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일커플들 이야기

국제커플의 새해 약속

by 일본의 케이 2016.01.04

2016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했다.

전날 장만해 둔 요리들을 먼저 꺼내 깨달음이

테이블 세팅을 시작했다.

일본의 설요리는 [おせち-오세치]라고 부른다.

오세치요리는 설 연휴동안 주부들이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보존음식의 일종이며 각 지역이나

가정에 따라 맛과 종류, 가짓수가 다르다.


 

대표적인 반찬으로는

청어알, 검정콩, 생선부침, 다시마말이 등이 있고

이 요리들은 (重箱-주우바코)라는 찬합같은

옻칠을 해서 입힌 통에 넣어두고 연휴내내 먹는다.

그리고 설연휴동안은( 祝い箸= 이와이바시)를 사용하는데 

축하행사 때  많이 쓰이는 둥글고 긴 흰 젓가락이다. 

검은콩과 새우는 장수와 건강,

멸치는 풍작, 연근은 지혜,

밤은 재물, 다시마는 기쁨, 청어알은 자손번영의

의미를 갖고 있고 분홍과 흰어묵은 축하의 홍백을

의미하고 있다.

깨달음이 심여를 기울리며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는 동안

나는 나대로 상차림을 준비했다.

3종 나물, 고기전, 2종김치, 토란탕, 감자샐러드, 동치미,

그리고 떡국을 준비하고

깨달음이 와인을 꺼내와서 새해 첫날부터

축하 와인을 한 잔씩 했다.

 

건배를 하던 깨달음이

오세치와 떡국,,,완전히 한일교류 식탁이라고 한마디 했다.

원래는 오세치에 오조니라는 일본식 떡국을 먹어야 하는데

내가 떡국을 고집해서 한국식도 아닌 일본식도 아닌

한일 합작 테이블이 되었다.

떡국에 김을 많이 넣어달라는 깨달음의 요청에 의해

2장을 구어 줬더니 떡보다는 김이 더 많아 보이지만

깨달음이 동치미와 떡국이 환상궁합이라며

아주 맛있게 먹어주었다.

 

한일 합작 테이블,,,

새해 아침, 우린 아침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찬바람이 부는 배란다로 나갔었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각자 새해 소원을 빌었고

한일관계가 원만해졌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했었다.

그리고 거실로 들어와 메모장을 꺼내두고 서로에게 약속을 했다.

국제커플, 특히 한일커플로써 앞으로

우리가 이겨나가야할 부분들, 서로 주위해야할 부분들,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얘기는

되도록이면 하지 말자고

한일커플이기에 가지고 있는 민감한 부분들이 분명 있으니까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그에 대한

얘긴 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만약에 그것을 어기고 서로의 나라, 문화, 민족성에 관한

부정적인 얘기를 해서 상대에게 상처를 줬을 때는

그에 상응한 벌칙이나 방침들을 세우자는 얘길 했다.

깨달음은 혹시 내가 약속을 어겼을 경우,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반성문을 쓰게 하겠다고 했다.

나는 혹, 깨달음이 약속을 어겼을 경우,

모든 것 청산하고 한국으로 귀국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앞으로 서로 조심하고, 좀 더 상대의 입장을

 염려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약속파일에 넣기 위해 새롭게 글을 옮기던 중,

 깨달음이 한국에 귀국하면 자기 혼자 남으니까

자기도 한국에 가는 걸로 해주면 안되겠냐고 물었다.

[ ...........................]

 

오늘 얘기는 귀국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닌

한일커플로서 조심해야할 부분,

서로가 지켜줘야할 부분을 재조명해 보는 거라고,

요 몇년전부터 한일관계가 아주 불편하기 때문에

괜히 작은 일에도 본의 아니게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괜히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니까

서로 조심하자는 뜻에서 얘기하는 거라고

재차 설명을 해줬더니 취지와 뜻은 알고 있는데

내가 귀국을 한다는 것은 별거생활이 되어 버리니까

자기도 따라서 한국에 간단다.

[ ...........................]

그러니까 약속을 지키고, 실수를 하지 않으면

내가 귀국할 일이 없을거라고 다시 설명을 해주었는데

아무튼, 자기 잘못으로 인해 내가 귀국을 택했을 때는

자기도 무조건 한국으로 따라갈 꺼니까 그렇게 알아란다.

[ ...........................]

더 이상 얘길해도 안 될 것 같아서

다시 간략하게 한일커플들이 지켜야할 항목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민감한 것인지 상기하자고 끝을 맺였다.

솔직히 난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곳 일본생활이 불편해진다.

