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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을 처음 먹어 본 일본인 산모 봉투를 사기위해 문구점에 잠시 들렀다. 깨달음은 숟가락이 달린 봉투가 귀엽다고 했지만 난 그냥 병아리모양의 봉투를 사와 축하메시지를 간략하게 적었다. 그리고 바로 음식들을 만들었다.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칼칼한 순두부가 먹고싶다고 했었다. 10일 전, 깨달음 사촌 조카가 여자 아이를 낳았다. 결혼도 우리와 같은 해에 했고 와이프가 재일동포 3세라는 것도 있고 해서 가깝게 지낸 사이였다. 조카부부 모두가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우리가 한국식당을 소개하기도 하고 김치를 담그면 잊지않고 보내주곤 했었다. 먼저 김밥을 싸놓고 산모니까 미역국이 필요할 것 같아 미역국과 순두부를 동시에 끓이면서 와이프가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나물들도 무치고 창란젓 양념도 다시하고 오징어채도 볶고,,, 일단 조카집에 가서.. 2015. 7. 19.
소포에 담긴 집들이 선물을 보고,, 소포가 도착했다. 보낸 분 성함을 보고 금세 알 수 있었다. 깨달음이 누구냐고 묻길래 블로그 이웃님이라고 말하고 잠시 소포를 열지 못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내드렸던 소포가 받은 분들께 부담을 드린 게 아닌가 싶어 솔직히 마음이 착찹했다. 그냥 멍하니 있었더니 깨달음이 자기가 열어도 되겠냐고 말하는 동시에 바로 열었다. 소포를 능숙한 솜씨로 열어 바로 양손에 든 게 화장지와 성냥이였다. 이사 집들이로 보내신 것 같다며 진짜 한국은 이렇게 집들이 선물을 전달하는 전통이 남아 있는 게 분명한 것 같다면서 한국다운 포근함이 팍팍 느껴진다면서 나머지 하나 비누를 찾았다. 편지지 3장에 예쁜 글씨로 적힌 편지,,,, 과자와 함께 들어 있는 성냥, 두루말이, 화장지, 비누, 쥐포, 악세사리, 맛사지팩, .. 2015. 7. 17.
남편이 체험한 80년대 한국문화 집에서 한 코스 떨어진 곳에 줄 서서 먹어야 한다는 고깃집을 찾았다. 인기가 있는 만큼 예약 잡기가 힘들었는데 깨달음이 어떻게 운 좋게 예약을 했고 우린 카운터석에 앉을 수 있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분이 네 분이나 계셨고 서로 당담요리가 다른듯 각자 바쁘게 움직이셨다. 먼저, 상추 샐러드와 김치 3종세트, 깨달음이 너무 좋아하는 천엽도 주문을 했다. 천엽을 먹을 때마다 깨달음은 한국은 서비스로 나오는데 일본은 사서 먹어야 한다고 궁시렁 거리면서 먹는다. 이 가게는 각 부위별로 나오는 6종류가 추천메뉴라고 해서 그걸 주문하고 열심히 구어서 먹는데 깨달음이 또 이성을 잃은 듯 초스피드로 먹길래 천천히 먹으라고 했더니 내 쪽을 향해 눈을 히번덕하게 뜨더니 요즘 고기를 많이 못 먹어서 체력고갈이라고 집에서 고기.. 2015. 7. 14.
한국야채 키우기에 도전 모처럼 해가 떴다. 계속되는 장마속에서 그 동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베란다 화분에 씨뿌리기를 했다. 화분과 비료는 2주전에 사 두었는데 비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아침일찍부터 깨달음과 둘이서 베란다에 나가 일단 꽃가게에서 가르쳐 준대로 비료들을 화분에 넣었다. 엄마가 보내주신 깻잎과 상추를 일단 심어 보려고 하는데 문제는 우리 서로 도심출신은 아니지만 이런 텃밭 상식이 전혀 없어서 한 알씩 심어야 하는 건지, 10개정도씩 심어야 하는지 몰라 둘이서 멍해하다가 깨달음이 한 알은 아닌 것 같다고 한 꼬집정도 심어보자고 적당히 간격을 만들었다.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른채 우선 한 번 심어보자며 이럴 줄 알았으면 농사일이나 텃밭에 관심을 가져볼 걸 그랬다는 후회를 하며 일단 심었다. 물은 날마다 줘.. 2015. 7. 11.
공감조작 사건 그 이후... 블로그가 벌써 4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다음에서 시작해서 티스토리로 옮겨왔고 티스토리에서도 악플과 제가 올린 광고에 누군가의못된 짓으로 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주소도 한 번 바꿔야만 했습니다. 주소를 바꾸고 열심히 해왔던 것 같습니다. 올, 1월 초에는(2015년) 공감조작이라는 의심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제 블로그가 아니였음을 다음측도 그리고 이웃님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비방했던 블로거가 누구인지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걸로 압니다. 정말 공감조작을 했던 블로그도 지금은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를 공감조작으로 몰고 가셨던 중년 여자분, 정말 공감조작을 했던 20대와 30대 남자분, 이 모두가 일본거주자였던 점이 좀 어이없는 사실이였지만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이 7월입니다. 아.. 2015. 7. 9.
