힘들거야,,,,특히 너는 꼬장꼬장해서,,,] [ .................... ] 나를 아주 잘 알고 있는 고교동창 민이였다. 내가 한국을 떠난 건,,,,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대학원 시절,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와 헤어지고,,,모든 게 싫어졌었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그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자꾸만 떠올라 견디기 힘들었다. 그냥, 3개월간 어학연수라는 걸 하면서 좀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위치적으로도 가깝고 같은 아시아권이고 싫으면 바로 한국으로.. 2014. 2. 1.
한국 음식이 미치게 그리운 이유.. 지난달 한국에서 동생이 보내 준 동치미가 오늘 아침을 끝으로 바닥이 났다. 깨달음은 매일 아침 아삭아삭 동치미 무를 씹어 먹는 날 보고 그렇게 맛있냐고 매번 물었다. 그렇다, 난 요즘 한국음식에 목을 메고 있다. 내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40을 넘기면서부터 내 몸이, 내 입이 한국음식을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느낀다. 난 솔직히 한국에서 30년 넘게 살면서도김치, 고추장, 떡, 나물 등등을 참 싫어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 왔을 때도 김치없이 밥도 잘 먹었고 그렇게 김치가 그립거나 먹고 싶지 않았었다. 그런 내가 언제부턴가 변해가기 시작했다. 작년엔 엄마집에서 멸치 넣고 짭짤하게 졸인 깻잎조림을 먹다가 울컥 눈물이 쏟아졌었다. 바로 이 맛인데,,, 내가 참 좋아했던 이 깻잎조림,,,, 내 몸이 그렇게도 원.. 2014. 1. 24.
뉴욕에서 날아 온 이웃님을 만나다 다음뷰에서 3년간의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된 J님.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했다는 것도 통했고 어머님 고향이 나와 같다는 것도 통했다. 그래서인지 온라인상의 3년동안 참 많은 대화들이 오갔던 것 같다. 그 J님이 어머님과 동경에 잠깐 들린다길래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깨달음과 난 예쁘게 꽃단장을 했었다. 마치, 오랜 전에 헤어졌던 옛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기분이 들떠 있었다. 약속장소에 갔더니 우리보다 더 빨리 나와 장소 확인하셨다는 어머님과 J님.... 우리 4명이서 식사를 하며 술도 한 잔씩 나눴다. 헤어지면서 J님이 주고 간 책.... 디자인 전공인 걸 알고 패턴에 관한 책을 사왔단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깨달음이 한마디 한다. 좀 낯설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좋은 이웃님이여서 참 기분이 좋았다고 앞으로.. 2014. 1. 23.
결혼을 망설이는 후배에게 한마디 지난 주, 대학후배(독신남)가 일본에 놀러를 왔다. 올 해 39살인 그는 2년전에 상견례까지 끝낸 상태에서 결혼을 포기했다. 4년간 사귀였던 여친이 혼수준비 과정에서 너무 많은 걸 원하더란다. 그래서 그냥 파혼을 했었다. 하지만 그녀와는 지금도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연락을 하는 사이였다. 나에게 묻는다. 누나는 왜 결혼을 했냐고? 내가 누나라면 절대로 결혼 안 했을 것 같다고,,,,결혼을 결정한 이유가 뭐냐고? [ .................. ] 선뜻 대답이 나오질 않았다. 결혼하고 싶어서 그러냐고 되물었더니 요즘 다시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주위에 선후배를 보면 좋아서 죽네사네 해서 한 결혼해 놓고 막상 들여다보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질 않았단다. [ .................. .. 2014. 1. 21.
40대 아줌마의 종합건강검진 결과 이달 초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던 그 결과가 오늘 나왔다. 매년하는 건강검진인데도 이번엔 좀 정밀하게 이것저것 검사를 받아서인지 결과를 보려하니 봉투를 여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파일로 정리된 검사결과보고서, 검사결과를 보는 가이드북, 재검사를 하기 위한 안내서가 들어 있다. 결과를 펼쳐보니 편두통이 심해 걱정했던 MRI검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소화력이 떨어진 듯했는데 위에도 별 문제 없고, 다른 장기들도 건강한 상태였다. 혈액검사 결과도 정상, 약간 빈혈기가 있는 것 빼고,,,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재검사를 요했다. 유방암 검사 맘모그라피 (X선을 이용한 가슴 초음파검사). 소견서엔 멍울이 보인다고 양성,악성을 구별하기 위해서 재검사가 필요하다고만 적혀있다. [ .................. 2014. 1. 19.
내가 다음뷰를 떠난 진짜 이유 다음뷰에서의 1,000일이 넘은 블로그 생활,,,3년이 지나갔네요. 제가 글을 올리지 않아도 2,000명이 넘는 이웃님들이 매일매일 인사를 해 주셨던 블로그입니다. 제 블로그는 정말 조용히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 분들이 계셨기에 웃을 수 있었고, 행복했었고, 성장할 수 있었고 또 그분들 덕분에 황금펜촉(베스트 블로거)을 받는 큰 영광도 있었습니다. 그런 반면 3년동안 절 힘들게 했던 이웃님(지나가다 들리시는 분, 정기적으로 악담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옮긴 이유는 첫번째, 계속되는 악성댓글에 제가 조금 지쳤습니다. 일본에 사는 것만으로 매국노이고 남편이 일본인이여서 반X빠리이고 저희 가족들도 싸잡아 반 모자란 사람들 취급하시고,,,, 지진,방사능으로 저주 받은 땅에서 .. 2014.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