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인데 특별히 갈 곳도 없고,,,,
그래도 왠지 어딘가를 가야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렀던 식당가.
깨달음은 츠케멘을 시켰고,,,난,,,고민을 하다가 그냥 쥬스를 한 잔 시켰다.
여전히 찾지 못한 입맛 때문에...벌써 3kg가 빠진 상태다.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먹던 깨달음이 자기가 맛있는 것 주문 해 두었다고
호주머니에 넣어 둔 번호판을 꺼냈다.
삐~삐~, 번호판이 울리자 잽싸게 가서 식판에 가져온 것은 해물 순두부찌개였다.
이런 매콤한 찌개를 먹으면 내 입맛이 돌아올 것 같아서 주문했단다.
그러면서, 자기가 우선 한 번 먹어 보고 준다고 나보고 츠케멘 먹고 있으란다.
약간 분위기가 이상했지만,,,그냥 난 면을 몇 가닥 먹고 있었고
깨달음은 별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맛있다고 계속해서 국물을 떠먹으며
급기야, 김치도 올려 달라 그래서 하나 올려 줬더니
숟가락이 멈춰지질 않는다고 계속 먹는다.
찌개 식판을 내게 줄 기미가 전혀 없길래
보다 못해 그거 나 먹으라고 주문하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그럴 생각이였는데 먹다보니까 맛있어서 자꾸만 먹게 됐단다.
매번 느끼는 건데, 이 남자는 맛있는 것 앞에선 자기 아내도 안 보이는 경향이 있다.
오직 본능에 충실한다,,,, 특히 맛있는 한국음식을 만나면 더더욱~
내가 요즘 식욕이 없어서 그러러니 하고 넘어가는데
깨달음이 유일하게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잠시 잊여버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국 과자 앞에서도 그렇 듯,,,,
혼자서 배 불리 먹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는 한국 노래 ZI-A 의 [술 한잔 해요]를 들으며
역시 한국노래는 애간장을 녹인다는 둥,,,슬픔의 도가니에 빠트린다는 둥,,,,
멜로디에 맞춰 고개를 저어가며 허밍으로 따라하고 있다.
[ ..........................]
다른 건, 늘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이해심도 많은데
왜? 음식, 그것도 한국음식 앞에선 이상할 정도로 약간 이성을 잃을까?...
어떻게 보면 참 순진하다는 건데,,, 어떻게 보면 참 이기적이다. 다른 남자들(한국남자)들도 그런가? 깨달음이 한국사람이였으면 이러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이 단순한 사고가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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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잉 저는 잘 드셔서 좋은데요?ㅋㅋ
한국음식에 특히 더 빠지신다니 기분 좋네요^^
깨작깨작보단 훨 낫잖아요. 음식 먹을때만 봐주셔요 케이님ㅋ
답글
정말 좋아서 그런것 같은데요.
호주인이랑 결혼한 후배는 남편이 한국음식 싫어해서 너무 힘들어 하는데...보기 참 좋네요.
포스팅 보니 메콤한 찌게가 생각납니다. ㅠㅠ
답글
깨달음 님은 전생에 한국분이듯...
늘 행보하신 케이님
체중 조절 잘 하시구요
답글
조사해보면 분명 뭔가 나올 거예요.
깨서방님 몸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을 거예요.ㅎ
답글
깨서방님을 한국홍보대사 하실 생각없으신지??^^항상 한국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답글
육개장이나 콩나물국밥, 또는 매운 냉면류같은것도 좋아하실까요? ^^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순두부찌개가 급 땡기네요..^^
답글
갑자기 순두부찌개가 땡기는데요^^*
개서방님이 한국음식을 좋아하니
케이님도 아무래도 접할 기회가 많으니 그리 위로를..
답글
남편분 넘 좋으세요. 저도 일본인이랑 결혼했는데 울 남편도 한국은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은데 한국음식은 좋아하네요. 심지어 보신탕두요.
답글
깨달음씨가 한국음식을 좋아하시니 케이님은 행복하시겠습니다.^^
근디 순두부에 함께 나온 반찬이 김치뿐이라니.. 조금 허전해 보이네요.
아무리 일본이라고 해도 한식은 한식스럽게 조금 넉넉한 반찬이 제공됐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답글
맛있는걸 어떡해요~?ㅋㅋ
저도 한 순두부 해요
먹는것도 만드는것도...
제 주위에 식탐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는 안드시더라구요
그나 저나 케이님 체중이 줄 정도로 입맛을 잃어서 큰일이네요
답글
저는 일본 음식... 특히 가정식 반찬?들 엄청 좋아해서, 전생에 일본 사람이었냐는 얘기듣거든요. 깨서방님은 저랑 반대..ㅋ 그래두 깨서방님은 케이님이 한국 음식도 해주시구 요렇게 사먹기도 하시구 많이 해소가 되시니 행복?하신 거죠.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남자들은 종종 무엇에 집중하느라 이전 상황을 잊곤 한답니디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4살배 아들도 그런모습이 보이는걸 보면 ^^
답글
그게 저...깨달음 아저씨를 조금 이해가는 것이...
저 원래 밥 많이 않 좋아하는데, 한국음식 갑자기 땡길때가 있고, 오늘은 언니 밥하고 누룽지까지 먹고 싶어하다가
무안해서 나중에 아닌척 했어요. 건강하고 맛있고, 따뜻한 한국음식. 케이님도 깨달음 아저씨도 두분다 많이 드세요~
답글
한국 남자들도 뭐 ㅋㅋㅋ
남자란 단순해서 몇가지 꽂히는 분야에선 그런것 같아요
답글
케이님 혹시 일베 하시는건가요? 그렇다몀 상관없겠지만 혹시 모르시나해서 말씀드려요 지금 홈피에 다신 노란리본은 일베라는 사이트에서 노무현대통령을 비하하기 의해 만든 이미지에요 본이미지는 리본이 떨어져있지않고 붙어있구요
답글
일베가 뭐에요? 리본에도 여러 뜻이 있었나요?
검색해 볼게요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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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찾아와 글들을 읽는 중 입니다. 5월초 부터 일이 있어 약 2달만에 돌아와 보니 반가운 소식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깨달음님 뿐만 아니라 저희 신랑도 음식에는 좀 처럼 틈을 주지 않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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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라서 그러시는거아닐까요.. 맛있는거 찾아다니는게 취미일수도 있구요..저도 맛집탐방, 여행이 취미에요~~~^^ 티비에나온 맛있는 음식을 먹기위해 그지역으로 여행가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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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이라 읽고 써봅니다 저희 한중부부인데 주문한 음식이 누가 시켰던 그릇을 두 개씩 달라고 합니다 언제부터 당연한 듯이 나누어 먹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같이 살면서 생긴 습관인 듯 하구요 저도 첨엔 아내에게서 배운 거라 누가 먼저 할 거 없이 그렇게 하게 되더군요 저도 맛있는 거 먹다 보면 옆을 안 보고 먹는 편이였는데 아내덕분에 고쳐진 거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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