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인

사회생활,,,침묵하며 살아가기

by 일본의 케이 2015.11.26

 

이른시간이여서인지 아무도 없았다.

이어폰에선 영화음악들이 흘러 나오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너무 빠르지 않게 발걸음을 옮겼다.

몇 바뀌를 돌았는지는 모르겠다..20바퀴...

운동, 사우나, 모두 금지라는 주치의의 경고를 무시하고

 오늘은 그냥 뛰고 싶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탬포에 맞춰 걷다보면 

모든 상념들이 정지되는듯해서 난 기분이 좋아진다. 

한참을 걷다 물을 한모금 마시러 자리에 앉았다.

늘 알몸으로 사우나에서 마주쳤던 아줌마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향해 고개를 까딱 숙여 인사를 하셨다.

 

 

올해도 벌써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올 해 난, 침묵하는 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불쑥 튀어나올뻔한 말들을 한 번씩 참고

머릿속으로 정리해 가장 심플하면서도

상대에게 전달되기 쉬운 단어들을 찾았다.

침묵이 주는 지혜로

말의 의미가 영글어질 때까지

  잠깐 멈추는 그 찰라같은 시간들을 귀하게 사용하려고 했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는 경전을

 되새겨서 좀 더 지혜로운 어른으로,

지혜로운 인간으로 성숙해 가고 싶어

하고 싶은 말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참고

삼키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가슴에 쌓여만가는 응어리로 명치가 아파오면

 한숨으로 세어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았다.

그냥 참고,,침묵하며 내 말이, 내 마음이 성숙해가는

 시간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라는 게 말하지 않아서 모르는 것들,,

말을 해도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들,,,

생각보다 많은 불합리적 현실에 자주 부딪힌다.

내 말이, 내 의도와 다르게 듣는이의 사고로

 풀어져 가고 있어 그것들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기엔

 생각보다 너무나도 많은 말들이 필요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 생각했던 상대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도

미리 앞서 내 속을 꿰뚫어 보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어설픈 말보다는 침묵이 낫다는 위로를 하며

삼키기 어려운 상황들을 삼켜보려고

가슴 쓸어내리기를 자주하고 있다.

쉬운듯 하면서도 제일 어려운게 인간관계인 것 같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가기 위해

그리 많은 시간은 필요치 않는다.

그 사람의 말, 말투, 표현방식, 자주쓰는 단어들,,,

그것만으로도 그 상대를 읽을 수 있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겐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 법이다.

사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한 말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말이 여물도록 인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쏟아 내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쏟아 내버리는 말들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습관을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눈 앞에 보이는 당사자를 두고 

침묵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꼭 찝어 얘기를 해야만이 알아 듣는

 사람들이 있음은 분명하지만  

 위대한 침묵, 침묵의 지혜처럼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며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이기에

난 또 침묵으로 말하고 있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의 여과기에서 걸러 받을 수 있도록....

혀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행동을 다스릴 수 있고

행동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는

[바바하리다스]의 말씀을 오늘도 되뇌어 보며

다시 트랙을 돌기 시작했다.

댓글17

  • 2015.11.26 03:3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11.26 05:51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5.11.26 07:0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지후아빠 2015.11.26 10:12

    요즈음 하고있는 독서치료 프로그램에서 한 강사님이 하셨던 말씀이 인상깊었습니다. '감정은 에너지다'
    에너지인 까닭에 누른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고, 당장은 외면하고 싶어서 없어진것 같지만 반드시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나 자신도 콘트롤할 수 없는 형태로 드러난다고요...
    저 자신도 이성적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감정적인 사람이었고, 그래서 내 자신의 삶을 콘트롤하기 위해 부러 이성적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그렇게 켜켜이 쌓였던 부정적인 감정의 골은 결국 어떤 형태로든 저의 모습을
    제가 원치 않는 모습으로 만들어 놓더군요...
    '에너지인 까닭에 가장 좋은 방법은 흘려보내는 것이다....그리고 흘려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만의 글을 쓰는 것이다. 일기와 같이...' 케이님의 글을 보며 저도 케이님과 같이 글을 써봐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답글

  • 울릉갈매기 2015.11.26 10:59

    어리석을 우, 말없을 묵, 말더듬거릴 눌
    이 세자를 제게 남겨주신 아버가 절로 떠올려집니다~^^
    행복한 시간되세요~^^
    답글

  • 박씨아저씨 2015.11.26 11:42

    오죽하면 '침묵은 금이다~' 란 속담이 있을정도~~
    하지만 너무 입딱 닫고 있어도 어휴 속터져~~~
    오늘 여긴 첫눈이 내렸다는~~~
    답글

  • 도랑가재 2015.11.26 18:42 신고

    케이님은 벌써
    1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군요.

    저도 막 벽에 걸린 달력을 쳐다봤어요.
    아직 하지 못한 것들,,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1년을 되돌아보고 싶어지는군요.^^
    답글

  • 하얀아이다 2015.11.26 23:19 신고

    저도 여러번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 중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야기 하죠 왜 말하지 않았냐고 몰랐다고 하지만 작년 올해를 맘이 지쳐서 여행도 하고 맘속의 맘을 표현해도 풀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었네요 결국 문제는 내가 날 힘들게 하고 상대에게 바램이 많아진다는 걸 그래서 생각 여러번 하고 많이 내려 놓자고요 고모님이 그러시는거예요 맘에 미움이 많아 몸이 아팠다고 지금도 다행이고 감사하면서 사니 행복해져 건강해졌다고 힘내자거요^^. 두서 없는 댓글이네요
    답글

  • 2015.11.27 11:3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로또냥 2015.11.27 13:29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없다. 남편이 한 ㅁㄹ입니다. 말은 내뱉는 것보다 삼키기가 더 힘듭니다. 그래서 말들이 많은가 봅니다. 벌써 한해가 다 갔네요. 건강챙기시고 화이팅입니다.
    답글

  • 명품인생 2015.11.27 14:17

    새겨읽고갑니다

    첫눈이 많이왔네여 .
    답글

  • 해피마마 2015.11.27 20:18

    말 때문에 상처 입기도하고 주기도 하고.. 그리고 모국어로 대화해도 매우질 못한 거리를 느낄때도 있는가하면 방금 만난 사람인데다가 잘 통하지 못한 외국어라해도 통할땐 통하고.. 요즘 저는 되도록이면 말을 아끼려고 하는것 같아 공감이 갔어요... 침목이 오히려 나을때가 많구나.. 라는 경험이 많아졌네요...
    답글

  • 2015.11.28 16:3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글 잘 읽었습니다. 집을 비우시는 게 최우선책인 것 같아요.
      세상엔 더 좋은 인연이 생각보다 많답니다.
      티스토리는 주인장 글이 비밀글이 되지 않음을 이해해 주세요.

  • 저는 참 말이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주로 듣는 쪽이었어요. 그런데, 살다보니 뭔가 억세졌다고 할까요? 나도 할 말 다할래...라며 어느새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내 마음 편하자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닌가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케이님이 올리신 글귀에 있는 것 처럼 우선은 저도 혀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답글

  • 민들레 2015.12.01 23:27

    어쩜~~!
    좋은 말도 상대에겐 상처가 되었다는...
    저도 말 수를 더 줄여보겠다고 27일날 다짐을 했었거든요~
    답글

  • 사는게 뭔지 2015.12.04 13:52

    하~ 침묵 해야 할 때와 표현 해야 할 때를 분명히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하지 말아야 할 순간에 뱉은 말들. 표현 해 주어야 할 때 곱씹은 말들.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케이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