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왜 사과해야하는지 묻는 일본인 친구에게
[ 케이짱,,오랜만이야~~] 자리에 앉자마자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마호짱은 오늘 꼭 먹으려 벼르고 있었던 김치찌개와 치킨을 주문했다. [ 전철 안에서 꼬르륵 소리가 계속 나는 거야,, 치킨 먹을 생각에..근데, 케이짱 살 빠졌네..] [ 응,,] 아직 미혼이고 마흔을 코앞에 둔 마호짱은 내게 한국어를 배울 정도로 한국문화, 한국음식, 특히 케이팝을 너무 좋아한다. 노래가사를 이해하고 싶어서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는 친구들과 한국여행을 다니는데 마호짱이 적극적으로 가이드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이 나오고 마호짱은 [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는둥마는둥, 앞접시에 덜어 허겁지겁 먹다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급하게 한 장 찍고 닭다리를 잡아서는 아주 맛있게 뜯었다. [ 그렇게 맛있어..
2018. 3. 19.
블로그,,그래도 감사해야할 게 많다
난 아침을 준비중이였고 깨달음은 샤워실에 들어가려는데 초인종이 울렸고 우체부 아저씨가 큰 박스를 들고 현관 앞에 우두커니 서 계셨다.[ 무슨 소포야? ][ 한국에서 온 건데 누구지? ][ 이름이 뭐라고 적혔어?][ 몰라,,한국어여서...][ 알았어. 그냥 놔 둬, 좀 있다 볼게 ][ 내가 지금 열어 보면 안돼? ][ 그렇게 해 ] [ 와우~김이다~~, 책도 있어,누구야? 누가 보낸 거야? ][ 응, 블로그 이웃님이야 ] [ 처음보는 라면들이야,,야~내가 진짜 좋아하는 유과 과자다~좋아, 좋아, 어떻게 아셨을까?? 어, 밑에 황금 보자기가 있어~역시 구정선물인가 봐~~]아침부터 너무 신난 깨달음은 머리에 새집을지은채 엉덩이를 흔들거렸다. 팥칼국수, 도라지배즙, 굴짬뽕, 조청유과, 쌀과자, 오징어땅콩,조미김..
2018. 2. 14.
일본 시부모님을 존경하는 두가지 이유
택시를 기다리며 우린 아무말이 없었다.지난달 시부모님이 옮기신 노인 홈은 생각했던 것보다 좀 거리가 떨어진 곳에위치하고 있었다.[ 어머니, 아버님, 저 왔어요] [ 오,,케이짱 왔구나,,추운데 오느라고생했지? 차는 많이 막히지 않더냐? ][ 네..조금 막혔는데 괜찮았어요 ][ 설 연휴에는 다들 놀러 가는데 너희들은 또 이렇게 멀리까지 오느라 고생했구나.. .][ 어머님, 그리고 아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올 해도 건강하시구요~][ 응,,고맙다,, 올해는 너희들도 아프지 말거라.. ][ 아버님, 이곳은 어때요? 지난번 계셨던병설요양원에 비해 괜찮아요? ][ 음,,, 그냥,...특별히 달라진 건 없단다 ][ 뭐,,불편한 거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그냥, 만족하며 살고 있어. 곧 저 세상에 갈 건데 ..
2018. 1. 5.
한국이라는 나라가 남편에게 주는 의미
조카 결혼식을 마친, 다음날 깨달음과 함께 시내로 나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 당신, 여기 일본어 있으니까 한 번 해 봐 ] [ 당신한테 교통카드 있잖아, 그거 사용하면 되지 않아? ] [ 있는데, 혼자 지하철 표를 구입할 수 있는지 한 번 해 보라는 거야 ] [ 할 수 있어. 봐 봐, 종로 5가 누르면 되고,, 돈 넣고,내리는 역에서 돈 500원 환불 받으면 되는 거잖아,, ] 일본어가 있어서인지 막힘이 없었다. 구세군의 종소리에 기분좋게 돈도 넣고 콧노래를 부르는 깨달음. [ 왜 돈 넣었어? ] [ 연말이잖아,일본은 좀 더 냄비같이 생겼는데 한국은 형태가 심플하네,,] [ 당신은 안 추워? ] [ 추워. 근데 이게 한국의 겨울이잖아, 나는 정신이 바짝 들어서 좋아 ] 비도 오고 추운 날씨여..
2017. 12. 30.
일본인 친구가 말하는 한국 남자의 매력
그녀를 아주 오랜만에 만났다.매운 음식을 너무 좋아하는 애리짱은 김치의 매력에 빠져 한국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은 1년에 한번씩 꼭 여름휴가에 일주일간의 여유로운 한국행을 다녀오곤 한다.주로 먹방을 위주로 하는 여행이다보니해년마다 살이 찐다며 불만을 토해낸다.[ 몇 년만이지? ][ 작년? 아니,,재작년인가? ][ 3년전인 것 같은데..우리 너무 오랜만이다 ] [ 근데, 정말, 좀 살이 찐 것 같네...][ 하지마,,깻잎김치때문에 젓가락이 멈추질 않아 미치겠어..][ 그렇게 맛있어? ][ 깻잎김치랑 깻잎장아찌가 있잖아,,그게 먹어도 먹어도 안 질려,,]칼칼한 태국요리를 몇가지 주문하고 우린 건배를 했다. 이번 서울에서는 유명하다는떡볶이와 양념통닭집을 찾아다녔다고 한다.양념통닭을 매운 칠리소스에 찍어먹었던 게..
2017. 10. 10.
우린 부모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아침 7시, 시댁을 나왔다는 카톡을 받고 5시간만에 깨달음이 집에 도착을 했다.조금은 핼쑥해진 모습으로 들어온 깨달음에게 카메라를 대자 멈칫하며 찍지 말란다.[ 왜? ][ 모습이 심난해서....][ 아니, 괜찮아, 멋져~ 그리고 원래 일상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거라고 당신이 그랬잖아 ][ 그럼, 이것도 찍어~~]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ㅜㅜㅜ를하는 걸 보니 기분은 썩 나쁘진 않은 듯 했다.[ 슬프다는 뜻이야? ][ 아니,,그냥 재밌으라고..피곤해서죽겠다는 뜻이야,,,]어머니를 입원시키고, 홀로 계신 아버지와3일밤을 함께 하고 돌아온 깨달음의 마음이무겁지는 않을까 싶어 가볍게분위기를 살폈는데 까부는 거 보니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 어머니는 지금 어때? ][ 응, 우리 엄마, 입원하시니까 완전 좋아..
2017. 9. 4.
우리 시어머니를 존경합니다.
빵과 우유로 간단한 아침을 먹던 깨달음이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 어젯밤 꿈에 큰아버지가 나왔어.. 30년전에 돌아가신 분이 갑자기.... ][ 시골 집에? ][ 응, 동생이랑 같이 무슨 일이시냐고 물으면서 뭔가 음식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주방을 갔다가, 다시 방에 들어와서 얘기를 나눴어..][ 무슨 얘기? ][ 모르겠어, 무슨 얘길 했는지.기억이 안 나.][ 꿈에서 같이 식사를 했어? ][ 아니,,뭔가 식사를 대접하면 아버지랑어머니, 둘 중에 한명을 데리고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무것도 안 드렸어...][ 서방님이랑 당신은 어릴적 모습이였어? ][ 음,,아주 젊은,,20대 정도였던 것 같애..근데 왜 갑자기 큰 아버지가 나왔을까?혹,,아버지를 데리고 가실려고 왔을까?][ 왜 그런 생각을 해?..
2017.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