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 구피에게 먹이를 주는데 배가 만삭인 녀석을 발견, 부화통에 분리시켜 넣었다.
암수를 구별, 두 개의 수조로 나눴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임신을 한 녀석이 생겼다.
매달 불어나는 치어들로 수조가 포화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암수도 분리시키고 어른?사이즈에 구피는 아쿠아센터에 보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 있는 애들은 크기를 보아도 아직 성인?이 아닌데 이렇게 번식을 하고 있다고 자연의 섭리는 대단하다고 감탄을 하자 듣고 있던 깨달음이 번식을 한다는 것은 숫놈이 섞인 거라고 다시 한 번 암수 선별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여자처럼 생긴 남자를 잡아 숫놈 방으로 옮겨야 한단다. 아직 중, 고등학생인데 못 된짓을 한 녀석을 당장 잡아야 한다고 약간 흥분기미였다. [ ...................... ] 나도 그렇지만 깨달음도 모든 사물을 의인화해서 표현하는 버릇이 있다.
아무리 봐도,,,내 눈엔 암놈으로 보이는데,,,, 그리고 번식가능한 크기가 아닌데......
어떤 녀석이 여장을 한 숫놈인지..,,..알 수가 없다. 2시간 후, 들여다 봤더니 통통한 놈으로 3마리 예쁘게 낳았다. 오랜만에 보는 새끼여서 귀엽긴 귀엽다.. 어미가 작아서인지 3마리 밖에 낳지 않았다고 그랬더니 깨달음이 또 엉뚱한 소릴 한다. 어미가 고등학생일 거라고,,, 그리고[날라리]였을 거라고..... [ ........................ ] [날라리]라는 단어가 귀에 거슬려 모든 [날라리]라 그렇진 않는다고 한마디 하려다 그냥 넘어갔다. 실은, 이쁜 색의 하프가 태어났으면 하고 밑에 층, 숫놈 방에 러브호텔?을 만들어 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곳에서는 번식이 이루워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또 새끼가 태어나는 게 참 대단하다.
깨달음도 수조 앞에서 애리한 눈으로 암놈처럼 생긴 숫놈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보더니, 내 귀를 의심하게 하는 한국어가 쏟아졌다. [ 이 쉐끼~~, 남자, 남자, 이리 와~] [ ...................... ] 몇 달 전부터 쓰기 연습도 한다더니 완전 이상한 한국어까지 습득한 모양이다.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라고, 요즘 한국어가 많이 거칠다고 말조심하라고 그랬더니 내가 가끔 자기 보고, 검지 손가락 까닥거리며 [깨달음, 이리 와~, 이리 오세요~]라고 하지 않았냐고 이 모든 것 나한테 배운 거란다. [ ...................... ] 순간 되받아 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딱 꼬집어 얘기할 줄 몰랐기에.... 내 행동, 내 말투 하나하나가 깨달음에게 그대로 흡수 된 모양이다. 내가 입을 다문채로 가만히 있었더니, 다른 한국사람들 앞에서 조심할테니까 걱정말란다. [ ...................... ] 난 장난으로 했던 말들인데...그냥 미안해서 아무말도 못했다. 이게 바로 자업자득일 것이다.
'일본인 신랑(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는 남편 (22) | 2014.05.24 |
---|---|
남편이 상상하는 한국에서의 노후생활 (14) | 2014.05.10 |
내 귀를 의심하게 한 남편의 한국어 (16) | 2014.05.09 |
남편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한국음식 (21) | 2014.05.04 |
남편의 한국어가 거칠어진 이유가 있었다. (15) | 2014.05.01 |
남편들의 정신 연령은 과연 몇 살인가? (15) | 2014.04.30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업자득
답글
ㅎㅎ 역시 비어,속어는 배우고 익히기가 쉬운 모양 입니다..
그래도 관심이 많다는건 좋은 일이기도 하죠..ㅎㅎ
답글
전 아이한테 말 잘못해서 딱 걸리죠.
그런말 하는 거 아니야. 그러면 엄마도 했잖아 하는데...
참 할 말 없습니다..그려~ㅋㅋ
답글
아직 어린 것이 못된 짓을 했으니...
잘 선별하여 감옥으로 보내든 유치장으로 보내든 해야겠네요.ㅎ
답글
사랑엔 국경이 없잖아요!
깨달음님 언어 실력이 대단하십니다
답글
오늘도 깨서방님 덕분에 웃고갑니다ㅋㅋ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사랑에는 위아래가 없군요 ㅎㅎㅎ
이제는 예쁜말만 쓰세여
우리 태서도 예서도 안쓰는 단어 입니다
당신최고
당신멋져
라고만 부르세여
금요일 오후입니다
긴 댓글이라서 이상타요 ㅎㅎㅎ
답글
그래도 한국말이 참 찰져요 ㅋㅋㅋㅋㅋ
뭐 고급(?)언어보단 일상생활을 보고 듣고 느끼니
안 좋은 단어인지 알고만 계심 되죠 뭐 ^^
답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는 수재가 바로^^*
답글
저도 생각없이 했던 한국말을 남편이 후딱 배워서 뜨끔했답니다.
평소에 짜증날때 "시파(18)) 시파"했더니만.. 내 기분이 안 좋아보이면 내 코앞에 얼굴을 디밀고는 남편이 한마디 하더라구요. "시파?" 자기딴에는 또 짜증나냐고 묻는거였죠.^^; 그후로는 왠만하면 육두문자는 안쓰려고 노력합니다.^^;
답글
ㅎㅎㅎㅎㅎ
재미있어요...이 쉐키.
중고등 학생의 못된짓 에서도 빵 터졌네요. ^&^
답글
다른 한국사람들 앞에서 조심한다구요?
여기 오셨던 분들은 듣지는 못했지만 다 보았다구요~ ㅎㅎㅎ
역시 깨달음님께서 오늘도 우리에게 웃음을 주시는군요
웃고 갑니다. ㅋㅋ
답글
저도 예전에 구피를 키워서 공부한적 있는데요. 암컷구피는 한번 받은 정자를 몸속에 보관하면서 필요할때마다 수컷없이도 수정이 가능하다고 해요^^ 뒤늦게 따로 놔두셔도 새끼가 태어나는 이유랍니다~
케이님 항상 글 잘보고있어요
재밌고 감동도받고 힘도 되고 그런답니다.
감사해요^^
답글
푸하하하하...
이쉑X.....아무나 하는말이 아닌데..... ㅎ ㅎ ㅎ
답글
더이상 말이 필요없이...너무나 귀여우신 두분 입니다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