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하는 남자
막바지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 짐들은 거의 싸 놓은 상태인데 시간이 별로 없었던 깨달음 짐은 아직도 반이나 남아 있었다. 버릴 게 왜 이리도 많은지,,,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도 아직도 물건이 많다. 리사이클 숍에 보낼 것들은 밖에 내 놓고,,, 깨달음 옷장 위에 있는 박스를 꺼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던 깨달음 스케치북,, 년도를 보니 대학교 1,2학년 때였다. 건물들도 그려졌고, 높이, 폭, 깊이가 적혀 있다. 색바란 스케치북엔 제출해야할 레포트, 사야할 재료들도 적혀있었다.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도 바로 자기 짐을 싸기 시작했고 난 내 미니츄어 장식장을 정리했다. 어릴적부터 미니츄어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 뭐든지 작은 것들을 보면 무조건 사 모았던 기억이 있다. 계란, 계량 숟가락, 맥주, 떡..
2015. 5. 18.
해외 거주자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
매달 같은 시간대, 같은 날이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내 이름이 불리워질 때까지 초조했다. 늘 환자가 많아 예약시간보다 30분정도 미루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은 20분 빨리 병원에 도착을 했다. 그냥 마음을 가다듬고 싶어서였다. 오늘이 재발의 여부및 완치가 확인되는 날이기 때문이였다. 긴장을 하지 않기 위해 쉼호흡도 해보고 행여, 결과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여유롭게 생각하자고, 그 때도 버티었으니까 잘 버틸거라고 내 스스로에게 약속하고 또 위로를 하며 마음 다지기를 반복,,, 그래도 번호표가 울릴 때마다 눈을 떴다, 감았다,,,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는데 마음의 안정이 되질 않아 그냥 눈을 뜬채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 모습들을 멍하니 지켜보며 저 사람은 어디가 아파서 온 것일까,,,,,, 혼자 상상도 해보고..
2015. 5. 12.
자식도 실은 많이 아프다
[ 오머니, 다쵸소요?(다쳤어요) ] [ 오메~ 일본까지 소문이 나불었는갑네~, 아니여~ 쬐끔 넘어졌어~ 인자 괜찮아~] [ 오머니~ 많이 아파요~] [ 아니여, 아니여~~, 인자 다 나섰어요~ 우리 깨서방이 걱정해 준께 다 나서부렀네~~~] 스피커폰으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톤이 생각보다 높고 밝았다. [ 오머니, 이사하면 꼭 일본에 놀러 오세요] [응, 감세, 가,,갈랑께 먹고 싶은 거 있으믄 뭐든지 말하소~] [ 오머니, 조심하세요] [ 인자, 괜찮은께 걱정하지 말고 이사 준비하느라 바쁠 것인디 이렇게 전화해줘서 고마워요~~] [ 오머니, 진짜로 조심하세요] [ 알았네,,,인자 조심히 다닐라네~] 우리 자매 4명이서 카톡으로 대화를 했었다. 대출이자가 얼마인지..,, 집들이에 맞춰 일본에 언제쯤 ..
201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