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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에서의 생활 속 거리두기

by 일본의 케이 2020.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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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불쑥 내민 검은 봉투에

페이스실드가 두개 들어 있었다.

갑자기 이걸 왜 사왔냐고 물으니까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 언제가라는 상황이 어떤상황인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구하기 힘들었을텐데 

어디서 샀냐고 하니까 회사 앞 드럭스토어에서

한사람당 2개씩 한정판매 하길래 사왔다며

비 옷 넣어둔 곳에 같이 넣어두라고 했다.


[ 비옷은 비상용배낭에 넣어두었는데...

배낭에 넣어라고? ]

[ 응, 비상사태에 사용할 수 있으니까

같이 넣어두면 좋을 거야 ]

우리집 비상용배낭 속 비옷은 2011년 동일본지진이

일어났을 때 방사능비가 쏟아질 거라는

유언비어가 돌자 비옷들이 품절이 되고 우린 

온 동네와 회사근처를 돌아다니며 

어렵게 구해두었던 것이다.

[ 비옷도 그렇고 이 페이스실드로 쓸 일이

없어야할텐데 괜히 그러네...]

[ 이번 여름 지나고 추워지면 코로나가 더 

심해질지 모른다고 하고 아마 큰 지진이 또 

올거라고 하니까 준비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

요즘 이곳 도쿄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진이야 늘 있지만 최근에는 빈도가 

높아졌고 머지않아 동일본지진처럼 큰 지진이

도쿄쪽에 올 거라는 예측들을 하고 있어

약간은 불안한 상태였었다.


코로나 19로 모든 것들이 새롭게 바뀐 생활이

시작한지 한달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감염자수가 줄지 않고 있고

오늘은 도쿄에만 57명이 나왔는데 언제나처럼

반 이상은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채

통계만 알려주고 있다.

3밀(밀집, 밀접, 밀폐)를 피하기 위해

사회적, 생활적 거리두기는 시작하면서

거리에는 새로운 풍경들이 눈에 띄고

 이젠 그런 일상의 변화들이

낯설지 않고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


어디를가나 마트를 포함한 모든 관공서는 

이렇게 비닐시트로 칸막이를 쳐놓고 있다.

또한 사람과 사람들간의 밀집을 피하고 거리를

두기위해 매장에 들어 올 수 있는 인원수제한을 

두고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기도한다.  

식당이나 이자카야, 커피숍, 대중음식점에서는 

통풍을 위해 24시간 출입구를 열어두고 있으며

가게 안(실내)에서는 되도록 대화를 줄이고

큰 소리를 내며 얘기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기 때문에

대화를 하게 되면 비말(미세한 침방울)이 

여기저기 퍼져나가므로 대화를 할 경우는 

목소리 톤을 줄이도록 권장하고 있고

장시간 앉아 있지 않도록 하고 있다. 

레스토랑내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때는

되도록 옆자리에 앉거나 맞은 편이 아닌 

대각선으로 앉기를 추천하고 있다.

 업종이에 따라 방침과 룰이 

조금씩 다르지만 3명이상의 손님은 

거부하는 곳도 있으며

아직까지 테이크아웃만 하는 매장도 많다. 

또한, 흔히 볼 수 있었던 식음료대, 각종 시음,

 시식코너는 물론 화장품 견본품,

 테스트용들도 사라졌다.




스포츠센터, 볼링장 역시 칸막이나 파티션을 

설치하고 영화관은 옆자리를 한칸씩 비워두고

앉을 수 있게 하며 역시 정원수를

 반이상으로 줄였다.

핸드폰 매장이나 보험회사에서는 예약자만이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설정해 두었다.

그리고 호텔을 포함한 모든 뷔페식

식사형태가 사라졌고 그 대신 종업원들이

 코스요리처럼 각 음식을

가져다주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음식을 덜기위해 놓아둔 집게가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어 뷔페식의 식사는

 이제 이용할 수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철저히 개인위생과 

거리두기를 지키는 사람과 기업들이

있는반면, 지금도 마트에서 가족모두가

 나와 쇼핑을 하거나 최소 1미터 떨어져야하는데

 딱 붙어 서있기도 하며 이자카야에선

 큰 목소리로 웃고 떠들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 각 매장의 점주와 경영자들이 

코로나 대책에 관한 인식차가 다르기때문에 

테이블이나 좌석수를 줄이지 않고 예전처럼

 영업하는 곳이 여전히 있어서 최근

 감염자 중 30%가 유흥업소 관련및 출입자가

 나오고 있어 여러모로 비난을 사고 있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새로운 생활방식에 잘 적응하고 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변화된 일상을 받아들이며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이질감이 있더라도

참아내야할 부분이 많다. 

지금껏 평범하고 당연하게 지냈던 밀접한? 

인간관계는 어려워졌지만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깝게 살고 싶은 요즘이다.

깨달음이 사 온 페이스실드를 

꺼내는 일이 없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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