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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에게 인기 있는 남편 올 해 들어 깨달음이 좀 바쁘다. 새로운 일이 시작되는 것도 있고 다른 계열의 회사도 겸임을 하게 되다보니 미팅도 많고 접대도 많고, 식사및 술자리도 늘었다. 늦은 퇴근을 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말없이 내민 건 꽃모양이 가득 박힌 작고 아담한 선물이였다. 풀어봤더니 야마나시의 명물인 신겐모찌(信玄餅)였다. 찹쌀가루와 설탕을 넣어 만든 떡에 콩가루를 묻힌 후, 흙설탕시럽을 부어 먹는 한국의 인절미 같은 것으로 맛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인절미류의 떡이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요즘은 백화점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하지만 귀하다고 하면 귀한 선물이다. 아카사카에 있는000일식집 마마가 주셨단다. 그 가게라면 나도 자주 갔던 곳이기에 마마도 익히 잘 알고 있다. 비지니스상 필요한 술자리를 하.. 2015. 2. 7.
국제커플의 부부싸움도 다 똑같다. 왜 우린 매번 같은 일로 싸울까. 왜 우린 먼저 양보하려 하지 않을까. 왜 우린 아주 작은 일로 싸울까. 왜 우린 그냥 넘어가질 못할까. 왜 우린 서로를 아프게 할까. 왜 우린 돌아서면 후회할 말을 할까. 왜 우린 그 잠시를 참지 못할까. 왜 우린 자기 생각대로 하려고 할까. 왜 우린 상대를 이기려고 할까. 왜 우린 자기 성질을 못 참을까. 늘 그렇다... 우린 늘 같은 일로 같은 문제로 다툰다. 이젠 양보하고 이해할 때도 됐다 싶은데,,, 또 싸우고 또 싸운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세상 어느 부부들도 싸움은 하고 산다. 일본인 부부들도 69%가 싸움을 하고 한 달에 1-2번(24%), 두 세달에 1번 (24%)싸운다는 통계가 있었다. (후지야 부부싸움 조사결과 참조) 결혼 전엔 두 눈을 똑.. 2015. 2. 6.
귀국을 권할 수밖에 없는 나 후배와의 약속시간까지는 좀 여유가 있어 한국 슈퍼에 들렀다. 조미료를 사려했던 건 아닌데 깨달음이 조미료의 이름이 재밌다고 들고 한참을 쳐다봤다. 뒷면에 적힌 제품의 원료등을 천천히 읽어보다 [다시다] [다시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웃기단다. 늘 그렇듯 이곳에 오면 혼자서 열심히 장을 보는 깨달음. 일본어 표기가 잘 되어 있어서인지 내 설명이나 번역이 필요치 않다. 신라면를 바구니에 넣고, 과자를 넣었다 뺐다 몇 번 하더니만 결국엔 하나도 사지 않고 나오길래 왜 안 사냐고 물었더니 이달 말에 한국 가면 그 때 이것저것 왕창 사올 거라고 그래서 참았단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내 눈치를 보며 몇 번을 들었다 놓았다 했던 건 김밥, 지지미, 양념통닭 3종세트메뉴였다. 오늘 후배랑 만나는 곳이 닭집이 아니였으.. 2015. 2. 4.
일본인의 배려는 아주 작은 것부터. 우린 주말에 가끔 목욕탕을 갈 때가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동경내에 온천수를 사용하는 목욕탕을 일부러 찾아 그 곳에서 온천욕을 맛보곤 한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온천 목욕탕을 향해 수건, 속옷만 챙겨서 목적지에 도착, 휴게실에서 1시간 후 병우유를 먹기로 약속하고 각자 남녀탕을 향해 들어갔다. 실내는 그렇게 붐비지 않았고 사진찰영 금지라고 적혀서 차마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목욕탕 특유의 냄새, 그리고 분위기까지 내 어릴적 엄마 손 잡고 다녔던 동네 목욕탕과 너무 흡사해 잠시 한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렇게 목욕을 시작, 탕에 들어갔다가 사우나에 앉아 있는데 약 60대갸량의 일본 아줌마 두 분이 들어오셨다. [ 탕 입구에 앉아 있는 두 사람 외국인 아니야?] [ 한국말 하는.. 2015. 2. 3.
일본 신입사원이 보낸 사죄편지 어제 아침, 내 책상에 놓여있던 도면과 작은 소품들. 이사할 맨션에 가구 배치를 나보고 직접 해보라고 깨달음이 실물 사이즈를 축소한 미니츄어들을 만들어 놓은 것이였다. 저녁엔 계약날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 출근을 했었다. 김치 냉장고, 더블침대, 장농, 책장등등 사이즈까지 쓰여진 작은 종이 모형이 잘라져 있었다. 큰 방, 작은 방에 몇 개 가구들을 놓아 보다가 나도 외출을 했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상대편 부동산측에서 집을 팔지 않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이해가 안 되서 차분히 설명을 해달라고 했더니 집주인이 마음이 변한 것 같다고, 집을 팔 수도 있고 안 팔수도 있다는 말을 꺼냈단다. [ ............................ ] 그래서.. 2015. 2. 2.
