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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일상들을 뒤돌아보며... 라디오에선 올 한해 인기차트 곡이 흘러 나왔다. 아침을 간단히 마친 우린 일찍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1년간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것과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이곳 일본은 이렇게 집안 대청소를 한다. 책, 옷, 그리고 먹다 남은 약봉투까지 정리를 하며 1년 365일이 참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 정리를 하고 닦으며 내년이면 내가 몇 살인가,,, 내년엔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까,,,, 깨달음과 나에게 주어진 내년은 어떤일이 펼쳐질까,,,,생각에 잠겨있다가 갑자기 어두워져 밖을 내다봤더니 창밖에 먹구름이 끼여 있었다. 저녁에 비가 내린다더니 정말 비가오려나보다. 그렇게 오전내내 우린 서로에게 맡겨진 구역의 청소를 마치고 신정 준비를 위해 쇼핑을 해야할 것 같아 먼저 코리아타운에 향.. 2014. 12. 31.
한국 여성만이 갖고 있는 매력. 깨달음 회사 송년회가 있었다. 회사를 그만 둔 직원도 거래처 분들도 함께 다 모였다. 1년동안의 성과및 수고를 서로 격려하며 건배로 시작했고 각자 코스 요리를 먹으며 지난 1년간의 얘기를 나누었다. 정치얘기를 하는 사람, 여행, 자녀들, 새직장, 연애 등등 서로가 다른 주제로 2,3명씩 애기를 나누다 내 옆에 앉은 여직원이 요즘 맛사지를 하러 다니는데 한국여성의 피부관리에 관해 내게 물었고 난 원래 그런쪽에 별 관심이 없어 잘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한국인은 고추에 든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을 많이 섭취해서 피부가 좋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일본사람들에게 늘 듣는 소리이기에 그런 영향도 있을 거라 대답한 뒤 스마트폰으로 한국인의 피부관리 비법에 관한 사이트를 몇 개 찾아 알려주었다. 그 외.. 2014. 12. 30.
한국식 집밥을 고집했던 남편만의 이유. 아침에 일어나면 난 식사준비를 바로 한다. 평일은 물론 주말, 공휴일도 내 아침 준비는 변함이 없다. 내가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깨달음은 샤워를 하고 샤워가 끝나면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다음 의자에 앉는다. 난 그 시간에 맞춰 밥과 국을 푸고, 깨달음은 젓가락을 들고 [잘 먹겠습니다]를 얘기하고 먹기 시작한다. 샐러드, 멸치볶음, 갓김치, 다시마조림, 북어포 조림, 동치미, 계란후라이, 미역국. 샐러드, 명란구이, 동치미, 우메보시, 멸치조림, 미니햄버거, 바지락국. 샐러드, 마늘장아찌, 청경채나물, 생선초조림, 멸치볶음, 계란국, 생선어묵. 밥이 먹기 싫다고 하는 날은 포도, 바나나, 사과, 시금치나물, 감자샐러드, 미니 햄버거, 두부국 샐러드, 우메보시,배추나물, 생선초조림, 겉절이 , 연.. 2014. 12. 29.
국제커플, 좀 더 나은 결혼생활을 위해. 내가 파마하고 오던 그날 깨달음이 내 머리를 쳐다보던 그 눈빛으로 주치의도 내 머리를 유심히 쳐다보셨다. [ 이제 머리 안 빠지시죠?] [ 네 ] [ 다행입니다, 이제 잘 먹고 잘 기르시기만 하면 됩니다, 아주 보기 좋은데요] [ 네,, 감사합니다 ] 3개월만에 주치의도 환한 얼굴을 보여주셨다. 다음달 예약을 입력하시다가 다시 한 번 내 얼굴을 힐끔 보시더니 아직도 재발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어린 눈빛이 보인다고 말씀을 시작하셨다. 1,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을 것. 확신을 가진 환자들은 약의 효과도, 치료효과도 2배로 높다. 2. 부작용이나 재발을 두려워하지 말 것. 신체적인 변화가 생긴다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어느 환자에게도 나타나는 증상이고 빠진 머리카락, 변화된 신체도 6개월이 지나면 다시.. 2014. 12. 28.
남편이 아저씨임을 느낄 때... 코리아타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여기저기서 캐롤송과 K-POP이 흘러나오고 옆에 있던 깨달음은 음악에 맞춰 고개로 장단을 맞추며 걸었고 스쳐 지나는 사람들 입에선 술냄새가 풍겨나왔다. 코리아타운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사람을 더 들뜨게 하는 것 같았다. 이곳에 오면 명동냄새가 난다고 했던 깨달음 말이 문뜩 뇌리를 스쳤다. 후배와 만나기로 한 곳은 양념통닭집이였다. 약속시간이 가까워지는데 사람들로 붐비는 탓인지 발걸음이 자꾸 밀린다. 9시가 넘은 시간인데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세계 각국의 언어들이 들려오고,,,, 간단하게 주문을 하고 맥주도 한 잔씩 시켰다. [ 메리 크리스마스,,,] 일단 건배를 하고 깨달음이 후배에게 지난번에 준 오마모리.. 2014. 12. 26.
