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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친정엄마가 불편해 하는 남편의 성격.

by 일본의 케이 2014. 10. 16.

 

알람이 시끄럽게 울어댔다. 눈을 떴더니 새벽 5시.

첫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미리 준비해 둔 케리어를 챙긴 후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수속카운터에서 운항스케쥴을 확인해보니

오늘은 괜찮지만 우리가 돌아오는 날은 태풍이 동경쪽으로 올라오기에 

항공스케쥴을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탑승을 하고 밖을 내다 보니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었다.

내가 불안해하니까 깨달음은 그냥 자연의 섭리에 맡기라며

가방에서 만화책을 꺼내더니 피식피식 웃어가며 만화를 보고 있다.

[ .......................... ]


 

엄마집에 도착하니 2시 30분,,,

현관에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우리를 위해

늦은 점심상을 부지런히 차리고 계시는 엄마.

불고기, 병어구이, 각종 나물, 낙지, 전, 연포탕, 도토리묵, 전복, 꽃게찜, 명태코다리까지...

깨달음이 먹고 싶다고 했던 음식들을 모두 장만을 하신 모양이다.

깨달음은 자리에 앉자마자 먼저 막 구운 병어를 시작으로 낙지, 전복을 먹느라 정신이 없다.

일본 전복보다 부드럽고 향이 찐하다고 상에 나온 전복을 5개나 먹는 깨달음.

[ ........................... ]

 

 어느 정도 배불리 먹고 난 후에서야

[ 오머니, 식사하세요~빨리 빨리~]라고 엄마를 불러 밥상에 앉게 한 다음

 얼른 방에 들어가 선물을 꺼내 엄마에게 드리면서

[ 오머니, 감사합니다, 맛있어요]라고 얘길 한다. 

엄마가 가방을 받아 들더니 날 쳐다보고, 깨서방이 고집이 세냐고 물으시며

그렇게 사지말라고, 몇 번 약속을 하고, 다짐을 받았는데도 이렇게 선물을 사온다고

고집이 센 것 같다고 웃으신다.

깨달음에게 통역해 줬더니, 그렇다고 자기 고집 세다고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할꺼니까

어머님은 앞으로 사오지 말라는 말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다들 한바탕 웃었다.

 

식사가 끝나고 깨달음이 다시 옷을 챙겨 입으며 나보고도 옷을 입으란다.

아빠 추모관(납골당)에 가야한다고,,,

난 오후에 동생들 내외가 오면 같이 갈 생각이였다고 의아해하자

성묘는 밝을 때 가야한다고 저녁 되면 안 된다고 빨리 서둘러라고 나보고 눈치를 준다.

옆에서 보던 엄마가 올 초에도 갔다 왔고, 내년 추모식 때 가면 된다고

 새벽부터 일어나 한국 오느라 고생했으니 방에 들어가 한 숨 자라고 몇 번 깨달음에게

권했지만 [안돼요, 안돼요]라면서 추석때 우린 못갔으니 더더욱 가야한다고

강경하게 대답하자, 엄마가 [ 우리 깨서방이 고집이 있네~~]라며 또 웃으신다.

 

 우리가 추모관에서 돌아왔을 땐 서울에서 내려온 동생 내외가 와 있었고

태현이를 보자말자 바로 방에서 태현이 레고를 꺼내 준다.

간단하게 생일케익도 불고, 맥주도 한 잔하고,,,

 

우린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엄마가 작은 목소리로 또 물어보신다.

깨서방이 고집이 세냐고.....

매번 한국 들어올 때마다 이것저것 챙겨서 사온다는 게 상당히 신경 쓰일텐데

그래서 몇 번 사오지 말라고 당부를 해도 말을 안 듣는다고

진짜 다음부터는 못 사오게 하라고 나한테 야단을 치신다.

[ ......................... ]

말려도 안된다고 그냥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그냥 엄마도 그러러니 하고

받아 들이시라고 그랬더니 가까이서 살면 당신도 깨서방을 맘껏 챙겨주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해 안쓰러운데 한 두번도 아니고 늘 이렇게 물건을 사오니

 미안한 마음에 마음이 편치 않으시단다.

 

거실쪽을 봤더니 깨달음은

 엄마에게 들려 주고 싶어 사왔던 일본의 트롯트 메들리 CD를 틀면서

일본의 엔카(트로트)도 한국에서 건너 온 거라고 재부에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저 CD도 언젠가 엄마와 일본노래 얘기를 하다가 

일본 노래를 들으면 어릴적 생각이 나신다고, 멜로디가 한국 노래처럼

참 구수하고 애절하다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고 샀던 것이였다.

뜻은 모르시더라도 노래를 들으며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는 게 좋은 거라고

 엄마가 좋아할만한 노래가 들어있는 CD를 골라서 깨달음이 사온 것이다.

어느 누구나 그러겠지만 깨달음은 유난히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관심이 가는 사람에겐 끝없이 한없이 베풀려고 한다.