공과 사를 구별하는 인간 관계 긴쟈(銀座)에서 미팅이 있었다. 몇 년전만해도 월급날은 긴쟈에서 괜히 비싼 홍차와 함께 케익을 한 조각 먹으며 폼을 잡았던 날도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행동들이 참 허세롭고 부끄럽게 느껴져 유명 커피숍 탐방을 그만 두었다. 미팅이 끝나는 시간과 맞춰 깨달음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온 곳은 오레시리즈의 중화요리(俺の揚子江)였다. 가게 입구에 만난 깨달음은 혼자가 아니였다. 직원 두 명이 날 보더니 꾸벅 인사를 했고 나도 가볍게 인사를 하고,,, 마침 저녁시간이고 이 근처 현장에 일이 있어 데리고 왔단다. 예약석이 두 명에서 네명으로 늘어나자 자리 배치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들이 자리에 앉고 음식을 주문하는 동안 플룻과 피아노의 라이브가 시작되었다. 약 15분정도의 라이브이지만 생음악과 함께 식사.. 2015. 1. 31.
남자들도 잔머리를 쓴다. 병원에 도착하고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내 번호가 불리어졌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주치의가 밝게 웃으며 하신 첫마디였다. 그러고 보니 올 해 들어 처음 인사를 드린다. 먼저 체중부터 묻고, 머리카락 상태를 체크하고, 지난달 혈액검사 결과를 말씀하시고 다음달 예약시간을 입력하셨다. 그렇게 진찰이 끝나고 일어서려는데 [잘 드시죠?]라고 물으셨다. [ 네,,, 잘 먹고 있어요] [그래요, 잘 드셔야 됩니다. 그럼, 다음달에 또 봐요] 병원문을 나서며 깨달음에게 검사결과를 보고하고 난 서점에서 책을 하나 사 집으로 돌아왔다. 퇴근 전인 깨달음에게 저녁메뉴는 뭘 먹을 건지 물었더니 삼겹살 먹고 싶다고 고기는 자기가 살테니 야채만 준비해 달라기에 몇가지 사서 준비를 해두었다. 퇴근한 깨달음 손에 들린 건 .. 2015. 1. 30.
집처럼 편안한 바(BAR) 대출담당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일이면 결과가 나올 거라고 안심해도 될 것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음을 깨달음에게 메일로 보냈더니 퇴근하고 당장 만나자고 한 곳은 무지루시(無印)였다. 왜 이곳에서 보자고 한 것인지 금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날 보자마자 뭐가 그리도 신이 났는지 가구코너로 무조건 올라가길래 뭔가를 준비하기엔 좀 이르지 않냐고 그랬더니 시간 있을 때 여유있게 골라놓는 게 좋다고 혼자서 빠른 발걸음으로 쇼파쪽으로 걸어갔다. 주방용품코너, 수납코너도 낱낱히 훓어 보면서 혼자 고개를 끄덕거렸다. 난 옆에서 이사를 하더라도 새로운 물건들은 사지 않을 거라고 얘길 했고 깨달음은 쇼파와 침대, 책장까지 새 것으로 사길 원했다 난 필요없다는 말을 계속했고 깨달음은 내 말은 듣지.. 2015. 1. 29.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 [ 언니,,, 결혼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 혼자 살까? ]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니 인생이니까 니 마음에 맡겨야지~] [ 그래야겠지...근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 썩 그렇게 자주 연락이 오가는 후배는 아니다. 가끔 필요에 의할 때만 연락 하는 후배이다. 그녀는 집안, 학벌, 미모 등등 남자들이 원하는 조건은 거의 갖춘 의료계에 근무하는 M후배. 같은 병원의 선배와 사귄다는 소린 들었는데 올해는 결혼까지 생각한 모양이다. 내가 늦게까지 독신으로 있어서인지 나와 친했던 안 친했던 나에게 [결혼]에 관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후배,친구들)에게 내 [결혼]은 참 쇼킹한 사건이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 행복하냐? 결혼해서 더 좋아진 게 뭐냐? 결혼하고 재산 관리는 어떻게 하냐.. 2015. 1. 28.
사람을 용서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아침 일찍 우체부 아저씨가 건네 주신 소포를 받고 싸인을 하면서 얼핏 보낸이의 이름을 봤다. 그 이름을 보자마자 내 심장이 요란스럽게 뛰기 시작했고 한순간 온 몸의 피가 목덜미를 향해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내 학위 논문 지도교수였다. 졸업을 하고 5년을 맞이하는데도 난 이 교수 이름만 봐도 내 몸에 있는 온 신경세포가 날카롭게 거부반응을 보인다. 매해 연말이면 지도교수를 포함, 나와 관련된 학교, 학회, 협회 모든 분들께 연하장과 함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린다. 지난 한 해를 감사드리고 새해에도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로... 그 분들 중엔 말 그대로 인사치레로 드리는 분들도 계시고 은사님으로써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파 보내드리는 분이 계신다. 이 교수님은 전자에 속하는 분이셨다. 다른 .. 2015. 1. 26.
