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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200

사회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것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내 짝궁은 입이 거칠었다. 육두문자로 시작해서 육두문자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표현도 많이 거칠고 상스러웠다. 어느날, 짝꿍이 쉴 새 없이 퍼붓는 친구들 악담을 듣고 집에 돌아 온 난 무심결에 귀를 씼었다. 귀라도 씻어야지 뭔가 좀 내 마음이 개운해 질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생긴 버릇이 지금도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소릴 듣거나 그 자리에 내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했던 상황이였을 때는 집에 돌아와 귀를 씻는 버릇이 생겼다. 귀를 씻어서 잊여지는 것도, 얼룩진 내 기분이 정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씻어 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귀를 씻었다. 아주 천천히,,오래 오래,,, 오늘 우리 협회의 회원 M씨와 차를 한 잔했다. 내가 속해 있는 곳은 여성분이 .. 2015. 6. 26.
스트레스 해소로 남편이 선택한 음식 장마철인 이곳은 오늘도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주말인데도 깨달음은 회사에 출근을 했고 난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 모교회의 설교말씀을 라이브로 들으며 다음주는 그냥 멀더라도 일본 목사님 교회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밖에는 조용히 비가 내리고, 목사님 말씀은 차분하고 따뜻했다. 문득, 저녁은 부침개와 잡채를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무렵, 깨달음이 전화로 코리아타운 갈거냐며 묻길래 안 가겠다고 비도 오고,쇼핑할 것도 없고, 시간도 애매하다고 그랬더니 한 시간 후에 역으로 나오라며 전화를 끊었다. 플랫홈을 빠져나오는 깨달음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 나왔다. 나를 보자마자 바로 삼겹살 먹으로 가잔다. [ ......................... ] 저녁엔 부침개 하려고 재료도 준비했는데 삼.. 2015. 6. 22.
영화 [국제시장]을 본 일본인들의 리뷰 한시간 30분 전에 영화관에 도착했지만 이미 표가 매진 되고 없었다. 미리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상영시간이 마지막 시간대(8시 30분)이니 괜찮을 거라 생각코 갔던 게 오산이였다. 그래서 이번주 티켓을 미리 구입하려 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시간대와 날짜에는 티켓이 없었다. 고민고민하다 상영관을 바꾸는 쪽으로 선택 오늘은 아침부터 가서 티켓을 미리 사 두었다. 요즘 많이 바빠서 한국영화가 뭘 상영하는지 몰랐던 깨달음은 어제 저녁 혼자서 이 영화에 관련된 기사들을 모두 읽어 보았다고 한다. 오후 5시 상영인데 사람들로 가득했다. 영화평이 적힌 기사들이 스크렙되어 붙어 있고 동방신기의 사진을 열심히 찍는 20대 여성분들이 많이 보였다. 가장으로서 살아온 남자의 한.... 과혹한 한국현대사를 그린 영화 [국제시장.. 2015. 5. 30.
일본에서 이사떡 대신 돌리는 것 첫날은 일단 모든 짐들은 각자 방에 배치를 하고 중요한 것들, 소중한 것들만 먼저 제자리에 넣어둔 다음 배가 너무 고픈 것도 있고 이사 첫날인데 기념을 해야할 것 같아 집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깨달음도 나도 서로가 많이 피곤해서 힘없는 건배를 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허겁지겁 뭔가를 먼저 먹었다. 이사 오기전, 이 집을 보고 맘에 든다고 이집으로 하자고 둘이서 결정했던 그 날도 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사를 하고 이렇게 이사축하 건배를 한다는 게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깨달음 역시도 기분이 색다르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잘 살자는 얘길 나눴다. 식사를 끝내고 옆 집에 인사드릴 선물을 사기 위해 근처 쇼핑센터에 들렀다. 뭐가 좋을지 몰라 매장을 왔다갔다 하고 있자 깨달음이 수.. 2015. 5. 26.
이삿날, 남편이 제일 먼저 한 일 아침 8시 30분. 초인종 소리와 함께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와서 이름과 이사할 곳 주소를 확인하고는 보호막을 깔고 붙힌 다음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릴레이식으로 리더격인 분이 먼저 짐들을 체크한 다음에 하나씩 건네주었다. 오전이 지나기도 전에 모든 짐을 차에 싣을 수 있었고 직원들 점심을 한 후, 새로 이사할 곳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먼저 새 맨션에 도착, 관리실 아저씨에게 인사를 나누는데 이삿짐 직원도 미리 발급받은 허가증 같은 걸 보여드리며 관리사무실 아저씨에게 인사를 드렸다. 먼저 한 쪽 엘리베이터만 고정으로 사용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보호막을 붙혔다. 이사 견적서를 뽑던 날, 한국처럼 크레인 이사를 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굳이 사용료를 내지 않.. 2015. 5. 25.
