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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294

남편이 새롭게 알게 된 맛 깨달음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LA에서 사시는 이웃님이 한국에 계시는 어머님과 함께 일본에 잠시 놀러오시면서 깨달음을 위해 선물을 사오셨다. 빨리 풀어보고 싶은 마음에 발길을 서두르는 깨달음. 과자와 티슈, 그리고 한국에서 지금 유행이라는 소주 [처음처럼] 2병도 넣어 있었다. 나도 처음보는 소주여서 패키지를 읽으면서 좀 순한 것 같고, 유자향이 나는 소주 같다고했더니 입에 갖다 대고 마시는 흉내를 내면서 지금 한국에서는 더위에 못이긴 사람들이 계곡에 발 담그고 해물파전 먹으면서 이렇게 술을 마시며 여름을 식히고 있을거라며 까불길래 얼른 과자 넣어두라고 했더니 넣을 장소가 더 이상 없단다. [ ............................ ] 지난 7월부터 깨달음에게 행복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 2015. 8. 10.
남편이 체험한 80년대 한국문화 집에서 한 코스 떨어진 곳에 줄 서서 먹어야 한다는 고깃집을 찾았다. 인기가 있는 만큼 예약 잡기가 힘들었는데 깨달음이 어떻게 운 좋게 예약을 했고 우린 카운터석에 앉을 수 있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분이 네 분이나 계셨고 서로 당담요리가 다른듯 각자 바쁘게 움직이셨다. 먼저, 상추 샐러드와 김치 3종세트, 깨달음이 너무 좋아하는 천엽도 주문을 했다. 천엽을 먹을 때마다 깨달음은 한국은 서비스로 나오는데 일본은 사서 먹어야 한다고 궁시렁 거리면서 먹는다. 이 가게는 각 부위별로 나오는 6종류가 추천메뉴라고 해서 그걸 주문하고 열심히 구어서 먹는데 깨달음이 또 이성을 잃은 듯 초스피드로 먹길래 천천히 먹으라고 했더니 내 쪽을 향해 눈을 히번덕하게 뜨더니 요즘 고기를 많이 못 먹어서 체력고갈이라고 집에서 고기.. 2015. 7. 14.
술 취한 남편을 바라보며,, 저녁 11시 45분, 초인종이 울리면서 현관문이 열렸다. [ 안뇽~~~] 깨달음이 몸을 흐물거리며 신발을 벗으면서 또 [ 안뇽~~케이~]라고 불렀다. 코맹맹한 소리로 [안녕]을 말하는 것 보니 술이 많이 취했다는 증거다. 조용하라고 밤 12시라고 해도 [ 괜찮아요~ ]라며 갈 지자를 그리며 자기방으로 비틀비틀 걸어들어갔다.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하면서 더 맹한 소리를 내며 장난하듯 책상 밑에 얼굴을 쳐박고 몸을 감추고 난리였다. [ ..................... ] 술취한 사람 잘못 건들이면 피곤할 것 같아서 거실로 돌아 온 난 작업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자기 방에서 넘어지는지 쿵쿵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뭐라고 혼자 노랫소리같은 것도 나고,,, 밖으로 .. 2015. 7. 4.
남편을 춤추게 하는 것 [ 필요한 것 있음 말해~] [ 아니야,,, 특별히 없어,,,] [ 한국에 못 왔으니까 내가 사서 보낼게~] [ 아니야,,,뭐 사려면 마트도 가야하잖아, 지금 돌아다닐 때도 아니고,,,괜찮아 ] [ 괜찮다니깐, 어차피 우리도 마트 한 번 가야하니까 그 때 같이 사면 돼~] 동생에게 필요한 거 몇가지 얘길하고 통화를 끝냈다. 그렇게 도착한 한국에서의 소포. 과자는 몽쉘 한박스만 보내라고 당부했건만 다양한 과자들이 많이도 들어있다. 세븐, 샤브레, 몽쉘, 찰떡파이, 웨하스,야채크래커, 영양갱, 카라멜, 롱스, 샤브레, 크라운산도, 껌까지.,,, 열무, 배추, 부추김치, 창란젓, 정관장, 감자, 풋고추, 된장, 누룽지, 고구마, 쥐포, 문어다리. 그리고 내가 보내달라고 했던 상추씨앗, 깻잎씨앗도 들어있었다. .. 2015. 6. 19.
