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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204

요즘 일본 식당에 붙어 있는 포스터 코로나 감염자가 줄지 않은 상태에서 두 번째 발령되었던 긴급사태 선언이 끝났다. 지금 이상태로 해제하는 건 빠르다는 의견이 49%를 차지했지만 더 이상 연장을 해도 느슨해져버린 시민들의 의식이 되돌아 올 수 없고 더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지 못하기에 해제를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올림픽을 치르기 전인 5월에 다시 한번 긴급사태 선언을 할 수밖에 없을 만큼 감염자 수가 증가할 거라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꽃구경을 하러 평일에도 밤낮으로 벚꽃 명소를 찾고 있다. 공원이나 명당자리의 출입을 막기 위해 경비원을 늘리고 테이프로 진입을 막아두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출입금지 구역까지 들어가 술을 마시며 벚꽃을 즐기고 있다. 마스크는 물론 쓰지 않고, 큰 소리로.. 2021. 3. 23.
일본속, 신한류 붐은 일고 있었다 내 주변의 일본인 친구, 동료들 중, 서너 명은 예전부터 한류에 빠져 있었다. 원조라 말하는 배용준 시절의 한류 1세대부터 지금의 BTS까지 다양하게 한국문화를 발 빠르게 접하고 공유하며 즐긴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한국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같은 장애협회에서 만난 나카지마 상이다. 그녀는 특히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 사극, 멜로, 복수 등 장르불문, 모든 드라마를 즐겨본다. 내게 [ 사랑의 불시착]을 보라고 권했던 것도 나카지마 상이었고 꼭 봐야 한다고, 제발 봐주라며 귀찮을 정도로 추천을 했었다. 그런 나카지마 상이 어제도 내게 코로나가 끝나면 꼭 자기와 한국에 가자고 했다. 나카지마 상은 일본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40대 초반의 미혼이다.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는 그녀는 나를 볼 때마.. 2021. 3. 7.
도쿄 올림픽 위원회에서 온 메일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메일이 도착했다. 작년, 2020년 도쿄 올림픽 보란티어로 선발되면서 세미나 참석을 하고 꽤나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개최가 1년 연기되었고 올 해도 코로나를 잡지 못하면 또다시 연기를 하거나 아예 취소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불안정한 시점에 지난 3일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회장이 일본올림픽위원회 (JOC) 임시 평의원회의에서 여성 이사 비율을 현재 20%수준에서 40%까지 올리는 증원 문제에 관련해 여성이 많으면 시간이 걸리고 말이 많아 이사를 늘릴경우 발언시간을 규제하지 않으면 좀처럼 회의가 끝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 또한,이미 선정된 조직위원회 여성의원들은 그런 분위기를 분별할 줄 알고 있어 진행이 편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2021. 2. 9.
일본은 김밥 먹는 날이 따로 있다. 이곳 일본은 매해 세쓰분(節分)에 김밥을 먹는 풍습이 있다. 계절의 시작을 가리키는 입춘의 전날, 세쓰분은 매년 2월 3일 전후이며 이 날은 밤에 각 가정에서 남자나 어른이 귀신 가면을 뒤집어쓰고 마메마키(豆まき)를 하고 우리의 김밥과 같은 에호마키(恵方巻)를 먹는다. 콩을 뿌리는 이유는 액운을 막기 위함이고 에호마키를 먹는 건 복을 부르는 의미에서이며 콩을 뿌릴 때는 오니와 소토, 후쿠와 우찌(鬼は外、福は内)라는 말을 외치며 콩을 뿌린다. 귀신은 밖으로, 복은 안으로 들어오라는 뜻이다. 그렇게 뿌린 콩은 자신의 나이만큼 먹어야 하며 에호마키를 먹을 때는 그 해의 좋은 방위, 손이 없는 방향을 향해 먹으며 끊어 먹거나 먹는 동안 말을 해서는 안된다. 이 에호마끼는 김밥처럼 여러 재료들을 넣어 만들고 칠복.. 2021. 2. 3.
일본에서 신정연휴에 꼭 먹는 음식 25일부터 신정연휴에 들어간 우린 코로나가 무서워 착실히 스테이 홈을 하고 있다가 새해 맞이와 한 해를 마무리 하기 위해 1년간의 묵은 때를 닦아내는 청소를 시작했다. 외출을 안 하게 되니 시간도 많고 해서 올 청소는 좀 과감하게 버릴 것들을 꺼내고, 천천히, 꼼꼼히 새로운 기분으로 리셋하기로 했다. 2,3년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은 미련을 갖지 말고 이불, 베개, 의자, 훌라후트, 재봉틀, 그리고 끝까지 갈등했던 레이저프린터기까지 버리기로 했다. 로봇청소기가 도와주는 덕분에 훨씬 수월해지긴 했지만 로봇이여서 하지 못하는 부분은 역시 인간의 손이 필요했다. 꼼꼼히, 새 것처럼, 이사왔던 날처럼 하자고 먼저 말을 꺼냈던 걸 약간 후회하면서 각자 맡은 곳을 하루종일 청소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2021. 1. 1.
