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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늙어서도 공부를 해야하는 우리들

by 일본의 케이 2016.06.11

[ 너 한국 잠시 들어왔다며? ]

[ 응...]

[ 근데 왜 연락 안 했어?]

[ 응,,많이 바빴고,,,,좀 정신이 없었어.. ]

[ 넌 맨날 뭐가 그렇게 바쁘냐? 지금 뭐하는데? ]

[ 응, 공부해..]

[ 오메,,,, 뭔 공부를 50이 다 되어서도 하냐?

공부할 게 아직도 남았냐, 넌? 징허다 징해..]

[ ........................ ]

[ 언제까지 공부만 할래? 징하지도 않냐? ]

[ 아니야,,, 이번에 자격시험이 있어서 하는 거야..]

[ 오메....공부한다는 소리만 들어도 난 머리 아프다..

한국에 또 언제 올건데? ]

[ 음,,,내년에 갈 것 같은데.....]

[ 내가 너 한 번 볼라믄, 일본에 가야쓰것다..]

[ 그래,,니가 한 번 와라..]

친구와의 전화를 끊고 다시 난 책을 펼쳤다.

 

한국에서 돌아 온 그 날부터 우린

각자의 방에 틀여박혀 난 자격시험 대비를

깨달음은 건축 콤페 때문에 공부를 했다.

 식사 시간 외에는 누가 먼저라할 것도 없이

서로의 방으로 말없이 들어갔다.

어젯밤, 감기몸살 기운이 있는 깨달음에게

따끈한 대추차를 끓여 방에 들어갔더니

마스크를 쓴 채로 도면을 치고 있었다.

조용히 차를 내려놓고 열심히 하라고 어깨를 다독였더니

월급을 많이 주고 유능한 사원을 뽑든가 해야지

자기가 일일히 체크하고 디자인 하려니까

할 일이 너무 많아 지친다면서

나한테 건축 설계쪽 공부를 좀 해서

자기 좀 편하게 해주란다.

[ ........................... ]

뭔소리???

지금 내 전공에 관한 공부도 모두 

그만 두고 싶을 정도라고 했더니 실내디자인쪽 공부를

새롭게 하면 한국에 돌아가서도

 자기 일을 내가 도와 줄 수 있지 않냐면서

먼 훗날을 위해서 지금 공부해 두는 게 좋을 거라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 ........................... ]

한국에서 대학시절, 취미삼아

실내디자인 공부를 조금 했었는데 그걸 기억하는지

  나에게 재도전 해보라는 깨달음...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공부라면 지긋지긋 할 만큼 했고, 더 이상

내 머리 용량이 부족해서 다른 내용의 지식들을

 흡수할 수 없으니 그냥 유능한 사원을

한 명 뽑으라 말한 뒤 방을 나왔다.

 

그런데 오늘 저녁, 깨달음에게서

도면 치는게 끝나지 않아 한밤중에나

 퇴근할 것 같다는 카톡이 왔다.

아마 12시가 되서야 퇴근을 할 것이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공부라는 게 끝이 없는 것 같다.

연령별로 해야할 공부의 내용도 다르고

쌓아야할 지식도 다르고,,,

우리 조카들도 밤샘으로 공부하는 걸 보고

안타까웠는데 정말 나이 50, 6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책을 붙잡고 있는 나와 깨달음...

나도 남들처럼 공부에 미쳐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

이공계열쪽 난해한 공식문제를 못 풀어서

한시간 내내 울었던 적도 있었다.

미련한 내 머리의 한계가 느껴져서...

시간은 없는데 읽고 정리해야할 논문이 너무 많아

 책을 부여 잡고 눈물을 흘려가며 읽었던 일도 있었다.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하면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켜

손에 경련이 오고 몸서리가 쳐졌던 그런 날도 있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를 했지만,

또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들... 

스팩을 쌓기 위함도 아닌데 왜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자격시험도 굳이 따야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닌데

잠을 설쳐가며 공부를 하고 있다.

나이가 있어서 암기도 쉽지 않고, 정말

메모리 양이 꽉 차버려서 포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또 새로운 것들을 터득하고 학습하고 밀어 넣고 있다.

물론, 공부가 제일 쉽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

장학금을 받거나, 연구비가 나오면 역시

공부가 쉽고 편하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공부를 잘하다보니 경쟁력이 높아지고

점점 해도해도 끝이 없는, 정말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할 상황이 오는 것 같다.

올해 대학원에 들어간 조카가 내게 이렇게 물었다.