한국식 아침상도 은근 힘들다. 이사로 인해 환경이 변했지만 일상은 그리 변하지 않았다. 조금 변한 게 있다면 깨달음이 더더욱 한국식단?을 원하는 횟수가 잣아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 식사를 좀 더 한국스타일로 먹고 싶어하거나 저녁은 여느 한국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감자탕, 양념게장, 꽃게탕,,,뭐 그런 걸 먹고 싶어했다.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재료구입이 그리 쉽지 않아 다음에 해주겠다고 잠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일주일 깨달음의 아침 식단이다. 야채샐러드, 무우장아찌, 멸치볶음, 김치, 명란구이, 콩조림, 고구마순 나물, 계란후라이, 버섯 된장국 치즈샐러드, 고구마순 나물, 김치, 콩조림, 유부조림, 정어리구이, 오뎅, 미역국. 브로콜리샐러드, 소세지볶음, 어묵, 콩조림, 멸치볶음, 다시.. 2015. 6. 10.
35년전 일본의 우편물에 담긴 사연 이른 저녁을 먹고 우린 서로 각자 방에 들어가 짐 정리를 했다. 난 내 방에서 옷들을 정리하고 깨달음은 자기 방에서 책상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실에 틀어 놓은 오디오 볼륨을 약간 높여 놓고 각 자 방문을 열어 놓은채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짐들을 정리했다. 그렇게 한시간을 보냈던가,,, CD를 바꾸고 싶어 거실로 나가면서 깨달음 방을 힐끔 쳐다봤더니 뭔가를 열중해서 읽고 있었다. 궁금해서 방에 들어갔더니 코를 훌쩍 거렸다. [ ................... ] 손에 들린 편지를 읽고 있는 듯해서 울었냐고? 물었더니 아무 대답이 없었다. 장학금 학회에서 장학생으로 선발 되었다는 엽서도 있고,,, 그 당시 부잣집 아들이였던 친구가 미국여행 중에 보낸 엽서들도 있고,,, 남동생이 보낸 편지들, 고향의.. 2015. 6. 4.
맛집을 구별하는 남편만의 방법 이사를 하고 각 방에 짐들을 넣어두었지만 아직도 열지 못한 박스가 그대로인 상태로 일상이 시작되었다. 서로 시간이 없는 것도 있고, 물건들의 제자리를 아직 못 찾은 것도 있고,,,,, 어제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거의 비어 있는 있는 냉장고와 비상식들에서 반찬거리를 찾고 있는데 깨달음이 안방에서 TV를 들고 와서는 거실 모퉁이에 어정쩡하게 놓고서는 얼른 체널을 돌렸다. 한국 드라마 [대풍수]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 동이]가 끝날 무렵, [대풍수]예고편을 했을 때 왕으로 나오는 지진희가 또 출연하는 걸 보고 무조건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를 했던 드라마였다. 거실 TV는 장식대가 아직 오지 않아 설치를 못한 것도 있고 굳이 빨리 TV를 연결해서 봐야할 이유도 없어서 그냥 방치해 둔 상태였는데 .. 2015. 5. 28.