우익들이 판치는 것도 싫고 깨달음이 한국 정치나

현정권에 관한 얘기를 하는 것도 싫고

그냥 여러모로 심기가 편치 않았다.

어쩌면, 난 깨달음이 아닌 지금의 한일관계에

하고 싶은 얘기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우린 한일커플로서 앞으로도 품고 살아야할 것들이

많아 다른 커플보다 더 많은 노력과

 더 많은 이해가 서로에게 필요할 것이다.

 깨달음이 한마디 덧붙였다.

국제커플들은 무엇보다 상대의 나라에 대해 

좋은 것들만 보려고 노력하고

어떤 문화이든 받아들이려는 마음자세를 가져야한다고

그래야만이 원만한 결혼생활이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2016년도엔 모든 국제커플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편안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32

    이전 댓글 더보기
  • Mm제임스 2016.01.04 17:41 신고

    음식이 정갈해 보이네요~~
    답글

  • 주야 2016.01.04 19:09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케이님의 블러그에 들어와 보았습니다.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후쿠오카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지난 11월 부터 사이타마 와코시의 이화학연구소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많이 힘들어 할 때 케이님의 블러그를 보고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혹시 시간 괜찮으실 때 식사 대접이라도 해 드리고 싶습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답글

  • 2016.01.04 21:1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Boiler 2016.01.04 22:11 신고

    케이님도 깨서방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케이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들 많이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
    답글

  • 2016.01.04 23:2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승돌윤하맘 2016.01.05 00:19

    오랜만에 들어와서 끝까지 다 읽었네요 그동ㅈ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으셨군요 올 한해는 케이님이 건강해지셨음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답글

  • 도랑가재 2016.01.05 07:27 신고

    배려를 통해
    약속은 잘 지켜지리라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답글

  •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저희도 이제는 어지간해서는 불씨를 키울만한 화제는 애초에 시작을 안하려고 하고 있어요.
    답글

  • 2016.01.05 10:5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Unlimited☆ 2016.01.05 12:45 신고

    멋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Shinny 2016.01.05 12:46 신고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
    답글

  • 울릉갈매기 2016.01.05 13:1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답글

  • 윤정우 2016.01.05 14:03

    좋은일로 같이 오시기를 바라지만 그런 갈등으로 오신다면 반댑니다 ㅎㅎ 허나 깨달음님이 케이님을 그리 사랑하는데 그런일이 생길까요 ㅎㅎ 아 ~~ 깨달음님 진짜 상남자입니다 여잘 위하고 직원들을 잘 아우르고 가족(친가나 처가 )들에게 정으로 잘하시니 진짜 남자인것 같아요 ^^ 중순에 들어가는데 욕심으론 식사대접하고 싶은데 ㅠㅠ
    어느 유저님 말씀처럼 서울 오시면 번개팅한번 하시죠 ?
    답글

  • seilh 2016.01.05 16:23 신고

    저도 결혼하게 되면 케이님과 깨달음님 처럼 조언해주면서 대화하는 부부가 되어야 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일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답글

  • 민들레 2016.01.05 23:00

    모든 일들이 소망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답글

  • 2016.01.06 22:5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6.01.12 15:2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양파 2016.08.24 20:51

    깨달음님이 케이님 참 많이 아끼시나봐요. ㅎㅎ
    케이님이 한국 돌아가신다니까 끝까지 따라오겠다는 깨달음 님 고집에 저도 모르게 웃었네요.
    서로 조심해야하는 것 종이에 쓰고 약속하는 것 좋은 것 같아요. 처음 댓글 남기는데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답글

  • 야베스 2016.09.25 21:15

    같은 한국사람 하고 살아도 소통이 안될때가 많네요.노력하고 배려하고 소통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요즘 케이님과 깨서방님 때문에 지친 내삶에 힐링이 되네요.참고로 저는 대전에 살고 있는 목포댁이예요.케이님이랑 같은 전라도구요.두분 늘 건강하시구 행복하길 기도할께요.감사합니다.
    답글

  • 韓国、日本のカップル 2017.02.02 23:11

    안녕하세요 우연히 알게되어서 몇개의 글을 봤습니다. 2016년1월 우연히 현재의 일본인 여자친구를 알게되어 1년정도 예쁘게 사랑하고 있네요. 지금 28살이지만 가장중요한 시기에 연애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멀리있어서 자주만나지 못해도 늘 저의 입장먼저 생각해주고 이해해주는 여자친구를 보면 미안한 마음에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표현도 하네요. 타국에서 산다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닐텐데 힘내시고 가정에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