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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요즘 일본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것

by 일본의 케이 2018.12.08

일본에서 제 1한류붐은 겨울연가의 욘사마였고

카라와 아이돌 그룹이 제 2의 한류를 이어갔고

현재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로 인해 

제 3한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덕분에 도쿄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우는

 신오쿠보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출구가 하나뿐인 개찰구에는 주말이 되면 

인원제한을 할 정도로 진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발 디딜 틈도 없어 중심 거리뿐만 

아니라 역주변 주택가 골목까지 사람들이 밀려들어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어서 멈춰서지 말라고

 역무원들이 길을 유도할 정도이다.

그렇게 케이팝과 음식 한류까지 인기를 끌면서

신오쿠보에서는 치즈닭갈비를 시작으로

한국판 아메리칸 핫도그인 치즈 핫도그가 

코리아타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치즈핫도그의 인기가 폭발하면 할수록 

인파들이 몰려들고 주변 거리엔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이웃가게나 주택가에 피해를

 주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져가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 되어가고 있다


주말이면 하루에 2,000개가 팔린다는 

 치즈핫도그는 신오쿠보 주변에 약 15이상의 

점포가 있으며 핫도그는 길거리 먹거리 특성상

 테이블에 앉아 먹기보다는 들고 다니면서 먹다보니

핫도그를 넣는 종이 받침과 꼬치들이 길거리

여기저기에 버려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매너위반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커져만 가고 있다


 핫도그를 든 손님들이 주민들의 집 앞마당까지

들어와 먹기도 하고 그대로 쓰레기를 구석에 

구겨 넣기도 하며 앞마당을 망쳐놓고 

가는 바람에 하소연하는 주민들이 늘어가고

이런게 너무 불편해서 이사를 한 이웃들도

 생기고 있다. 식사금지,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을 여기저기 붙여놓아도 전혀

 효과를 못보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주변 매장의 상인들 역시도 핫도그에 묻는

 케찹이나 마요네즈가 상품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손님들과 시비가 붙기도 하고 

영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핫도그 때문에 신오오쿠보가

슬럼가가 되어버리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시간이 가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자

주민들은 신주쿠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구청에서는 핫도그 상인들에게 

휴지통 설치와 손님들에게 주의를 주라는 

요청을 했지만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해결하기가 힘든 상태이며

특히 자동판매기 아래에 몰래 버려진 먹다 버린

 핫도그나 건물 틈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두 처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신오쿠보 상가 진흥 조합에서는 한달에 

몇 번 청소 활동을 하거나 일부 핫도그 가게에서

점원이 주변의 쓰레기 줍기 등을 하지만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신주쿠 구청의 다문화 공생추진과에서 

손님의 동향조사를 한 결과 매너위반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본인이라는 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상가 진흥 조합 상무총창은 일본인들의

매너에 호소를 할 수밖에 없다며

 세계에 자랑거리인 일본인의 매너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지

일본인들의 매너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월 할로인축제 때도 코스프레를 한

젊은이들이 할로윈데이를 즐기느라

주변 상인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쓰레기로

넘쳐나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

http://keijapan.tistory.com/1173

(매해 변질되어가는 일본의 할로윈축제)

치즈 핫도그가 냉냉한 한일관계 속에서도

일본 코리아타운에서 인기를 끌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소식이다.

그러기에 업소측에서도 매대에서 손님들에게 

안내하고, 별도로 청소하는 사람을 두어

주변 주택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점점 실종 되어가는

 일본 젊은층의 매너의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년 전, 내가 보고 느끼며 살아온 일본 사회.

일본인에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모습들이

요즘에는 눈에 자주 띄이는 게 사실이다.

예전에는 조금만 부딪혀도 바로 

[고멘나사이-미안합니다]를 했지만

언젠가부터는 발을 밟아놓고도 한번

쳐다보고 그냥 휙 지나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층들은 자기 감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원래는 싫어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싫다고 직설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들어내고 행동하고 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주위를 먼저 살폈던 일본인의

모습들이 이제는 남의 시선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게 우선시 되고  있는듯 하다.

그래도 여전히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일본인만의

배려문화는 아직까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렇게 기본 매너가

 흐트러져가는 모습, 잃어가고 있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씁쓸한 마음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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