일 못하는 남자 막바지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 짐들은 거의 싸 놓은 상태인데 시간이 별로 없었던 깨달음 짐은 아직도 반이나 남아 있었다. 버릴 게 왜 이리도 많은지,,,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도 아직도 물건이 많다. 리사이클 숍에 보낼 것들은 밖에 내 놓고,,, 깨달음 옷장 위에 있는 박스를 꺼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던 깨달음 스케치북,, 년도를 보니 대학교 1,2학년 때였다. 건물들도 그려졌고, 높이, 폭, 깊이가 적혀 있다. 색바란 스케치북엔 제출해야할 레포트, 사야할 재료들도 적혀있었다.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도 바로 자기 짐을 싸기 시작했고 난 내 미니츄어 장식장을 정리했다. 어릴적부터 미니츄어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 뭐든지 작은 것들을 보면 무조건 사 모았던 기억이 있다. 계란, 계량 숟가락, 맥주, 떡.. 2015. 5. 18.
여자보다 살림 잘하는 남자 퇴근시간에 맞춰 전자상가로 날 불러낸 깨달음. 필요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이 꼭 보고 싶은 게 있다고 고집을 피워 매장까지 오게 되었다.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뭐 필요한 게 있냐고 나한테 자꾸만 묻는 깨달음.. 특별히 없는데 굳이 산다고 한다면 전자오븐렌지가 필요한 것 같다고 오븐렌지 코너로 갔다. 우리 것은 내가 처녀 때부터 사용하던 것이여서 빵굽는 기능이 없는데 요즘은 빵도 굽고 웬만한 요리는 이 한 대로 다 요리가 가능한 것 같더라고 따끈따끈한 빵이 먹고 싶을 때 바로 만들 수 있어 좋지 않을까 싶다고 그랬더니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까이 들여대더니만 구입하면 정말 빵을 몇 번이나 구울 것 같냐고 잘 생각해 보란다, 자기가 봤을 때 분명 한 두번 하다가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필요성을.. 2015. 5. 16.
시댁에서 급 후회하는 남편 아침9시, 대형슈퍼가 오픈할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이번에도 우린 청소를 해드리기 위해 청소도구와 쓰레기봉투를 사러 가는 중이였다. 건널목 앞에서 깨달음이 갑자기 발길을 멈추고 기도?를 했다.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지상보살(お地蔵様-오지조사마) 불상이였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영원을 구원해 준다는 지상보살,,, 불상이 빨간 턱받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사산, 유산된 아이의 명복을 빌기 위함이라고 한다. 기도?가 끝난 깨달음에게 아이 있냐고 갑자기 웬 기도를 하냐고 물었다. 실은 자기가 태어나기 1년전, 누나가 한 명 있었는데 태어난지 한 달만에 병사를 했단다. 그 얘긴 어머님을 통해 들어서 알고 있던 얘기였다고 하자 그냥 별 이유는 없지만 명복을 잠시 빌고 싶었단다. 집으로 돌아와 청소를.. 2015. 5. 11.
남편의 감기를 떨쳐버린 이 음식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웃님이 소포를 보내셨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느닷없이... 열어보니 깨달음 과자들이 들어있었다. 연휴인데도 출근했다가 이른 퇴근을 하고 돌아 온 깨달음은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에 다녀왔는데도 힘이 없었다. 열이 나긴 하는데 한기가 든다면서 겨울옷을 꺼내 입을 정도였다. 입맛도 없어 아침도 우유만 한 잔하고, 저녁에는 깨죽을 조금 먹었다. 이웃님이 보내신 거라고 당신이 좋아하는 과자가 들었다고 알려주고 박스를 닫으려고 했는데 박스쪽으로 다가오더니 박스 안에 있는 과자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일단 자기 무릎에 올리고 하나씩 들고 탐색을 하면서 나한테 물었다. 이건 무슨 맛이고 저건 무슨 맛이냐고,,, 찰떡파이는 처음이라면서 바로 시식을 해본다. 한 개 먹어보더니 맘에.. 2015. 5. 5.