한국의 방화 사건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각 방화란 목적물을 소훼하는 일체의 행위를 말하며, 직접 목적물에 방화하거나 매개물을 이용하여 방화하건 방화의 방법은 불문한다. 적극적인 행위에 한하지 않고 부작위에 의한 방화도 가능하다. 다만 부작위에 의한 방화가 되기 위해서는 행위정형의 동가치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 브리테니커 참조) 방화범이란 일부러 불을 질러 기물을 태우고 공공의 위험을 초래한 자를 칭하며 상습 방화범의 심리적 특징으로는 불꽃을 보면 주체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고, 흥분하고, 기뻐하고, 성적쾌감까지 느끼기에 방화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방화중독에 빠지기 쉬우며 대체적으로 방화범들의 직업은 소방업무의 종사자나 소방 관련업자들이 많은 통계가 있다. 지난 주, 이곳 정보방송에서는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를 주제로 한국의 대.. 2015. 1. 25.
한국음식 궁합까지도 잘 알고 있는 남편 오후 5시인데 초인종이 울렸다. 요즘 퇴근이 빠른 깨달음이 춥다면서 얼른 들어 온다. 왜 빨리 왔냐고 물었더니 현장 조사가 이 근처여서 그냥 사무실 안 들리고 바로 왔단다. 저녁 준비 아직 안 했다고 그랬더니 괜찮다고 하던 일 하란다. 그래서 난 다시 내 일을 하고 깨달음은 자기 책상쪽으로 갔었다. 그렇게 30분쯤 지났을 무렵, 깨달음이 저녁은 배달시켜 먹어 보자고 제안을 했다. 뭘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손에 무슨 종이를 들고 흔들흔들 거리며 한국요리를 도시락으로 배달한다는 찌라시를 발견했다고 찌라시를 내쪽으로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일식, 초밥집, 피자집, 중화요리집 찌라시는 많이 봤는데 한국요리 도시락전문 찌라시는 처음이였다. 자기 회사 우편함에 들어 있었단다. 그러냐고 적당한 것 있는지 당신이 보라고.. 2015. 1. 24.
그곳이 어디든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 집에 바로 들어올 생각이였는데 깨달음이 노래방 가자고 어깨를 툭 쳤다. 난 술을 마시지 않았고 깨달음도 그렇게 술이 취한 상태는 아니였지만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가는 곳도 늘 정해져 있다. 미얀마인이 경영하는 가라오케가 딸린 주점이다. 이곳에 간다고 해서 늘 노래 부르기를 목적으로 가진 않는다. 마마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옆 테이블에 있는 손님들과 농담을 하기도 하고, 얘기가 깊어지면 상담을 들어 주기도 한다. 미얀마에 특별히 인연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냥 나도 그렇고 깨달음도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여서이다. 손님의 90프로가 미얀마인이여서 이 가게에서 우리부부는 아주 가끔 이상한 시선에 휩싸일 때도 있다. 오늘도 우리 빼놓고 모두 미얀마인이였고 여자분 두 분만 태국분이였다. 우리가 이 가게.. 2015. 1. 23.
치매예방에 좋다는 일본의 후각신경 자극법 지하 2층,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정체를 알 수 없는 향들이 내 코끝으로 몰려들었다. 로즈, 허브, 라임, 라벤다, 민트, 오렌지향도 잠깐 스쳤던 것 같고,, 눈을 감고 숨을 한 번 크게 들여마셨다. 매장이 너무 커서 어리둥절 뭘 어떻게 사야하는지 우리가 찾는 물건은 어디 있는지 몰라 한 바퀴를 헤매고 돌아다녔더니 흰 가운을 입은 아가씨가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었다. 메모지를 꺼내 건냈더니 금방 알아차리고 전용 코너로 우릴 안내해 주셨다. 퇴근하고 우리가 찾아간 간 곳은 아로마 전문매장이였다. 처음이여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하나씩 차근차근 아로마의 정의부터 설명해 주시는 퍈매원 아가씨. 설명을 들으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향]이라 칭할 수있는 것들의 갯수는 도대체 몇 개쯤 될까라는 생각을 해봤.. 2015. 1. 22.
블로그,,공감조작 사건 발생날 내가 공감 수를 임의로 올리는 행위를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무슨 소린지 영문을 모른 채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어느 블로거가 [케이의 일본생활]은 공감수를 조작한다고 떠들고 다니고 있었다. 그것도 같은 일본에 사는 블로거로 ( 그 당시 다음에서 활동 중-2015년) 예전부터 내 글을 따라하고 비난하던 상식이하의 블로거였다. 고객센터 문의창을 열어놓고 멍하니 한참을 생각하다가 전 그런 일을 하지 않았고 그런 방법도 모르니 혹 제 사이트에 그런 흔적이나 이상한 점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문의를 드렸다. 여러분이 눌러주신 [공감] 덕분에 메인에 노출이 많았습니다.메인에 도출이 된다는 것은 방문자가 늘어나고 광고 수익도 늘어난다는 것입니다.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공감]을 조작한다.. 2015.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