일본에서 외국인 세입자들을 보는 시각 이사하기 위해 짐이 가득한 우리집을 보러 온 팀이 이제까지 총 8팀이였다. 일본인 외에도 외국국적을 가진 분들이였고 대부분 신혼부부가 많았고 동거커플, 그리고 독신,,, 이 집을 세 놓는데 있어서 특별한 조건은 없었다. 내가 외국인이고, 깨달음 역시 그런 면에서는 전혀 문제시 하지 않았기에 국적불문, 연령불문이였다. 요즘같은 세상에 자국민, 외국인 가린다는 게 웃기긴 하지만 아직도 이곳 일본은 외국인에게 세를 내주는 걸(월세)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집주인들이 알게 모르게 꽤 많은 게 사실이다. 그렇게 8팀이 우리집을 보러 왔고 맘에 들어 계약을 하고 싶어하는 팀이 두 팀 있었다. 먼저 신청서를 낸 팀은 외국국적의 신혼부부였다. 부동산측에서 일단 전화가 왔고 세입을 원한다는 그 외국인 부부의 신청서와 함께.. 2015. 5. 19.
가족간에도 돈에 철저한 일본인 시댁에 도착했을 땐 빗줄기가 약해져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인기척이 없었다. 두 분 모두 안방에도 작은 방에도 안 계셔서 슈퍼에 가신 줄 알았는데 2층에서 소리가 났다. 가방을 내려놓고 이층에 올라갔다. 청소기를 부지런히 돌리시고 계시는 어머님이 우릴 보고 깜짝 놀래시며 왜 빨리 왔냐고 지금 몇시냐고 물으셨다. 우리가 빨리 서둘러서 예정시간보다 좀 일찍 오게 되었다고 설명을 드리고 나서야 안심이 되셨는지, 청소를 미리 해두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남은 곳 청소를 마져하고 안방에서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 안부를 묻고 가져온 선물들도 드리고,,, 어디 편찮으신 곳은 없는지, 이곳저곳 살펴드리고,, 우리가 온다고 하니까 서방님도 잠깐 막내딸과 들리겠다고 하셨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한시간 정도 했을 .. 2015. 5. 8.
일본 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올해도 변함없이 깨달음이 야구티켓을 내놓았다. 거래처와의 관계상 해년마다 의무적으로 사야하는 티켓이다. 작년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그렇게 많이 구입하지 않았는데 과연 올해는 몇 장을 강제구매? 당했는지 알 수 없지만 내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건 20장의 티켓이였다. 10장은 교회에 갖다 드리고 나머지는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에게 나눠주란다. 워낙에 야구에 관심이 없는 난 팀 이름도 모를 뿐더라 솔직히 선수들도 잘 모르기에 그냥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더니 한국 선수들 활동하는 걸 한번 검색해 보라면서 이대호 선수는 홈런왕이고 오승환 선수는 칼라의 멤버인 유리와 연인사이이고 (소녀시대 멤버였습니다) 롯데 소속의 이대은 선수는 여자 야구팬들 사이에서 배용준급으로 인기가 많다고 했다. 롯데 시합이 있는 날이면 이.. 2015. 4. 30.
사회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 항상 배우려는 자에게는 코끼리도 무릎을 꿇는다. 하지만, 아는척하는 자에게는 참새도 짹짹거린다고 한다. 겸손은 신이 사람에게 내린 최고의 미덕이지만 가장 터득하기 힘든 덕목이다. 바쁜 일상들을 보내고 사람들과 부딪히다 보면 잠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 온종일 틀여박혀 있고 싶어진다. 사람들과 관계의 벽을 일단 차단시키고 고립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가 가끔 있다. 살다보면 만나고 싶지 않지만 만나야할 사람이 있다. 그게 사회생활이다,,,, 만나면 만날 수록 불편함이 더해지는 사람이 있어 힘든 게 바로 사회생활의 하나이며 그런 사람들과도 무난히 교류를 이어가도록 노력하는 것도 사회생활을 버티는 노하우일 것이다. [ 이왕이면 좀 부드럽게 말씀하.. 2015. 4. 21.
헤어짐을 준비하는 시간 우리가 자주 가는 태국요리집에 잠깐 들렀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선물을 주기 위해서였다. 깨달음이 우리 수조에 있는 구피와 미키마우스들에게 러브타임을 준 덕분에 지난주부터 날마다 출산러쉬여서 어제는구피가 9마리를 미키마우스는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사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새끼들이 매주마다 불어 나니 감당을 못할 것 같아서 어미 구피와 치어들을 들고 이곳에 왔다. 이곳의 마마가 나처럼 열대어를 너무 너무 좋아한다는 게 떠올라 가져온 것이다. 가게는 영업시간이 막 시작되어서인지 손님은 없고 마마가 주방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주방쪽으로 다가가 집에서 가져온 열대어 봉투를 내밀며 [마마]하고 불렀더니 깜짝 놀랜 마마가 [와~] 소릴 지르며 무슨 일이냐고? 웬 물고기냐고 ? 물고기가 어.. 2015. 4. 9.