코로나를 절실히 체감하던 날 연말이 다가오며 신정선물들이 매일들어오고 있다. 특히 올 해는 코로나로 인해비대면으로 일들이 처리되다보니 오고가는, 주고 받는 선물들이 많아졌음을 느낀다.12월이 시작되면 깨달음은 거래처에송년인사를 드리러 다녔던 지금까지의 관행을접고 사람이 아닌 선물이 대신 가는코로나 시대에 맞는 송년인사를 하고 있다.하지만, 아직까지 직접 회사로 찾아오는 분들이 몇 군데 있다고는 하는데 대부분은 전화상으로 1년간의 수고로움에 감사드리고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말로마무리하고 있다. 집으로 오는 선물은 대체적으로 나와도일적으로 관계가 있으신 분들이 보내시는데올해도 빠짐없이 니혼슈가 도착했다.함께 미팅을 하고 술자리를 했었던 분들이여서 내가 술을 즐겨 마신다는 걸 알고 보내주시는 건데 받을 때마다 약간 부끄럽다.또한, .. 2020. 12. 18.
일본에 살면 꼭 챙겨 둬야할 것 지난 10월초, 요코하마시(横浜市)의요코하마역 근처에서 가스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일이 있었다. 그와 동시에 미우라시(三浦市)에서는 고무타는 냄새가 진동을 해 소방서에만 200여건 넘은 민원이 접수되었다. 이런 원인불명의 악취를 분석하기 위해 공기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휘발유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10배이상, 나무를 태울 때 나오는 물질이 2배 이상 검출되었지만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런 현상을 보고일부에서는 지진 전조증상이 아니냐는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1995년 고베 대지진때도 한 달 전부터타는 냄새등 악취소동이 일어났던 만큼,이번 가나가와현(神奈川県)을 덮친 악취는모두에게 불안감을 키웠고, SNS상에는 지진 전조현상으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수신이 불량하거나 개가 .. 2020. 11. 26.
한국 풍습이 좋다는 남편 예정대로라면 이번 주말에 할 생각이였는데오전에 들린 채소가게에 맛있게 생긴배추가 있어 김치를 담기로 했다.코리아타운에서 사 둔 꽃소금이 다 떨어져일본 소금으로 간을 하면서 만약에 한국에서 살았더라면 내가 매번 이렇게 김치 담그는 일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곳에서 김치를 담는 이유는 우리가 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깨달음 친구, 거래처, 내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이다.일본인들은 찬바람이 불어오면 각종 나베(찌개)를 즐겨 먹는데 특히 김치나베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찌개중의 하나로 자주 식탁에 오른다. 김치를 보낼 때면 몇가지 요리 레시피를 첨부해서 보내는데 그래서인지 올해도 어김없이주변 친구들이 다들 김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기를 빼 놓은 상태에서 좀 쉬고 있는데 깨달음이 퇴근하고 돌아왔다.. 2020. 11. 11.
한국남자에게만 있다는 매력 참 오랜만에 만나는 미호 상이다. 서로 바쁜 것도 있고 코로나19로 사람 만나기를 주저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꼭 자길 만나주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다. 무슨 일 있냐고 물어도 만나서 얘기하겠다고만하지 다른 말은 언급하지 않았다.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그녀가 우리집 근처에 미리 예약해 뒀다며 가게 주소를 보내왔다. 미호 상은 내게 한국어를 배운 일본인 중에 한 명으로 6개월정도 배웠다. 고등학생 아들과 단 둘이서 사는 미호 상은 40대 중반으로 밝고 천진하면서도 유머가 많은 여성이였다. 낮시간에 고기를 먹는 게 좀 부담스러워 커피숍에서 차를 한 잔 하고 싶었는데그녀는 이미 내게 아주 할 말이 많은 표정으로 나를 기다렸고 꽤나 들떠 있어 보였다. 언제나처럼 간단히 안부를 묻고 코로나 얘기를 하면서 식사를.. 2020. 10. 16.
이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한국 영사관앞은 언제나처럼 경찰들이 지키고 있었다. 혐한이 시작되면서부터 일본경찰들은 의무적?으로이렇게 한국의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행여나 일어날지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근무중이다.그래도 버스가 한 대인 걸 보니 최근엔 우익들도코로나로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모양이였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7월에 한국에 들어가야했는데 가지 못해서 내가 해야할 일을 지금 언니가 대신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래서 인감증명을 한국에서 발급받을 수 있게위임장을 받아야해서 영사관에 온 것이다.내 일을 대신 부탁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이 싫고언니를 귀찮게 해야하는 내 입장이 싫고,여러모로 내 일로 인해 주변사람에손을 빌리는 게 너무너무 싫은데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한국행 비자를 받기 위해 서류를 제출하는 일본인 여대생들.. 2020. 8. 7.
