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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친정엄마는 모두 알고 계신다

by 일본의 케이 2017.03.22

[ 뭐 허냐? 깨서방은 왔고? ]

[ 응,,엄마,,들어왔어요.]

[ 옆에 있냐?]

[ 응,, 지금 티브이 봐,,]

[ 너는 아픈데 없지? 아직도 병원 가냐? 

건강이 최고다잉~]

[ 네,,근데 무슨일 있어요? ]

[ 아니,, 오늘 그냥 니기들이 왔다 가면서

사다두고 간 과자랑 사탕이랑, 옷이랑

보고 있응께,,,여러 생각이 나서 그런다..

나는 니가 그렇게 아픈지 몰랐다..

그런 것도 모르고,,,용돈 주믄 받아쓰고,,,

해 준것도 없는디...내가 엄마라고,,,]

[ 왜 그래..엄마,,이제 괜찮아요,,,]

[ 글고, 이번에는 아빠 제사 지내고 바로

서울로 가부러서 깨서방 해 줄라고

전복이랑 사놨는디 해주지도 못하고

마음에 걸려 죽것다...]

[ 아이고,,다른 것 많이 먹어서 괜찮아요 ]

[ 아야,,글고 깨서방 너무 뭐라고 하지 마라,,

여행 가서 싸웠답시롱,,,

니가 꼬라지 내믄 얼마나 무서운지

깨서방도 알 것이다. 긍께 꼬라시 내지 말고,,

성질 내고, 속상해 해봤자 너만 더 힘들어야,,

남자들은 순진해가꼬 세상을 잘 몰라야,,

그냥 짠하게 생각하고 잘해 줘라..

나는 깨서방이 잘 먹는 모습만 봐도

짠하고 귀엽고 그러드라,,

밉게 보믄, 한도 끝도 없이 미운 것이여~

나쁜 것보다 좋은 점을 봐라~~

긍께,,그냥,,있을 때 잘 한다 생각하고

마음을 넓게 먹어라,,. 

지난달, 큰 언니 시어머니 돌아가신 거 알지? ]

[ 응,,알아,,]

[ 사는 거 별거 없어야~,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그런께 옆에 있을 때 서로 챙겨주면서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것이여~ 

그것이 부부고 그것이 사람 사는 것이여~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이 싸우고 산께 

너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음 안 풀렸으믄

얼른 마음 풀고 깨서방이랑 맛있는 거 해서

같이 먹고 그래라~~잉~~

내가 너랑 깨서방을 생각하믄 마음이 아프다.

긍께, 너도 병 만들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먹어~ 

그래야 옆에 사람도 편한 것이여...] 

[ 알았어요,,엄마,,]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엄마의 얘기를 끊지 않고 모두 들었다.

결혼 후, 크고 작은 말다툼이 있었지만 이번엔

정말 심각하게 문제가 컸었다.

내 성격을 너무도 잘 알고 계셔서인지

이번일로 아직도 내가 힘들어 하고 있고

그로 인해 깨달음도 불편한 심경일 거라는 걸

알고 계신 듯 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들 하지만

계속되는 물 베기는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 같다.

상대가 바뀌지 않음을 인정하면 되는데

난 자꾸만 고쳐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그래서 매번 같은 일로 다툰다.

참,,,결혼생활이란 게 쉬운일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이해가 필요하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하려고해도

오랜 시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두 사람이기에 성향이 달라 언쟁이 붙고 다툰다.

부부싸움의 원인을 보면 

20대부부의 경우, 경제적 원인이 35.2%

30대부부는 육아및 자녀교육이 38.8%

40대는 서로를 방임하고 무시하는 태도가 27.6%

50대 이상의 부부는 개인의 가치관이

29.2%로 싸움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왜 감정이 상했는지, 내 문제는 없는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내 할 말만 하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도 

끝까지 들었다. 

하지만 가슴 한켠이 계속해서 묵직해

 뒷끝이 개운치 않은 상태였다.

전화를 끊기 전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죽으믄 다 소용없응께, 오늘, 지금 이시간을 

귀하게 고맙게 생각하고 보내라 잉~

지금을 소중하게 보내야 후회가 없는 것이다~

싸우고 다투고 상처주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라~알것지?

특히, 부부는 옆에 있을 때 잘해야 한다~잉~]

엄마는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보고 계셨다.

3월14일 화이트 데이에 깨달음에게 받은 과자를

아직까지 그대로 내 방에 두었다.

오늘은 풀어서 같이 나눠 먹어야할 것 같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들...

죽으면 부질 없는 것들,,,

사는 게 별게 아니니 화해를 해야겠다.

있을 때 잘하기,,제일 쉬운 듯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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