날 부끄럽게 하시는 우리 시부모님 어머님께 드릴 선물을 샀다. 특별한 날은 아니였다. 그냥, 이 꽃장식을 보니 어머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 샀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이번 신정 때 시댁에 가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려서 샀다. 그리고 백화점에 들러 봄 마후라를 샀다. 시아버지, 시어머님, 그리고 친정엄마 것까지... 우린 뭔가를 살 땐 꼭 이렇게 3개씩 산다. 전화도 자주 하는 걸 불편해 하시는 시부모님이여서 거의 전화를 하지 않는데 오늘은 겸사겸사 전화를 드렸다. 반갑게 받아 주시는 우리 어머님.. 지난 1월 신정 때 전화드리고 3개월만이다. 깨달음이 지난주 오사카 출장 갔을 때 같이 가서 어머님께 잠깐 들릴려고 했는데 내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고 말씀드리자 괜찮다고 일이 우선이니 일부러 올려고 말라시며 집 구하기는 어떻게 되어 가냐고 물.. 2015. 3. 19.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일본 아저씨 깨달음 선배와 뒤늦은 신년회를 하기로 했다. 깨달음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 주셨던 그 선배님.. 신년회라 하기에는 너무도 멀리 와버린 3월의 중턱이지만 그냥 그런 명목으로 만나기로 약속한 곳은 코리아타운의 짜장면집이였다. 미팅이 길어진 깨달음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고 선배, 나, 그리고 후배, 3명이서 먼저 막걸리로 건배를 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나눴다. 군만두와 탕수육이 먼저 나오고 20분 늦게 도착한 깨달음과 다시 건배를 했다. 오랜만에 먹어서 너무 맛있다며 탕수육이 원래 비싼 음식 아니였냐고 선배가 물었다. 30년 전무렵, 한국의 중화요리집에 갔을 때 군만두를 시켜먹는 자기 옆 테이블에서 번쩍번쩍한 금시계를 찬 아저씨 둘이서 탕수육을 맛있게 먹는장면.. 2015. 3. 10.
일본 신입사원이 보낸 사죄편지 어제 아침, 내 책상에 놓여있던 도면과 작은 소품들. 이사할 맨션에 가구 배치를 나보고 직접 해보라고 깨달음이 실물 사이즈를 축소한 미니츄어들을 만들어 놓은 것이였다. 저녁엔 계약날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 출근을 했었다. 김치 냉장고, 더블침대, 장농, 책장등등 사이즈까지 쓰여진 작은 종이 모형이 잘라져 있었다. 큰 방, 작은 방에 몇 개 가구들을 놓아 보다가 나도 외출을 했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상대편 부동산측에서 집을 팔지 않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이해가 안 되서 차분히 설명을 해달라고 했더니 집주인이 마음이 변한 것 같다고, 집을 팔 수도 있고 안 팔수도 있다는 말을 꺼냈단다. [ ............................ ] 그래서.. 2015. 2. 2.
일본 친구들에게 먹여보고 싶은 한국음식 하필 우리 서로 너무 바쁜 상황이였다. 부동산 측에서 급하게 일처리를 하고 싶어하는 심정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우린 우리대로 사정이 있었다. 1년을 꼬박 채우고 나서야 우리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둘러보는 그 짧은 시간에 내 마음이 이미 결정을 하고 있었다. 바로 이 집이라고,,,, 그래서 계약을 하기 위해 퇴근을 하고 급하게 다함께 모였다. 일단 매입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그 다음은 대출신청이였다. 모든 은행에서 나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대출을 해주겠다는 곳이 한 군데 있었지만 내 저축액보다 작은 액수였다. 영주권이 있고 직업이 있어도 대출의 문턱은 높디 높았다. 외국인이라는 마이너스 요소도 작용해서인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외국인에게 몇 억이 되는 대출.. 2015. 1. 14.
일본 지하철에서 지갑을 줍던 날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핑크색 손지갑을 들고 분실물 관리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리가 종착역에 내릴 때까지 내 옆좌석에 놓여있던 지갑이 주인을 잃은 채 그대로였다. 그래서 깨달음이 갖다 주자고 역에 있는 분실물 관리소를 찾은 것이다. 문을 열고 00행 지하철, 몇번째 차량, 오른쪽 좌석 두번째에 놓여있었다고 상세히 보고를 하자, 아저씨가 우리들 보는 앞에서 지갑을 열어 보이셨다. 마치, 증거를 같이 공유하자는 듯이.... 아저씨가 지갑 속에 내용물을 보여주시면서 카드, 밴드, 약등이 들어있다고 우리에게도 확인을 시켜주셨다. 그렇게 아저씨께 지갑을 맡기고 우린 집을 보러 가기위해 환승을 했다. 나도 일본 온지 3년째 되던 해 택시 안에 손가방을 놓고 내린 적이 있었다. 이틀후 한국에 가기 위해 쇼핑을 잔뜩.. 2015.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