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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먹는 것 앞에선 아내도 보이지 않는다

by 일본의 케이 2014. 11. 15.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TV에서 일본 관광명소의 단풍을 소개하는데 

 문득, 깨서방이랑 지난달 내장산에 올라갔던게 생각나 전화를 하셨다고

깨서방 잘 있냐고 물으신다.

퇴근이 늦어 아직 나 혼자라고 그랬더니 

오늘도 시장 모퉁이에 있는 칼국수 집을 지나시며

깨서방이 칼국수에 들어있는 바지락을 맛있게 건져 먹던 모습이 생각나시더라고,,,,,,

어제는 뚝 떨어진 기온탓으로 감기 기운이 있어 감기약을 사러 약국에 가셨다가

 피로회복제를 보니 또 깨서방이 생각나서 절로 웃음이 나오시더란다.

순진하고 하는 짓도 아이 같아서 더 눈에 밟힌다신다.

피로회복제,,,,일명 박X스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지난 달, 한국에 갔을 때 일이다.


 

깨달음은 언제나처럼 친정에 가면 아침 먹고 거실에서 TV를 잘 보고 있다가

은근슬쩍 엄마방에 들어가 그것도 누워서 리모콘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채널을 찾는다.

눕지 말고 앉아서 보라고 그래도 저렇게 누워야

온돌방의 뜨끈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눕게 해달라고 응석을 폈다.

그걸 보고 계신 엄마는 그런 깨달음에게 쿠션을 갖다 주시고

그럼 또 좋다고 쿠숀을 끼고 히죽거리고 계속 누워서 TV를 본다. 

 보다 못해 내가 또 한마디 할라치면 엄마가 늘 막으셨다.

아직 뭘 몰라서 그런다고, 그리고 자기집처럼 편하게 허물없이 지내니까 얼마나 좋냐고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괜히 싫은 소리 자주 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렇게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깨달음에게

 엄마가 바르라고 스킨로숀을 건네주자 엄마 흉내내가면서 바르고 있는 깨달음을 보고

엄마가 [어째 저렇게 귀여운 짓을 할까, 우리 깨서방이~]라고 하셨다.

그 소릴 듣더니 더 신나서 로숀을 발랐었다.

이런 말은 통역 안 해줘도 잘도 알아 먹는다.

 

기분이 업 된 깨달음에게 엄마가 박X스를 한 병 주자, 좋아서 엉덩이를 흔들어 대더니

나도 한 병 마시려고 내 것을 집으려고 하자 얼른 자기 뒤로 감추더니

 슈퍼마켓 찌라시로 못 가져가게 마구 흔들고 난리였다.

[ ........................... ]

그런 깨달음을 우리 엄마는 마냥 귀엽다는 눈빛으로 쳐다 보시고,,,,

난 어이가 없어 그냥 두 병 다 마시라고 그랬더니 한 병은 일본에 가져갈 거라고 그랬다.

엄마가 일본에는 없냐고 물으시길래 코리아타운에 가면 많다고 대답하자

코리아타운 가도 [케이]가 안 사준다고

마치 선생님에게 고자질하는 초딩처럼 

우리 엄마한테 불쌍한 눈을 해가면서 연기를 했었다.

[ ........................... ]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지금 생각해도 그 때 군밤을 한 대 사정없이 때려주고 싶었던 걸로 기억한다.   

   박X스든 판X린이든 몸에 별로 좋지 않아서 잘 못먹게 한다고 그랬더니

나보고 깨서방을 아들 키우듯이 한다고 너무 그러지 말라신다. 

아니라고 엄마가 몰라서 그런다고 통제를 안 하면

하루에 3병씩도 마시는 사람이여서 안된다고 그래도 그냥 마시게 하라고 그러셨다.

결국, 내  박X스까지 그날 저녁 침대에 누워서 찔금찔금 아껴가며 마시길래

왜 일본 안 가져가냐고 물어보니까 일본에 가면 분명 내가 못 먹게 할 거니까

한국에 있는동안 다 마시고 가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치 냉장고 위에 한 박스 있는 것 봤다고 내일도 마실 거란다.

[ ........................... ]

엄마가 예뻐해서 더 그런다고 불만을 털어 놓으려하면 엄마는 늘 같은 말씀하셨다.

남자들은 다 애기(아이)라 생각하라고 그래야 마음이 편한 거라고

아들 키운다 생각하면 스트레스도 안 생긴다고,,,,,

아이를 키울 것 같았으면 내가 직접 낳았지,,,결혼해서 왜 어른아이를 키워야하는지,,,,

아내의 몫까지 챙겨 먹는 남편을 어찌할까,,,,

아무튼 우리 엄마가 저렇게 예뻐하시는 이상

 깨달음은 계속해서 엄마 앞에서 응석을 피울 것이다.