한일관계 속에 불편한 한류팬들 내 블로그에 몇 번 소개가 되었던 일본인 요시무라상. 이 언니는 한국드라마[ 겨울연가]를 처음으로 접하고 배용준씨 팬이 되었고, 그 이후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시간만 나면 코리아타운에 가서 한국음식, 한국문화를 체험했던 열렬한 한류팬의 한 사람이였다. 한국에도 매해마다 딸을 데리고 쇼핑하러 가고 집에서는 내가 가르쳐준 레시피로 직접 김치도 담아서 먹을 정도로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고, 몸소 체험했던 언니이다. 2주 전에도 직접 담은 김치를 자랑하며 나에게 라인을 보내왔었다. 매운 고춧가루가 다 떨어져 동네 슈퍼에서 사서 담았다며 나에게 한국산 고춧가루를 좀 달라고도 했었다. 지난 주에는 내가 이사하면서 언니에게 준 미니 오디오세트를 이제서야 닦아 장식장에 올려 놨다고 너무 근사하고 멋지다며 고맙다는 말.. 2015. 7. 7.
별거 아닌 걸로 우린 행복해 한다 장마 끝자락에 서 있는 이곳은 어제도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추워서 잠시 잠이 깬 깨달음이 긴 팔 잠옷으로 바꿔 입을 정도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왔다가 잠시 멈추다가,,, 꾸무럭거리는 날씨이긴 했지만 모처럼 주말에 쉬는 깨달음이 날 도와서 가방에 박스들을 넣어 주었다. 매주 3,4개의 박스를 들고 주말 영업하는 우체국까지 나 혼자 갔었는데 오늘은 자기가 하겠다고 자청을 했다. 밖에 비가 오는지 몇 번 확인을 하고 오후 일기예보도 체크를 한다음 깨달음은 케리어 가방을 끌고 난 쇼핑백에 박스를 넣어 집을 나섰다. 우체국은 의외로 붐볐다. 순번을 기다리면서 깨달음이 영문으로 적힌 이름을 읽으면서 한국이름이 아니라고 해외생활이 오래되신 것 같다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 두개는 미국.. 2015. 7. 6.
술 취한 남편을 바라보며,, 저녁 11시 45분, 초인종이 울리면서 현관문이 열렸다. [ 안뇽~~~] 깨달음이 몸을 흐물거리며 신발을 벗으면서 또 [ 안뇽~~케이~]라고 불렀다. 코맹맹한 소리로 [안녕]을 말하는 것 보니 술이 많이 취했다는 증거다. 조용하라고 밤 12시라고 해도 [ 괜찮아요~ ]라며 갈 지자를 그리며 자기방으로 비틀비틀 걸어들어갔다.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하면서 더 맹한 소리를 내며 장난하듯 책상 밑에 얼굴을 쳐박고 몸을 감추고 난리였다. [ ..................... ] 술취한 사람 잘못 건들이면 피곤할 것 같아서 거실로 돌아 온 난 작업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자기 방에서 넘어지는지 쿵쿵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뭐라고 혼자 노랫소리같은 것도 나고,,, 밖으로 .. 2015. 7. 4.
일본 부동산 업체의 고객관리가 놀랍다 지금의 맨션을 매입했던 부동산 회사에서 앙케이트 의뢰서가 왔다. 이 곳은 부동산계열 회사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대형그룹 회사이다. 고객분들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는 앙케이트니 번거롭지만 참가해 주시라는 인사말과 함께 반송봉투가 함께 들어 있었다. 먼저 첫번째 질문은 전반적으로 주택매입 과정에서 기대이상의 만족을 하셨는지 5개의 목록중에 해당되는 곳에 동그라미를 치게 되어 있었다. 1. 기대보다 훨씬 나았다. 2. 기대보다 나았다. 3. 대체적으로 기대한만큼이였다. 4.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두번째 질문은 좀 더 세밀한 항목들이였고 이 역시도 처음과 같은 5개의 목록에서 골라야했다. 1. 당사 직원과는 신뢰감 속에서 만남이 이루워졌는지.... 2. 당.. 2015. 7. 2.
마음의 병이 몸을 병들게 한다 아침일찍 깨달음과 집을 나섰다. 이사를 하고 바로 예약해 둔 병원에 가기 위해서였다. 어제까지만해도 같이 간다는 말이 없던 깨달음이 아침부터 같이 가자고 서둘렀다. 이른 시간이여서인지 환자가 별로 없었다. [ 요즘에 신경 쓰신 일 많으셨어요?] [ 혈압이 너무 낮은데...원래 낮으세요?] [ ....................... ] [일단, 마취를 좀 약하게 할게요] 그렇게 약 30분이 지난 후, 원장실에 함께 들어 온 깨달음과 검사결과를 들었다. [ 신경성 위염이 좀 있으시고,,,, 다행이 역류성식도염은 아닌데... 위 기능이 많이 약해진 상태인데 혹 예전에 무슨 치료하셨어요? 아니면 단식 같은 것 하셨나요? ] [ ......................... ] 치료기간, 치료약, 치료기관까지.. 2015. 6. 30.