적당히 했으면 하는데 늘 자기가 하고 싶은 만큼 다 할려고 한다.

고집이 센 게 아니라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알기에 

엄마도 미안하고 불편하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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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죄송했어요.

일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문제가 발생 (태풍으로 인해)

모든 스케쥴이 얽히는 바람에 이제서야 새 글을 올립니다.

새 글이 없어도 늘 살펴 주심에 감사드려요.


댓글17

  • 채영채하맘S2 2014.10.16 00:36

    고향에 다녀오셨네요. 태풍때문에 돌아오시는 길이 힘드시진않았는지 걱정입니다. 저도 깨달음님처럼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 한해서 한없이 퍼주는 사람이에요. 그게 내가 얼마나 당신에게 관심이 있고 좋아하고있다는 표현이라 작은 거 하나라고 줄때면 너무 즐겁지요. 상대방은 진짜 케이님 어머니처럼 불편하겠지만 예쁘게봐달라고 해주세요
    답글

  • Jun 2014.10.16 09:05

    아이고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무사히 잘 다녀 오셨는요. 태풍 때문에 고생 하셨군요.
    치료도 끝았고 입맛이 돌아와서 케이님도 많이 드시고 오셨길 바랍니다.
    답글

  • sixgapk 2014.10.16 09:06

    고향에 잘 왔다 가신 것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가셨길 바래요~~^^
    답글

  • 맛돌이 2014.10.16 09:16

    광주 다녀가셨군요.
    좋으셨겠습니다.

    그리운 어머님 고향 산천
    ㅎㅎ
    답글

  • 선화여왕 2014.10.16 10:16

    깨서방이 정말 정이 많으신분인듯~
    케이님 어머님이야 말이 필요없으시고..ㅎ

    엄마보셔서 좋으셨죠?ㅎ
    답글

  • 허영선 2014.10.16 11:41

    한국에 다녀 가셨네요??
    케이님도 케이님이지만 깨달음님께서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뭘 받는걸 부담스러워 하는거 같아요. 일종의 갚을 빚이라고 생각하는듯... 특히 부모는 더더욱 자식에게 못해준 것만 생각하시는지 자식들이 주는걸 기꺼이 받는 분들이 드물더라구요. 어버이날이나 생신이나 이럴때는 그래도 받으시는데 특별한 날 아닐때 선물드리면 부담스러워 손치레 하시는것 보면 자식들은 그 모습이 더 안스럽죠. 깨달음님은 사위이니 어머님께서 더더욱 그러시는듯.. 그래도 깨달음님이 그 사람 생각하며 선물주시려고 계획세우고 직접고르고.. 그 과정들을 정말 즐거워 하시니 말릴수도 없는 노릇.. 중간에서 힘드시겠네요~~~
    한국에서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에너지 충전 빵빵하게 하시고 일본에 무사히 돌아가셨다니 다행이에요. 일본에 태풍이 와서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 하는데 빠른 복구 됐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게~~ 화이팅 입니다~
    답글

  • 2014.10.16 13:3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굄돌* 2014.10.16 13:39 신고

    그래도 다행이지 뭐예요?
    혹시 많이 아픈가 걱정했어요.
    그래도 그렇지.
    또 그냥 갔다 이거죠?
    답글

  • 꼬마 2014.10.16 16:35

    주는 기쁨이 있는 법인데 깨달음님이 그 기쁨 덕분에 더욱 챙겨주는거 같아요. 어머니에게 받는데 익숙해지시는게 더 빠를꺼 같아요. ㅎㅎ 그리고 엄ㅣ어머니도 음식 다 챙겨주시고 열심히 주시는데요 뭐~~
    답글

  • 2014.10.16 19:2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10.16 23:0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민들레 2014.10.17 00:44

    엄마표 맛있는 음식을 골고루 드셨으니
    언제나 건강한 케이님이길 소망해봅니다.

    답글

  • 김동일 2014.10.17 08:59

    사위사랑 장모님
    장모님 사랑 백년손님

    편안한 친정나들이 되시기를여
    답글

  • Chris (크리스) 2014.10.17 23:14 신고

    한국에 다녀오셨군요.
    가족들과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즐겁게 지내신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답글

  • 햇무리 2014.10.19 23:09

    오~ 저는 엔카가 한국에 넘어와서 트로트가 된줄 알았는데 아닌가요?
    답글

  • 슬우맘 2014.10.21 15:35

    언제나 깨서방의 한국 방문 후기글을 읽는건 설레이네요~~ㅎㅎ 어머님 음식솜씩도 대단하신거 같아요~~♡
    답글

  • JS 2015.01.24 16:06

    저도 한국 친정집에 다녀오고 이사 등등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이제서야 밀린 글을 보러 왔습니다. 많은 업데이트들을 읽어볼 생각에 기쁘네요 ^^ 역시 케이님 소식은 늘 반갑고 정겹고 좋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