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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일본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보니

by 일본의 케이 2014.04.14

신체 장애인들의 보호시설인 재활원에서 보란티어 활동을 시작했던 게 내 나이 24살 때였다.

난 장애인들을 볼 때마다 이들은 몸은 비록 불편하지만 참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난 멀쩡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마음에 장애를 가진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

자꾸만 비툴어져가는 마음들, 자꾸만 타락해져가는 내 양심들을 보며

장애의 정도가 커 가고 있음을 느꼈었다.

그래서도 더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고,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곳 일본에서도 보란티어 생활을 했다.


 

연세드신 분들에게 그림치료를 해드렸을 때

그 분 중에 몇 분이 내가 한국인인 줄 알고 조심스레 자기도 [재일동포]라는 털어놔 주신 분들이 계셨다. 

유일하게 아는 노래는 [아리랑]이라고 나에게 들려주신 분도 계셨다.

 한국지도를 그려달라고 하신 분도 계셨고

자기 고향 [제주도]에 관한 얘기도 해주셨다. 

죽기 전에 한국에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몸이 불편해 못 갈 것 같다고....

또 어느 날은 도화지에 검게 색칠을 한 뒤, 한국 김이라고

한국 김은 진짜 맛있다고 밝게 웃으시기도 하셨다. 

 

그렇게 봉사를 하고 돌아오면 보람도 많이 느끼는 한편, 마음 한 구석이 알싸해졌던 건

한국에 관한 얘기 하실마다 그 분들 눈빛에서 슬픔이 느껴졌었다.

 봉사는 봉사로 끝내야 하는데 내가 감정이입을 해버린 탓인지 자꾸만 눈에 밟혔다.

하지만 앞으로도 내 손과 발이 그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행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봉사란 결코 그분들을 위한 게 아닌,

결국엔 내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댓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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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 2014.04.14 01:36

    케이님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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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깔 2014.04.14 03:42

    나라 사랑 인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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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크하우스 2014.04.14 07:40 신고

    보람찬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응원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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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칼타 2014.04.14 08:30 신고

    따뜻함이 전해지는 글입니다.^^
    복 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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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4 08:5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4.14 08:5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4.14 08:5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케이님 이런 활동도 하고 계시는군요! 존경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고등학교 봉사활동 점수때문에 한번 갔다가 그 분들의 순수함에 끌려
    그 때부터 대학교때까지 종종 찾아뵙곤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잊고 살고 있었네요.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에게 반성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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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2014.04.14 10:06 신고

    냉철해질 수가 없어요.
    스물 둘에 만난 할머니들이 제 삶의 방향을 결정짓게 해주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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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인생 2014.04.14 10:30

    마음은 있어도 선뜻다가가지 못하는일

    멋져요
    케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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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장지기 2014.04.14 11:01 신고

    아름다운 선행과 봉사...
    쉽지않으실텐데.....
    실천하시는 그 따뜻한 마음이 여기서도 느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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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ewine 2014.04.14 11:15

    K님은 봉사활동도 하고 바쁘게 사시네요. 저의 친구도 병원에서 움직임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가끔씩 하는데 자신이 더 많이 행복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예쁘고 아름답게 이야기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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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원길 2014.04.14 11:23 신고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한주 잘 만들어가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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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표 2014.04.14 13:35

    케이님 봉사활동 하신다니 참 멋집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노인이 텔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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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4 18:0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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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2014.04.14 19:21

    케이님, 멋지세요!
    케이님의 글을 보며 저도 이제는 행동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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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후대디 2014.04.16 07:20 신고

    멋진일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 언젠가 봉사활동도 해봐야지 생각음 하면서도 실천이 참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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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우지니 2014.04.16 09:41 신고

    제가 한국에 잠시 있는 동안에 "요양보호사자격증"을 공부했었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직업교육을 다시 받아서 취직할 생각으로 말이죠!

    사실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이론공부하는 중에는 별로 마음에 와닺지는 않았습니다.
    저희엄마도 아이낳고 몸조리 제대로 하지 못한것이 시초가 되어서 반평생을 걷지 못하시고 방에서만 지내신지라 장애인이 어떤지 모르지는 않았습니다.

    이론공부를 끝내고 실습을 나간 요양원에서 5일동안의 실습하는 동안 "이것이 내 천직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중증환자라 요양원에서도 누워만 계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엄마 같은지라 5일동안 내내 "엄마"라고 불러드렸는데..
    마지막날 "엄마, 나 이제 여기 교육끝나는 날이라 내일부터는 못 올꺼같아요.."했더니만, 그동안 아무 반응도 안하사던 할머니가 마구 우시더라구요. 그때 알았습니다. 움직이지 못한다고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한 제가 어리석었다는것을...

    지금은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서 요양보호사(여기서는 대부분 양로원에서 근무하게되는) 직업을 받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케이님이 느끼신 그런 작은 보람을 저도 느낄 날이 곧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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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들레 2014.04.17 00:09

    역시,케이님은 멋져요
    저도 오래전에 봉사 나갔다가 집에 오려는데 못가게 가방을뺏고
    손을잡아 끌던지 애를 먹은적이 있어요
    어찌나 힘이 세던지...힘은장사고 내맘은 약해지고
    뿌리칠 재간이 없어 그만 두었답니다.
    케이님~ 파이팅~!
    답글

  • 2014.11.17 19:4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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