본 받고 싶은 우리 시어머니 저녁무렵에 택배가 도착했다. 우리 시어머니 성함이 적혀 있었다. 지난 5월 연휴 때 찾아뵙고 이사한 뒤로 전화를 한 번 드렸을 때도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는데 왠 소포를 보내셨을까.... 일단 깨달음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알겠다고 집에서 설명해 준다는 말을 남겼다. 무슨 설명?을 한다는 소린지... 열어 봤더니 시아버님 이름으로 이사 축하 노시가 둘러 있었다. (熨斗 노시- 경사 때나 축하 선물, 답례품에 첨부하는 전통 종이장식) 어머님께 전화를 드릴려다가 깨달음과 얘길 나눈 다음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두었다. 깨달음이 퇴근하고 들어오길래 바로 물었다. 어머님에게 무슨 일 있냐고? 지난 번 전화 드렸을 때 별일 없으신 것 같던데 왠지 이상하다고,,, 뭘 보내실 때는 언제나 무슨 말씀을 하시거나 메모.. 2015. 6. 27.
사회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것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내 짝궁은 입이 거칠었다. 육두문자로 시작해서 육두문자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표현도 많이 거칠고 상스러웠다. 어느날, 짝꿍이 쉴 새 없이 퍼붓는 친구들 악담을 듣고 집에 돌아 온 난 무심결에 귀를 씼었다. 귀라도 씻어야지 뭔가 좀 내 마음이 개운해 질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생긴 버릇이 지금도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소릴 듣거나 그 자리에 내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했던 상황이였을 때는 집에 돌아와 귀를 씻는 버릇이 생겼다. 귀를 씻어서 잊여지는 것도, 얼룩진 내 기분이 정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씻어 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귀를 씻었다. 아주 천천히,,오래 오래,,, 오늘 우리 협회의 회원 M씨와 차를 한 잔했다. 내가 속해 있는 곳은 여성분이 .. 2015. 6. 26.
국제커플이 꼭 넘어야할 장벽 [ 예약하셨나요? ] [네,, 6시로 두 명, 00입니다 ][아,,,00씨, 이쪽으로 오십시요 ]이곳을 찾은지 2년만인가,,,주위를 둘러봐도 현주씨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스테이지에서 라이브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에 그녀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1970년대 올드 팝 두 곡이 끝날 무렵 입구쪽에서가게 안을 두리번 거리는 현주씨...손을 들었더니 얼른 알아차리고 종종걸음으로 걸어 온다. 먼저 주문을 하고, 술을 못 마시는 현주씨와 쥬스로 건배를 했다. 내가 음식 사진을 찍자, 아직도 블로그 하냐며 자기는 안 나오게 해달라고 당부를 하고는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일본인과 재혼한 현주(가명)씨는 올해로 40살이다. 한국에서 20대 후반때.. 2015. 6. 25.
우리부부가 바라는 진정한 소통 편지지를 앞에 두고 잠시 무슨 말로 시작해야할지 망설여졌다. 이웃님들은 나를 잘 알고 계시는데 난 솔직히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저 댓글을 통해서 내 블로그를 어떤 시각으로 보시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지 막연하게 느끼고 있는 게 전부이다. 가끔, 자신의 얘기를 털어 놓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섣불리 아는 체를 하기도 그래서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할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블로그를 해 온 4년동안, 우리 부부의 사생활은 물론 내 가족들, 나와 관련된 친척, 친구, 후배, 사회에서 알게 된 지인들까지... 글의 주인공을 만들어 버리고,,, 좋은 소리보다는 모진소린, 아픈 소리, 쓴소리를 늘어 놓기도 많이했고,,,,, 그래도 늘 찾아와주시는 이웃님들,,, 그래서 매번 같은 멘트이지만 제.. 2015. 6. 23.
스트레스 해소로 남편이 선택한 음식 장마철인 이곳은 오늘도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주말인데도 깨달음은 회사에 출근을 했고 난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 모교회의 설교말씀을 라이브로 들으며 다음주는 그냥 멀더라도 일본 목사님 교회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밖에는 조용히 비가 내리고, 목사님 말씀은 차분하고 따뜻했다. 문득, 저녁은 부침개와 잡채를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무렵, 깨달음이 전화로 코리아타운 갈거냐며 묻길래 안 가겠다고 비도 오고,쇼핑할 것도 없고, 시간도 애매하다고 그랬더니 한 시간 후에 역으로 나오라며 전화를 끊었다. 플랫홈을 빠져나오는 깨달음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 나왔다. 나를 보자마자 바로 삼겹살 먹으로 가잔다. [ ......................... ] 저녁엔 부침개 하려고 재료도 준비했는데 삼.. 2015.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