일본은 벌써 추석 준비를 한다 또 초인종이 울렸다.지난주부터 오쥬겐お中元(추석선물)이 들어오기시작했다. 일본은 8월15일이 오봉お盆(추석)이다. 그래서 마트에서는 추석용품들을 팔기 시작했고 이렇게 추석선물들이배달되어져 오고 있다.일단 집으로 선물이 들어오면 먼저 발송인, 거래처가 어딘지 깨달음에게 사진을 보내고풀어본다.올해는 우리집에 보내진 추석선물이작년과는 조금 다른 목록들이였다.코로나로 외출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많다보니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품목들이 늘었다는 걸 느꼈다.장기보존이 가능한 소면,전자렌지에 데워서 먹는 덮밥세트. 메론과 연어는 내가 좋아한다는 걸 알고 늘 보내시는 분이 잊지 않고 올해도 같은 것으로보내주셨다. 그리고 과일이 들어있는 젤리류와 건강차로 만든 음료가 들어왔다.예전엔 늘 니혼슈(일본정종)나 맥주를 보.. 2020. 7. 14.
일본에서의 생활 속 거리두기 깨달음이 불쑥 내민 검은 봉투에페이스실드가 두개 들어 있었다.갑자기 이걸 왜 사왔냐고 물으니까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그 언제가라는 상황이 어떤상황인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구하기 힘들었을텐데 어디서 샀냐고 하니까 회사 앞 드럭스토어에서한사람당 2개씩 한정판매 하길래 사왔다며비 옷 넣어둔 곳에 같이 넣어두라고 했다. [ 비옷은 비상용배낭에 넣어두었는데...배낭에 넣어라고? ][ 응, 비상사태에 사용할 수 있으니까같이 넣어두면 좋을 거야 ]우리집 비상용배낭 속 비옷은 2011년 동일본지진이일어났을 때 방사능비가 쏟아질 거라는유언비어가 돌자 비옷들이 품절이 되고 우린 온 동네와 회사근처를 돌아다니며 어렵게 구해두었던 것이다.[ 비옷도 그렇고 이 페이스실드로 쓸 일이없어야할텐데 괜히 그러네...].. 2020. 6. 28.
한국행 티켓을 또 취소한 이유 한국행 티켓을 다시 취소했다.벌써 2번째다,, 항공료가 예전의 3배이상뛰었지만 가서 해결해야할 일이 있기에 예약을 했는데 또 취소를 해야만했다. 6월30일 출국예정이였지만더 늦춰야할 것 같아서 다시 7월 스케쥴을 맞춰보는데 스케쥴도 스케쥴이지만 먼저 일본에서외국인 입국거부를하고 있으니 7월행 티켓을예약한다고 해도 일본에 돌아올 수 있을지,기약을 할 수 없으니 이제 예약을 망설이고 있다. 내가 가지 않으면 안되긴하지만 혹 못가게 된다면내 주변 사람들이 많은 수고를 해야한다.내가 없으니 나를 대신해야하기에절차도 복잡하고 확인과정도 걸쳐야해서특히 가족에게 상당한 민폐를 끼쳐야할 상황이다. 그게 너무 싫어서 내가 직접 가려고하는데 일본으로의 재입국이 불투명해서발만 동동거리고 있다.6월말쯤이면 입국허가를 해줄거라.. 2020. 6. 14.
일본에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다. 지난주에 아베노마스크가 도착했다.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작은 사이즈였고한장은 색이 약간 누렇게 바래있었다.깨달음 회사에도 도착했는데 자기는 다시우체통에 넣을 생각이라고 했다.요즘 어딜가나 쉽게 살 수 있는 마스크가넘쳐나는데 굳이 이 마스크를 하려는사람들이 없고 아직까지 배달되지 않은 곳도 많아차라리 마스크 배급을 중지하라는 의견도 많다.깨달음은 마스크가 도착하면 기념으로보관해둘거라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그럴마음이 사라졌다고 했다.[ 왜? 재밌겠다고 보관해둔다며? ][ 이렇게 색이 바랜 걸 놔두면 벌레 생길 것같아서 그냥 손대지 말고 바로돌려보내는 게 좋겠어 ] 또한 우리처럼 이 아베노마스크가 필요치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회수박스에 넣어달라는 곳이 생겨났다.실제로 마트나 거리에서 스치는 사람들중에이.. 2020. 5. 25.
남편은 언제쯤 한국에 갈 수 있을까 매달 25일,우린 각자의 월급에서 2만5천엔씩, 한달에 5만엔(한화 약57만원)의 여행경비를 모은다. 어느정도 금액이 모아지길 기다리지는 않고 그냥 이렇게 모아두면 좀 더 편한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취지에서 결혼하고 바로 여행비 명목으로 따로 챙겨두었다. 작년에는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모아져 친정엄마와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실제로 이 돈을 여행비로 사용하기 보다는 가끔 비지니스석으로 변경하거나 호텔을 좀 더 괜찮은 곳으로 선택하는데 지출했던 것 같다. 해년마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 맞춰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아무곳도 갈 수가 없다. [ 깨달음,, 꽤 모아졌는데 ...? ] [ 그냥,,뒀다가 내년에 쓰면 되겠지,, ] 갑자기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올 해 가.. 2020.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