 

*공감을 눌러 주시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작은 배려이며

 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댓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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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야기 2014.11.15 11:07

    눈에 밟힌다는 ㄹㅂ아닌가요?생각나고 눈에 아른거리는 형태
    답글

  • sponch 2014.11.15 15:17

    ㅋㅋㅋ "아이를 키울거면 내가 낳아서 키웠지..."부분에서 빵 터졌네요. 저는 딸이 둘인데 오지랖 넓은 분들이 아들 하나 낳아야 하지 않겠냐고 하실때면... 아들은 큰아들 하나로 족하다고 한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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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칠맘 2014.11.15 17:19 신고

    ㅋㅋ 남편분 귀여운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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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별meinstern 2014.11.15 19:00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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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영채하맘S2 2014.11.15 21:49

    저도 어른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케이님 마음을 조금 알것같네요. 작은 거 하나에도 5살 1살 딸내미들 질투하고 과자를 먹으면서 큰 딸과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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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미 2014.11.15 23:42

    치료 잘 끝나셔서 기쁩니다.
    답글

    • 2014.11.16 19:43

      치료가잘끝나서항상잘보고있는오서카에같은동포에요.재밌어요

  • 제로미 2014.11.15 23:49

    갑자기 블로그 접속이 안되어서 걱정했었습니다. 아마 제 접속로그가 잘못되었던 것 같습니다. 치료 잘 끝나셔서 다행이고 감사했습니다. 3달간 이야기 폭풍 검색을 휴가중 오키나와 여행가서 헀읍니다. 정말 다행이고 감사했습니다. 중간에 쓰신 글 중에 제 안부도 여쭈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항상 향복하새요.
    답글

    • 2014.11.17 15:20

      요새는케이님블로그가하루일상이됐어요.깨달음님과동경서알콩달콩.저는일본온지이십년넘고일본서대학나오고.교회를다니시는케이님.저도교회다녀요.케이님건강좋아지셔다행이에요.깨달음님은너무좋은분같아요.저희애아빠도가정적이에요

  • 김동일 2014.11.16 01:23

    태서아법이 까끔 사다놓는데
    전 잘안먹고 몸살나려하면 쌍화탕 먹어여 ...
    답글

  • 고추장 2014.11.16 05:06

    그만큼 장모님이 가깝고 푸근하게 느껴지시기 때문일까요. 사랑 많이 받으면 응석받이 좀 하거든요. 제 남편도 오십이 넘었지만 집에선 아이 처럼 행동해요. 스트레스가 풀리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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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비 2014.11.16 07:25

    사랑받는 깨서방님. ㅎㅎ.. 어려워하는 장모님보다는 자주 못뵙지만 만날때마다 좋은 즐거운 추억 만들어주시는 깨서방님... 박x스 크게 한박스라도 사드리고 싶네요... ㅎㅎ 왠지 사무실에 숨겨놓고 케이님 몰래 드실 모습이 아른아른.. ㅋㅋ~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제 입장에서 보자면 케이님 결혼 생활이 참 이상적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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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깔 2014.11.16 09:00

    한국 오시면 박카스 한 박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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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yzu 2014.11.17 00:55 신고

    저의 엄마랑 비슷하시네요~ 완전 귀엽.. 어른한테 귀엽다고하지말라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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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들레 2014.11.17 00:59

    ㅋㅋㅋ
    오늘도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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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서낭자 2014.11.17 04:05 신고

    깨서방님이 일본분이신가바요
    넘 애교도 많으시고 귀여우시네요
    울서방도 배우면 좋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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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KI자유광장 2014.11.17 09:43 신고

    ㅋㅋㅋㅋ 넘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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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ren 2014.11.17 16:10

    저런 귀여운 사위는 울 엄마도 좋아하실거 같아요.
    무뚝뚝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보단 살갑게 구는 사람이 더 좋을거 같아요.^^ (항상 글만 보다 처음으로 글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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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quaplanet 2014.11.24 09:30 신고

    ㅋㅋㅋㅋ 남편분 귀여우셔요ㅋㅋ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하면서 남편을 대하라는 말 와닿네요ㅋㅋ 그래도 장모님께 애교하는 남편이 좋은 것같아요 ^^ 사랑받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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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이 2014.11.29 02:20

    우연히 오게되었는데 ㅎㅎㅎㅎ 너무재밌어서 폭풍역주행중입니다-ㅎㅎㅎ 늘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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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소어 2014.12.13 15:32 신고

    너무 잼나요.솔직한 글들은 이렇게 공감을 부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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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밍 2015.02.05 15:59

    전단지 흔드는거 진짜..ㅎㅎㅎ 남편들은 다 이런가 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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