[ 이모,,,이모는 언제까지 공부해? ]

[ 음,,,이모도 공부가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그냥,,죽을 때까지 해야 될 것 같애...]

이런 내 말에 조카가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었던 게 기억난다.

공부도 때가 있듯이, 해야할 시기에 하는 게

조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흡수할 수 있는데

깨달음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시간까지(11시02분)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다.

공부의 끝은 어디인가, 징하다..징해...

댓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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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11 00:1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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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가 2016.06.11 00:27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답글

  • 커피한잔 2016.06.11 03:02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답글

  • 겨울비 2016.06.11 05:35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답글

  • 가을하늘 2016.06.11 08:09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답글

  • 2016.06.11 08:30

    공부가 징하다 징하다 하시는걸 보니 웃음이 나요. 너무 귀여우세요ㅎㅎ 꼭 합격하시길 응원할게요
    답글

  • 2016.06.11 19:20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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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lycat 2016.06.11 22:18

    ㅋㅋㅋ 카톡창에 아랏숑~보고 잠시 웃었어요^^ 왠지 귀여운 느낌이네요~
    공부... 끝이 없죠
    어쩔수없죠 사회는 점점 변해가고 거기에 따라 정보도 지식도 변해 가니까요
    저도 몇년후 육아끝내고 다시 일할 생각이라 지금부터 쉬엄쉬엄 준비중입니다
    아는 언니는 케이님보다 나이가 살짝 어린데 올초부터 박사과정 시작했어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답글

  • 지후아빠 2016.06.12 00:37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배워야 할 것들도 그에 비례해서 계속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산업산회에서부터 시작해서 정보사회로 넘어온 기성세대도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의 양에 허덕이고 있는데, 지금의 어린세대는 감당해야 할 정보량이 어마어마할 텐데 어떻게 그걸 다 습득하고 배워나갈지 생각해보면 답이 안나오는 상황처럼 느껴지네요...

    대학에 근무하기 때문에 가끔 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우리 세대와 너희 세대는 근본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고...
    우리 때의 1년과 너희 때의 1년이 너무나 다르고, 너희 스스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요... 구글이 준비하는 무인자동차가 2020년이면 양산된다고 하는데, 미국의 산업생산 인구 중 운수업 관련자가 전체의 10%가량 된다니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지, 무슨 준비를 햐야하는건지 앞으로 닥쳐올 세상이 막막한 두려움으로까지 느껴지네요...
    주제가 엉뚱한 곳으로 빠졌는데, 깨달음님 건강 얼른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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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무 2016.06.12 19:21

    눈팅하다 오래간만에 댓글다네요..
    그래도 노력하는 두분
    보기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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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영채하맘S2 2016.06.12 19:57

    저도 요즘 손 놓았던 공부를 하고 있어요. 두 공주 다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냥 있기보다 자격증 하나라도 딸려고 시작했는데 머리가 많이 굳었는지 방금 듣었는 것 중에 강사님 농담만 기억에 남아있는 절망스러운 현실에 한숨 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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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돌이 2016.06.13 10:11

    늘 공부하는 자세
    정말 대단하네요.
    답글

  • 이경남 2016.06.13 14:25

    정말 공부에 끝이 없다고 하지요~^^ 그런데 정말 두분 대단합니다. 전, 나이가 들어가는데도 그렇게 못하는데, 맘으로는 필요한데 행동이 따라가지 않습니다. 항상 맘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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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13 17:0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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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에 80이 넘은 연세에도 방통대를 다니시며 계속 공부를 하고 계신 할아버지를 봤는데, 정말 대단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또 그런분들은 학생들이나 취업을 위해 하는 건 아니니 부담이 덜 해서 더 즐기실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저는 예전에 참 공부하는 거 싫어했는데, 요새 아이 학교 다니는 것 보면 아....부럽다... 나도 학교다니며 공부하면 참 좋겠다...이런생각해요. 참 간사하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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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그라미 2016.06.14 11:56

    케이님, 늘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지금 편하면 나중이 고단하다’는 말도 있잖아요.
    열심히 하셔서 원하시는 삶을 이뤄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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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우지니 2016.06.16 18:28

    케이님의 늙어서 힘드공부를 실감하는 1인입니다
    답글

  • 2016.06.28 05:29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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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 2017.01.14 16:25

    계속해서 공부하는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뇌에도 좋고.. 치매예방에도 좋다네요 :)
    항상 도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답글

  • 2017.09.20 00:4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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