남자들도 은근 폼 잡기 좋아한다. 주말오후, 우체국 아저씨가 주시고 간 봉투 두개.. 묵직하다...분명 카드가 들어있는 것 같은데... 깨달음은 미팅 때문에 출근을 한 상태였다. 아니나 다를까 카드였다. 그것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카드.. 지금 있는 골드로도 충분한데... 내 카드는 가족카드로 되어 있었다.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카드를 보자 좋아했다. 폼이 난다면서... [ ................... ] 원래 당신 겉모습이나, 폼 재는 것 싫어하는 사람 아니였냐고 의아해했더니 자기를 위해서가 아닌 날 위해서 만들었단다. 명색이 사모님인데 이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그리고 이 카드의 제일 좋은 점은 세계 각국의 공항라운지가 무료로 이용되는 카드이기에 유용하게 쓰여지는 것 같아서 이걸로 했단다. 그러면서 공항 라운지에서.. 2015. 5. 3.
카톡으로 배우는 남편의 한국어 깨달음이 어느날 카톡에 있는 이모디콘을 사달라고 했었다. 뭔소린가 해서 봤더니 한국어와 일본어가 나와 있는 이모디콘이였다. 이제까지 무료만 사용해서인지 240엔(한화 약 2,200원)이나 하는 걸 굳이 돈 주고 사려고 하니까 좀 아깝다고 그랬더니 나보고 [짠돌이]라면서 째려보길래 그럼 당신이 구입하면 될 것이지 왜 나한테 사달라고 하니까 이런 것은 선물로 받아야 기분이 좋은 것이라고 빨리 선물로 쏘라고 옆에서 타블렛을 들고 재촉을 했었다. [ ....................... ] 괜찮아, 놀러가자, 추워, 더워, 한가해, 화장하고 있어. 밥 먹었어? 이건 뭐지? 힘내, 너무해, 카카오톡 할게 등등 여러 상황들의 표현들이 있어 재밌는 이모디콘이였다. 선물로 보내주자말자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재밌어 .. 2015. 4. 23.
한국 사극을 보고 남편이 얻은 아이디어 아침을 준비하려는 나에게 깨달음이 그냥 밖에서 먹자고 했다. 먼저 가서 기다리면서 차분히 모닝세트를 먹었으면 했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이렇게 아침 일찍 만나야 했던 분은 대출은행의 담당자였다. 주택자금 대출은 무사히 성립이 되었는데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직접 만나 설명도 해야하고 기존의 서류작성에 몇 가지 수정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잔금처리 날이 촉박한 만큼 서류처리를 빨리해야함으로 한시라도 빨리 만나 일을 처리해야다는 이유가 있어 아침부터 커피숍을 찾다가 마땅한 곳이 없어 역 근처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레스토랑 안엔 들어선 시각은 8시 40분, 각테이블에 조간이 올려져 있었고 신문을 보시는 분, 잠을 자고 계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 .. 2015. 4. 20.
남편의 못말리는 식욕 요즘, 서로가 많이 바쁘다. 그러다보니 퇴근도 늦여지고 퇴근 후 집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하는 날이 늘었다. 원래 4월이면 바빠지는 것도 있지만 최근 깨달음 회사가 맡은 일들이 좀 크다보니 일손이 부족해 새벽부터 작업을 하는 상황이고 저녁엔 접대도 늘어 술 마시는 횟수도 늘어가고 있다. 오늘은 집 앞에 있는 쿠시카츠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깨달음의 저녁은 밥과 국과 반찬이 있는 식사가 아닌 술도 마시며 다양한 안주로 배를 채우는 식이다. 변함없이 깨달음 식욕은 넘쳐나고,,, 오늘은 비까지 와서 기름진 음식이 더 땡긴다면서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따끈한 스프가 먹고 싶다고 호르몬 나베(소내장 찌개)를 시키더니 갑자기 스탭에게 고추장을 달라고 했고 된장은 있어도 고추장은 없다고 하자 자기 가방에서.. 201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