한국 장모님을 울린 남편의 한마디 [ 오머니~깨서방 입니다, 식사하셨어요? ] [ 오메,,,깨서방인가,,, 나는 식사했어요~~잘 있는가? 여기는 눈이 징하게 왔는디 거긴 아무 지장 없는가 ? ] [ 네,,,괜찮아요,,,눈 아니에요(눈이 안 왔다는 뜻인듯,,,) [ 오머니,,일본에 놀러 오세요~] [ 응,,,알았네, 한 번 가야제,,, 한 번 갈라네...] [ 오머니,, 감기 조심하세요~] [ 응, 알았어요,,깨서방도 감기 조심하세요~] [ 오머니,,, 케이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오메,,, 뭔 일이다냐,,,, 우리 깨서방이 그런 소릴 다하네,,, 짜잔한 딸을 그렇게 말해준께,,,, 내가 더 고맙끄만,,,,] 잠시 깨달음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이더니 나에게 불쑥 전화기를 넘겨 준다. [ ......................... 2014. 12. 24.
한국에서의 노후생활을 혼자서 계획한 남편 올 한해, 카마쿠라(鎌倉)를 시작으로 에노시마(江の島) 요코하마(横浜) 그리고 다시 동경으로 우린 집을 찾아 헤맸다. 12월에 접어 들면서 매물이 나오지 않아 [집보러 다니기]를 잠시 쉬었는데 지난 8월에 거래했던 부동산측에서 연락이 왔다. 바다와 3분, 역과의 거리도 3분, 평수도 50평이상, 별장식 주택이 나왔는데 혹 동경에서 아직 집을 못 구했다면 한 번 보러 오시라는 전화였다. 로망스카 안에서 팩스로 받아 본 물건 정보를 우린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말 그대로 별장식 주택이였다. 누군가를 불러 파티하기도 좋고, 천장도 높고, 벽난로도 있고, 안락하게 휴식을 취하기에도 참 좋은 집이였다. 지금의 집주인이 동경에서 사업을 하시는데 이 곳을 별장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깨달음이 도면을 보면서 갤러리 스페.. 2014. 12. 23.
실은 저희가 더 감사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 들렀다. 지도 교수님의 추천으로 일러스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6년전이였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아주 유명한 그 당시 담당 교수님이 내 작품을 보시고 변태적인 성향이 자기 작품세계과 닮았다고 한 번 시작 해보라고 권하시며 희귀판 애로책을 몇 권 빌려 주셨다. 참고하라고,,,, 그렇게 시작한 일러스트,,,, 어릴적 남들보다 조금 그림을 잘 그린다 정도였지만 체계적인 미술수업(학원)은 받진 않았다. 그래도 미술대회에서 몇 번 상을 탄 것을 힘입어 디자인 공부를 했고,,, 지금도 미술관련 작업들이 내 삶을 채우고 었다. 내가 오늘 이 월간지를 산 이유는 The Choice라는 일러스트 콤페에 당선된 작품들이 보고 싶어서였다. 내 이름은 당연히 없었다. 수상 되었다는 개인 연락이 없었.. 2014. 12. 22.
남편에게 받은 의외의 크리마스 선물 양복을 맞추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 팔, 어깨,허리둘레까지 꼼꼼히 재보시던 양장사분이 작년과 사이즈가 변함없다고 몸 관리 잘하셨다고 하자 깨달음이 날 향해 그것 보라고 살 찐 거 아니라고 하지 않냐고 의기양양해 했다. 결혼을 하고 4번째 맞는 크리스마스다. 매해 서로에게 필요한 선물을 했었고 올해는 깨달음이 양복이 갖고 싶다고 했었다. 나에게도 뭘 갖고 싶냐고 물었을 때 뭔가 특별히 갖고 싶은 것도,필요한 것도 없다고 그랬더니 없으면 안 사줄거라고 그랬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도착한 소포,,,,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나보고 풀어보라고 했었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고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차분히 설명을 해주었다. [ 가와이 간유드롭] 이라고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비타민 A와 비타민 .. 2014. 12. 19.
당신이 하는 말 당신이 하는 말 -소천- 품위 있는 인생을 살려면 입을 다스려라. 때로는 침묵이 천마디 말기를 죽인다. 말하는 입을 자세히 보라, 그의 일생이 보일 것이다. 칼보다 강한 입이 때로는 자기를 죽인다. 실없는 농담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영양가 없는 입씨름에 스스로 허우적 댄다. 억울하다고 막말을 하지마라, 삼백 육십 다섯 배나 손해 본다. 내뱉는 말은 대가가 따른다, 말하기 전 입을 먼저 씻어라. 말하지 않고도 말하는 침묵, 그 침묵이 말하게 하라. 내가 아니라고 변명하기보다 차라리 평판에 맡기라. 당신이 하는 말, 그 말이 당신을 말한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전 속된 말로 말을 밥맛없이 하는 사람을 아주 싫어합니다.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일 거라 믿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정작 말을 뱉은.. 2014. 12. 18.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 저녁 8시, 초인종 소리와 함께 큰 박스 두개를 건네 주시는 우체부 아저씨. 두 박스 모두 한국에서 온 것으로 하나는 언니가 주문해 준 깡통김. 또 한 박스는 깨달음에게 온 소포,,, 당신에게 온 거라고 열어 보라고 그랬더니 처제가 보낸 거냐고 서둘러 상자를 열길래 아니라고 당신 팬이 보낸 거라고 그랬더니 [ 블로그?]라고 해맑은 얼굴로 날 쳐다본다. 한국 부동산 관계로 내가 신세졌던 이웃님이 보낸 소포였다. 박스를 열자마자 번개와 같은 속도로 박스 안을 탐색하는 깨달음. 자기가 좋아한 과자가 입빠이 들었다면서 이것도 먹어 봤고, 이것도 먹어 봤고,, 하면서 하나씩 꺼내 자기 무릎에 과자를 올리기 시작했다. 내년 2월 한국 갈 때 (아버지 추도식)까지는 먹을 수 있겠다고 너무 많이 보내 주신 것 같다면서.. 2014. 12. 17.
한국은행 현금 인출기 앞에서,, 해외생활을 오래하다보면 가끔 한국에서 치뤄야할 일상적인 업무들이 생각만큼 원활하게 이루워지지 않을 때가 있다. 관공서에서 서류를 떼는 것부터 시작, 은행업무도 스탭에게 묻지 않고서는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아 내 스스로가 참 답답할 때가 많다. 이곳 대사관에서 직접 서류를 뗄수 있는 것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뭔가를 하려고하면 무슨 공증?이 필요했고, 그 공증번호?를 받기 위해서는 한국 핸드폰이 꼭 필요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해외카드가 사용불가인 경우도 있었다. 비행기 예약을 하는데도 결제를 위해 뭔가를 컴퓨터에 설치(다운로드)해야한다는데 일본 인터넷은 한국에 비하면 약간 느린 것도 있고 내 노트북이 자꾸만 자동차단을 하는 통에 설치가 잘 되질 않아 한국에서 치뤄야할 금융관계 일을.. 2014. 12. 16.
일본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머리스타일 오랜만이라고 반가워하시며 따끈한 차 한잔을 내어 주신다. 메밀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차를 한모금 했더니 마음이 편해진다. 이 향이 릴렉스 효과가 있는건가,,,,, 내가 모르고 있는 어느 성분이 날 차분하게 만들어 주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흘러 나오는 한국노래,,,처음 듣는 노래지만 따끈한 차 한 잔과 음악,,, 그리고 약간 건조한 듯한 이 미용실 안이 왠지 모르게 편안함 속으로 날 이끌어 준다. 머릴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으시며 원장님이 다가 오셨다. 흐트러진 머리칼을 만져보시더니 흠짓 손놀림이 조심스러워진다. [ 속에서 머리카락이 막 자라고 있다,,,,참 신기하네..]라고 하시면서 거울 속에 비친 나에게 눈으로 말씀하신다. 뭔 일 있었냐고.... [ ......................... ].. 2014. 12. 15.
출근 가방 들고 서 있는 남편 [ 늦겠어, 빨리 준비해~ ] [ ...................... ] [ 밥 먹으면서 봐~, 국 다 식어~] [ ...................... ] [ 오늘 퇴근 몇 시야? 늦여? 난 오늘 빨리 들어 올거야 ] [ ...................... ] 지난 주부터 내가 깨달음에게 매일 아침마다 하는 소리다. 깨달음 출근 시간은 8시 50분에서 9시 사이다. 그런데 약 2주전부터 아침이면 넋을 빼고 TV를 보느라 늑장을 부리기 시작했다. 7번채널, TV동경에서 지금 한국 드라마 [ 허준 ]을 하고 있다. 아침이면 뉴스를 포함한 정보프로를 빠짐없이 봐 왔던 깨달음이 어느날인가 부터 보기 시작한 한국 드라마. 아침 8시 15분 시작해서 9시 20분에 끝나는 이 드라마,, 난 사극을 별.. 2014. 12. 13.
산타크로스 기분은 바로 이런 것. 댓글들을 프린터한 A4용지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나 하나 다시 읽어 갔다.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그리고 독일까지,,,세계 각국에서 연락을 주셨다. 주소를, 그리고 성함을 적어주시는데는 좀 용기가 필요하셨을텐데 이렇게 나를 믿고 적어주심에 대해 감사했다. 퇴근이 빨랐던 깨달음도 오늘은 뭘 해야할지 알고 있기에 내 테이블에 얼른 앉더니 주소가 적인 종이를 훑어 보면서 동남아시아쪽 주소는 없다고 그 쪽에는 이웃님들이 안 계시냐고 물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따끈한 차를 한 잔 하면서 깨달음과 이런 저런 얘길 나눴다. 한국에 계신 줄 알았던 분이 외국에 계시더라고,,, 자기 얘기 털어 놓아 주신 분도 많았다고,,, 자녀분 얘기도 있었고, 부모님 얘길 해주신 분들도 계셨다고,,.. 2014.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